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선의 오토뮤지엄] 분노의 포도 (2)

[전영선의 오토뮤지엄] 분노의 포도 (2)

오클라호마에서 캘리포니아로, 3천200km 행진

발행일 2010-09-15 09:30:30 전영선

영화의 타이틀 비치며 '레드 리버 벨리'의 경쾌한 리듬에서부터 시작된다.

황폐한 도로 위, 멀리서부터 걸어오고 있는 깡마른 사내가 있다. 그는 ‘크로스 로드’라는 간판이 붙은 가게 앞에 주차해 있는 거대한 컨테이너 트럭에 다가간다. 트럭 네임플레이트 자리에 있는 푯말에 카메라가 클로즈업된다. 거기에는 ‘No Riders Allowed'라고 써 있다.

▲ 영화 "분노의 포도"의 한 장면

그래서인가, 사나이는 트럭 문짝에 매달려 간다. 그러다가 장면이 바뀌면서 운전대 옆에 앉아있는 수염이 덥수룩한 사나이의 모습으로 클로즈업된다.

그의 이름은 톰 조우드(헨리 폰다), 고의는 아니었으나 살인을 저지른 죄로 7년을 선고받았다가 4년만에 가석방되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트럭에서 내린 톰 조우드는 걸어가다가 길바닥에 앉아 있는 짐 케이시(존캐러딘)를 만나게 된다. 그는 한때 목사였고 톰이 어렸을 때 세례를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노동자 편에 선 사회개혁주의자 였다.

▲ 영화 "분노의 포도"의 주연 "헨리 폰다"

집에 도착한 톰은 어머니를 부르지만 인기척이 없다. 텅 비어 버려진 집에 숨어 잇던 마을사람들로부터 은행과 지주들에 의해 쫓겨났다는 말을 듣는다.

톰은 다시 아저씨를 찾아가고 거기에는 정든 식구들을 만나고 있을 때 낡은 트럭을 몰고 온 여동생 로자샨(도리스 바우든)이 남편을 소개한다.

톰은 어머니 마 조드(제인 다웰)와 아버지 파 조드(러셀 심슨)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 조카들과의 재회의 기쁨을 가질 여유조차 없이 날이 밝아오면서 고향 오클라호마를 떠나는 가족과 합류하게 된다.

조우드 일가 12명, 대식구가 남은 재산을 털어 구입한 트럭에 가재도구를 가득 싣고 떠나려는 데 할아버지가 보이질 않는다. 숨어 있는 할아버지를 찾아냈지만 땅바닥에 주저 않아 흙을 만질 뿐, 차에 타기를 한사코 거부한다.

“좋지는 않더라도 여기는 내 땅이야...”

마 조우드는 할아버지에게 커피라고 속여 위스키를 마시게 한 후 술 취한 그를 강제로 차에 태운다. 조우드 일가를 태운 트럭이 떠나려 할 때 그들을 환송하던 목사 짐 케이시도 차에 오른다. 3대가 70여 년 일궈 온 피땀 흘린 내 땅, 고향을 등지고 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멀고 먼 3,200km의 대행진을 시작하는 것이다. 낡은 고물트럭 허드슨은 털털거리며 ‘US 66'국도를 쉬지 않고 달린다.

원작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트럭의 행렬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밤이고 낮이고 66번

국도를 진동하며 달렸고 길바닥은 트럭들의 육중한 행렬 밑에서 떨고 있었다. 그리고 작가 자신은 국도 66번선을 ‘도주하는 사람들의 길’ ‘토사와 말라붙은 땅으로부터 피난을 떠나는 사람들의 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전영선 소장 kacime@kornet.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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