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뒷담화] 난 이 강습 반댈세!

[자동차 뒷담화] 난 이 강습 반댈세!

발행일 2010-04-27 14:00:48 전승용

하얗게 눈 덮인 슬로프를 질주하는 스노우보드. 겨울 시즌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많은 보더들이 스키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스노우보드가 어느새 가장 대중적인 겨울 스포츠로 자리 잡은 듯 하다. 화려한 보드복을 뽐내며 친구들끼리, 혹은 연인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인 스키장. 그런데 이렇게 즐거운 곳에서 심각한 표정의 두 남녀를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웃음이 먼저 나온다. 100%이기 때문이다. 심각한 두 남녀는 분명 연인이고, 남성은 여성에게 보드를 열심히 가르쳐주다 뭔가 한 마디 실언(?)을 했을 것이다. 여성은 처음 타는 보드를 열심히 배우지만 생각보다 잘 안되고 힘들기만 하던 중, 답답해 하는 남성의 한 마디에 속으로 꾹꾹 참고 있던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을 것이다. 넉살 좋은 남성이 풀어주지 않거나, 속 넓은 여성이 참고 견디지 않는다면 ‘보드는 다음 기회에…’가 될 것이다. 혹 다시는 스키장에서 그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될지도…

▲ 도로 위의 남녀들 무척 다르다.


“절대 여자친구나 부인에게 운전을 가르쳐주지 말라!”는 말이 있다. 오히려 “절대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운전을 배우지 말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이유는 간단하다. 싸우기 때문이다. 아니, 싸울 수 밖에 없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 하고는 운전 강습은 앞서 언급한 보드 가르쳐주는 커플의 경우와 비슷하다. 너무 쉬운 남자와 무척 어려운 여자, 커플이라는 의존적 관계. 싸우기엔 꽤 적절한 삼합이 아닌가!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을 못하는 이유는 과학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공간을 인지하는 능력이 남성에 비해 부족해서이다. 여성은 평면 같은 2차원에 대한 인지는 문제가 없지만 3차원인 공간에 대한 인지에는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전자제품을 구입했을 때, 간단한 설명서만 보고 뚝딱 조립해내는 남자에 비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제품과 설명서를 번갈아 보는 것이 여성들의 현실이었다.

▲ 운전에 대해 여성이 남성의 인정을 받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는 전부터 내려오던 ‘남자다움’의 주입도 껴들어 있는 것 같다. 차가 처음 생기고, 운전자의 대부분이 남성이었을 때부터 운전은 ‘성인 남자라면 당연히 잘 해야 되는 것’이었고 남성들 역시 그렇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운전을 잘 하는 것’은 남성다움을 드러내는 한가지 방법이었고 실제로 더 잘해 보이려 애쓴 사실도 이러한 차이의 한 원인이었다.

운전 목적에 대해서도 남녀는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남성은 출발지점에서 도착지점까지 주행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변의 건물이나 이정표 등의 지형지물을 인지하여 다음 주행에는 지도 없이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액셀 페달, 브레이크, 코너에서의 움직임, 등을 머릿속에 그리며 과정 자체에 신경을 쓰는 운전을 한다. 반면 여성들은 오직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행 과정에서의 지형지물을 신경 쓸 여유는 없다. 당연히 똑 같은 길도 지도 없이는 찾아가기 힘들다.

남성은 남성의 방식으로 여성을 가르치려 하고, 여성은 여성의 방식으로 남성에게 배우려고 한다. 당연히 싸움이 날 수 밖에 없다. 주변을 슁슁~ 지나치는 차들 사이에서 꽉 붙들고 있는 핸들만으로도 벅찬 여성에게 남성들은 “속도를 더 내야지... 앞차와 거리 유지하고… 좀 더 빨리 꺾었어야지… 신호등은 왜 안 봐…” 등 한꺼번에 너무 많은 지시를 내려 정신 없게 한다. 그러나 막상 용기를 내어 과감하게 차선변경을 해 끼어들기라도 곧바로 호통이 날아온다. 아이러니하게도 남성의 방법으로 가르쳐주지만 남성 다운 운전을 하는 것은 싫어한다. 운전에 있어서도 여성다움을 요구한다. 못하면 혼내고 잘해보려 하면 위험하다고 하고… 싸울 수 밖에 없다.

▲ 누구나 초보운전 시절은 있다.

여성운전자 1000만 시대, 남성 못지않은 많은 여성 운전자들이 도로를 누비는 가운데 이런 논의 자체가 무의미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들은 ‘운전 못하는 여성’ 이란 편견의 피해자로 남겨져 있다. 똑같은 실수를 저질러도 여자에겐 더 냉혹하다. 남성의 실수에는 “이런 삐리리~” 욕 한 번으로 끝나지만 여성의 실수에는 “으휴~ 저 아줌만 왜 차 끌고 나와서 민폐야! 쯧쯧” 란 말이 나온다. 다름을 알고 남녀 모두 똑같은 운전자로서 대할 때, 운전을 가르쳐줄 때도 도로에서 만났을 때도 서로에게 싸울 일 없는 편안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GMC 아카디아 국내 출시 예고, 팰리세이드 정조준

GMC 아카디아 국내 출시 예고, 팰리세이드 정조준

GMC 신형 아카디아(Acadia)가 국내 투입될 전망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한국GMC는 최근 신형 아카디아의 인증을 완료,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신형 아카디아는 쉐보레 트래버스의 형제차로 외관 및 실내의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GMC는 프리미엄 픽업트럭 및 SUV 전문 브랜드로 한국 시장 런칭 이후 시에라 단일 모델만 판매해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 4월 탑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한국GMC 국내 라인업 확장을 고려하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327~9780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327~9780

기아는 2026년형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2026년형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편의사양을 강화해 고급감을 높이고 신규 트림 운영으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운영된다. 가격은 6327만원부터다. 2026년형 카니발 하이리무진 가격은 3.5 가솔린 9인승 노블레스 6327만원, 시그니처 6667만원, 7인승 시그니처 6891만원, 4인승 시그니처 9330만원, 1.6 터보 하이브리드 9인승 노블레스 6782만원, 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신형 볼트 EV 선공개, LFP 배터리 탑재..세련된 외관

쉐보레 신형 볼트 EV 선공개, LFP 배터리 탑재..세련된 외관

쉐보레 신형 볼트 EV가 선공개됐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GMAuthority에 게재된 신형 볼트 EV는 부분변경으로 기존 볼트 EUV를 기반으로 한다. 신형 볼트 EV는 세련된 전면부 디자인을 특징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가 예정됐다. 올해 하반기에 공개된다. 볼트 EV는 지난 2017년 첫 출시 이후 2023년 생산 중단과 함께 미국, 한국 등에서 순차적으로 단종됐다. 쉐보레는 소형 전기차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확인, 신형 볼트 EV의 올해 말 생산 및 출시를 확정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쏘렌토 하이브리드, 5천만원에 모든 것을 담았다

[시승기] 쏘렌토 하이브리드, 5천만원에 모든 것을 담았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2WD를 시승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적당한 크기와 실내공간, 상품성에 하이브리드를 통한 경제성까지 더해져 국민 SUV로 자리매김 했다. 매년 꾸준히 오르는 가격으로 인해 저항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5천만원 미만에서 구입 가능한 최적의 선택지다. 기아 쏘렌토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다. 현행 모델은 4세대 쏘렌토 부분변경(MQ4 PE) 모델로 2023년 8월 출시됐다. 전후면 램프류 디자인을 변경하고, ccNC와 OTA, 파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을 시승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정숙성을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좋아 카니발 디젤의 단종을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SUV를 선호하는 트렌드와 대형 SUV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다인승 이동시 편의성은 독보적이다. 기아는 카니발 부분변경(KA4 PE)을 지난 2023년 11월, 하이브리드는 12월 출시했다. 사전계약에서 90%의 고객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며, 출고 대기가 1년을 넘어서기도 했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가 G90 쿠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X Gran coupe concept)의 실차 이미지와 영상을 추가로 공개해 주목된다.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 지역에서 촬영된 이번 콘텐츠를 통해 엑스 그란 쿠페가 단순히 목업 차량이 아닌, 실제로 구동계가 탑재된 실차임을 보여줘, 양산 가능성을 높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브랜드 론칭시 예고한 6개 모델 라인업에 '니어 럭셔리 스포츠 쿠페'를 포함하는 등 쿠페형 모델 출시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이후 2016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은 신형 실피(SYLPHY) 외관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신형 실피는 부분변경으로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풀사이즈 LED 라이트바와 독특하게 디자인된 주간주행등 등 과감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실피는 내년 중국에 출시되며, 미국에서는 센트라로 판매된다. 실피는 닛산의 준중형 세단이다. 신형 실피는 4세대 부분변경으로 2026년 1분기 중국 시장에 투입된다. 실피는 미국에서 센트라로 판매되는데,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 K4, 혼다 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메르세데스-AMG는 12일 AMG E53 에스테이트(Estate) 가격을 미국서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 출력 612마력을 발휘하며,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이다. 국내에는 E53 세단이 출시됐는데, 에스테이트 출시는 미정이다. E53 에스테이트의 미국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로 BMW M5 투어링, 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는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Rally Raid Edition)을 11일 공개했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튜닝된 전용 서스펜션과 전용 휠 등을 탑재해 오프로드 성능이 강화됐다.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랜드크루저 팀이 다카르 랠리 양산차 부문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스페셜 모델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일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