[시승기] 폭스바겐 아틀라스, 넓은 공간과 부드러움이 강점

[시승기] 폭스바겐 아틀라스, 넓은 공간과 부드러움이 강점

발행일 2025-06-05 00:49:50 이한승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를 시승했다. 신형 아틀라스는 북미시장을 겨냥한 폭스바겐의 대형 SUV로, 독일의 차만들기 기조와 미국시장의 대형화된 차체가 믹스된,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할 요소들로 구성됐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넓은 실내공간, 배기량으로 인한 세금 혜택은 긍정적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2024년 미국시장에 페이스리프트 모델, 신형 아틀라스를 출시했다. 아틀라스의 국내 도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져, 새롭게 선보인 신차가 출시된 셈이다. 신형 아틀라스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IQ.라이트 적용 등 전후면 디자인이 대거 변경됐으며, 실내 디자인 역시 개선됐다.
국내에 도입된 트림은 아틀라스의 상위 트림인 R-Line 디자인 패키지로, 2열 시트 구성에 따라 7인승과 6인승으로 구분되며, 내장 컬러는 블랙과 베이지를 선택할 수 있다. 동급 수입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블루, 레드 등 원색을 포함해 8종의 다양한 외장 컬러를 제공하는 점도 차별화된다.
신형 아틀라스의 가격은 R-Line 7인승 6770만1000원, R-Line 6인승 6848만6000원이다. 동급 수입 SUV 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과 유사한 가격대다. 국내 모델로는 팰리세이드 최상위 트림과 비교되는 가격이다. 아틀라스에는 5년/15만km 무상보증과 3년 서비스가 제공된다.
신형 아틀라스의 외관 디자인은 직선과 면을 통해 존재감을 강조했다. 대형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기호가 반영된 부분으로, 실제보다 차가 커보이는 효과를 만들어준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하나로 이어진 리어램프나 상하로 구분된 LED 헤드램프는 미국차스러운 디자인이다.
신형 아틀라스는 전장 5095mm, 전폭 1990mm, 전고 1780mm, 휠베이스 2980mm의 차체를 갖는다. 수치상으로 신형 팰리세이드의 크기에 가장 가깝다. 다만 체감 실내공간에서는 아틀라스가 앞서는 느낌인데, 3열 공간의 여유로움을 비롯해 아틀라스는 공간 확보에 최선을 다한 모습이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최신 폭스바겐의 분위기를 담아냈다. 센터 디스플레이가 최신 느낌이 아니라는 것을 제외하면, 패널의 가죽 커버링이나 스티칭 등 폭스바겐그룹의 견고한 마감이 돋보인다. 베이지톤 실내의 경우 소재의 고급감 이상으로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다.
아틀라스는 2.0리터 4기통 EA888evo4 TSI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4motion 사륜구동 시스템 조합으로 최고출력 273마력(5500-6500rpm), 최대토크 37.7kgm(1600-4750rpm)을 발휘한다. 공차중량 2105kg, 국내 복합연비 8.5km/ℓ(도심 7.6, 고속 10.1)다. 21인치 휠이 기본이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이상적이다. 상하 조절폭이 넓고, 앞으로 가깝게 당겨져 몸집이 작은 여성 운전자에게도 적합한 포지션을 지원한다. 시트 방석을 비롯해 시트의 구성은 여유로운 편이어서 덩치 큰 운전자가 좋아할 구성이다. 몸집이 작다면 1열 방석이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우수한 편이다. EA888evo4 엔진은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에도 사용되는 엔진이다. 신형 아틀라스는 2000cc로 273마력을 발휘해 신형 팰리세이드의 2500cc, 281마력과 비교해 낮은 배기량으로 유사한 출력을 만들어낸다. 국내 세금 체계상 이점이 있는 구성이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럽고 경쾌한 감각이다. 독일차 고유의 단단함과는 거리가 있다. 폭스바겐의 MQB 모듈러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셋업은 미국시장에 맞춘 느낌이다. 부드럽고 여유로운 움직임은 기존 폭스바겐 SUV와는 다른 느낌이다. 일면에서는 팰리세이드 보다 부드럽다.
고속주행시에는 중저속 대비 다소 팽팽해지는 느낌이 있지만 여전히 부드러움을 전한다. 다만 부드럽지만 급격한 거동에서도 자세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기본적인 밸런스는 갖춘 것으로 보여진다. 해당 부분은 제한된 시승 환경이었기 때문에 추후 개별 시승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풀가속시에는 부족하지 않은 펀치력을 보여준다. 2톤에 달하는 공차중량에 2000cc에 불과한 배기량이지만, 가속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리니어하게 힘을 더해가는 모습은 내연기관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다만 폭발적인 펀치력을 기대한다면 다소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
운전자보조장치는 폭스바겐에서 제공하는 최신 버전을 빠짐없이 담았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비롯해 차로유지보조, 저속환경에서도 전방차량 추종과 조향보조를 제공하는 최신 버전이다. 특히 IQ.라이트가 눈에 띄는데, 1억원이하 차급에서는 폭스바겐의 지능형 헤드램프가 가장 좋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의 경우 차로유지 상태에서 학습기능이 적용됐는데, 운전자가 차로내에서 촤측 혹은 우측으로 치우친 주행을 지속할 경우, 차량이 이를 학습해 차로내의 차량 위치를 유지해주는 기능이다. 공사 구간 등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 편의를 높여줄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다.
고속화도로에서의 실연비는 13km/ℓ 전후로 체급을 고려하면 우수한 편이다. 가감속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연비를 보여줘, 일부 터보차저 모델의 급격한 연비 하락을 경험한 운전자라면 만족할만한 부분이다. 변속기 셋업은 신속하지만 부드러워 DSG와는 다른 승차감을 보여준다.
트렁크 공간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구성인데, 3열과 2열의 완벽한 풀플랫을 지원한다. 3열을 세운 상태에서도 중형 SUV에 가까운 적재량을 보여주며, 3열 폴딩시 적재공간은 대단히 여유롭고 반듯한 공간이다. 기본 적재량 583리터, 3열 폴딩시 1572리터, 2열 폴딩시 2735리터에 달한다.
신형 아틀라스는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이라는 부문에서 대형 SUV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 여기에 독일 제조사 고유의 주행감성이 더해져 일상적인 활용에서 소비자들이 좋아할 요소가 많다. 신형 아틀라스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럽차 감성의 주행성과 넓은 공간을 갖춘 대형 SU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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