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선의 오토뮤지엄] 달리는 정비공 총각조수

[전영선의 오토뮤지엄] 달리는 정비공 총각조수

발행일 2010-09-12 22:44:54 전영선

지금도 그렇지만 1920년대의 운전수들은 학원에서 운전술만 배웠지 차는 고칠 줄 잘 몰라 선배 운전수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 그래서 정비사격으로 젊고 건장한 총각조수가 항상 따라 다녔는데, 옛날 조수는 차의 고장 수리나 정비부터 먼저 배우고 난 다음 운전은 운전수의 아량에 따라 배울 수 있던 독학 파들이어서 후에는 조수출신의 운수업자들이 많았다.

▲ 1950년대말 버스의 총각조수겸 차장들

신나게 달리다가 차가 고장이라도 나면 조수는 고치느라 온통 기름강아지 형국이었다.

“툭, 쨍그렁!”
“이놈의 차가 왜 또 내려 앉냐. 야, 조수야 빨랑 내려 가봐.”
“제기랄, 스프링 나가고 샤우도(프로펠러 샤프트)까지 부러져 버렸네.”
“야, 뭘 보고 있냐. 빨랑빨랑 고쳐야 어둡기 전에 읍내로 들어갈게 아냐!”
“내참 운전만할 줄 알면 장땡이요. 뭘 배웠수? 운전수가 차 하나도 못 고치면서. 나 없으면 밥 굶기 딱 알맞겠수. 에이, 기름 강아지 신세 언제 면하냐.”
“야 이놈아 주둥아리 닥치고 빨랑빨랑 못 고치겠냐? 고치라면 군소리 말고 잽싸게 고칠것이지, 그게 네놈 밥줄 아니더냐.”
“체, 그러니까 나 괄시 말고 잘 좀 대접해 주우. 새치기로 번 돈 혼자만 꿀꺽하지 말란 말이유, 심통나면 차 안 고칠테니까.”

길이 험하니 이 지방 저 지방으로 돌아다니는 자동차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조수를 기름강아지로 만들었지만 운전수와 조수는 빛과 그림자였다. 열심히 일하고 배운 조수들 중에는 후에 자동차회사를 차린 사람들도 많았다.

▲ 1910년대말 소가 끄는 고장차

이래서 특히 지방 다니는 자동차는 트럭이건 버스건 간에 스페어타이어 외에 비싼 예비용 스프링과 프로펠러 샤프트뿐만 아니라 수리공구도 지금의 몇 배 이상이나 여러 가지를 챙겨 다녀야했다. 휘발유도 지방에는 주유소가 가뭄에 콩 나듯해서 도중에 구하기가 어려워 리터당 1원씩이나 하는 기름을 아예 스페어 캔으로 가득 채워 서너통은 항상 차 한구석에 싣고 다녀야 안심했다.

옛날의 구식 자동차들은 기계구조도 미숙했지만 도로가 나빠 자동차 자체에 들어가는 돈도 엄청났다. 도로가 험해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고장에 대한 수리비와 수리에 필요한 비싼 부속품값이다. 수리비라는 것이 총독부가 정해 준 기준은 있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지방마다 들쭉날쭉 이었다.

대 도시에서는 정비업체들이 적지 않아 경쟁 때문에 그래도 표준가를 지켰지만 특히 험한 지세의 북쪽지방에는 정비업체들이 적어 부르는 게 수리비요 부품값이 였을 만큼 비쌌다. 여기다가 기능 부속품들은 거의 일본이나 미국서 도입했으니 이것들 또한 만만찮은 돈을 삼켰다.

▲ 1927년 포드자동차 배터리광고

1920년대의 부속품값을 보면, 포드용 재생엔진이 170원, 새 엔진은 3백50원, 과열하여 엔진이 소착되면 최소 수리비까지 2백 원은 들었다. 이 외에 엔진용 부품으로 피스턴이 개당 2원30전, 커넥팅 로드가 개당 2원 70전. 브레이크슈와 라이닝이 승용차용은 개당 1원50전, 트럭용은 개당 3원40전. 구동차축 기어의 메인 베어링이 세트 당 2원30전. 브레이크 드럼이 승용차 앞바퀴용은 4원75전, 뒷바퀴용은 5원45전이고 트럭은 앞바퀴용이 7원50전, 뒷바퀴용이 12원40전. 타이어는 승용차용이 개당 20원, 트럭용은 개당 35원. 배터리는 45원이었다. 20년대 말 쌀 한 가마니에 30~35원할 때였으니 시세를 비교할 수 있다.

전영선 소장 kacime@kornet.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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