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도로 위를 질주하는 자전거 라이더들의 출현은 낯설지 않다. 힘 있게 달려 나가는 그들의 자전거를 보면 강인함과 짐승남이라는 타이틀이 딱 어울릴 듯하다.
하지만 여성의 자전거탄 풍경은 다르다. 몇 해 전 유독 광고 속에서 자전거를 탄 여성들이 많이 등장했다. 긴 생머리에 플레어스커트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남성들의 이목을 끌었던 그녀들이 상징이 된 것이 있으니 바로 흔히‘바구니 자전거’로 불리는 생활자전거이다.

처음 자전거 바구니는 MTB와 흡사한 형태에 바구니를 다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부드러운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자전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색상도 기본적인 흰색이나 검정보다는 노란색이나 분홍색처럼 여성들의 선호도를 맞춘 듯 한 자전거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MTB자전거가 주를 이루던 매장들에서도 쉽게 알록달록한 바구니 자전거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이처럼 자전거의 디자인과 색상이 다양해지다보니 자신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자전거를 택할 수 있게 되면서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전거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자전거들은 기능성은 기본이며 디자인과 색상으로 아름다움을 겸비하고 있다.
여성들의 자전거에 대한 흐름을 이야기하듯 자전거 패션이나 자전거 메이크업 같은 자전거와 함께 하는 여성들의 뷰티에 관련된 블로거들의 글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경향은 기존의 바구니 자전거의 특징인 안정적인 형태와 큰 몸체에서 벗어나 아담하고 귀여운 형태의 휴대성을 겸비한 접이식 미니벨로 자전거들의 출시도 계속되고 있다. 이 미니벨로들의 출현도 디자인이나 색상이 여성들이 선호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여심을 공략하기 위함이라고 보인다.
여성에게 자전거는 실용성 위주의 단순히 잘 굴러가는 자전거가 아니다. 이젠 긴 머리 휘날리는 청순함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여성의 잇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정서연 객원기자 via0110@nate.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