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선의 오토뮤지엄] 최초의 택시는 `경성 다꾸시`

[전영선의 오토뮤지엄] 최초의 택시는 `경성 다꾸시`

발행일 2010-11-30 16:58:15 전영선 소장

“여보게 이 도령, 장안에 다꾸시라는 자동차가 나타났다는구먼.”
“다꾸시 라니? 자동차도 다꾸시 라는 게 있는가?”
“그것이 아니고, 손만 들면 아무데서나 태워 주는 자동차라네.”
“그야 전화 한 통이면 불이 나게 태워 주지 않나."
“그것은 가시끼리(대절) 자동차 아닌가. 이 다꾸시라는 것은 경성 장안 황금정이나 종로통, 명치정통(명동), 본정통(충무로)같은 번잡한 곳을 빙빙 돌아다니다가 손님이 손을 들면 아무데서나 태워 준다네. 그러니까 전화통이 필요 없는 자동차지."
“그래! 그것이 어디에 나타났다는 말인가? 그것 참 편리하겠구먼. 불러 타는 것보다 차비도 싸겠네 그려."
“조선호텔 아래 있는 남미창정(남창동)에 생겼는데, 미국서 들여온 고급자동차라네. 자네가 사족을 못 쓰는 국월관 삼월이랑 고 삼삼한 매화를 불러 다꾸시 한번 언제 타보세."

▲ 1920대초 서울의 택시드라이브

때는 고종황제가 승하하시고 일제에 항거 독립을 위해 우리민족이 일제히 3・1독립만세를 부르며 일어났던 1919년 12월의 일이었다.

서울에서 무역을 하던 노무라라는 일본인이 조선에서 자동차영업을 하면 때 돈을 벌 수 있겠다고 믿고 미국에서 다지(Dodge) 승용차 두 대를 사왔다.

노무라는 서울 소공동 근방에 있는 남창동에다 ‘경성택시회사’라는 간판을 걸고 이미 시작한 선발업자들처럼 대절택시 영업을 하려다가 시민봉사정신이 발휘했던지 엉뚱한 아이디어를 짜냈다.

전화통 앞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미국에서 한다는 거리 택시영업을 구상했던 것이다. 즉 서울 장안의 번잡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손님이 부르면 태워 주는 순수 택시영업을 하기로 했던 것인데, 처음 몇 개월간 해보았지만 영업이 신통치 않았다.

어쩌다가 한번 태우면 당시 택시 미터기가 나타나지 않던 때여서 요금계산하기가 복잡했고 이 때문에 손님들과 시비가 잦아, 걷어치우고는 결국 다른 업자들처럼 전세택시로 바꾸고 말았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택시 영업을 한 것은 노무라보다 7년이나 먼저인 1912년 일본청년 곤도가 서울에서 시작했지만 이것은 길에서 손을 들면 태워 주던 진짜 택시가 아니라 콜택시였다.

노무라는 전세 택시영업을 좀 색다르게 시간당 얼마씩 받는 대절택시영업을 했다. 서울 일주 드라이브하는 데는 3원, 한 시간 전세요금은 6원을 받도록 관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나 손님을 끌기 위해 1원을 깎아 5원을 받자 장사가 잘 되었다고 한다.

▲ 1920년 한강을 배로 건너는 서울택시

노무라의 경성택시에 자극을 받아 얼마 후에는 일본사람 5명이 합자한 계림택시가 서울에 나타났는데 포드T형 두 대, 미국 GM사의 뷰익 한 대, 오버랜드 한 대 등 도합 4대로 경성택시와 겨루었다. 특히 계림택시는 자기들의 차가 최고급임을 다음과 같이 선전했는데...

⌜본 계림자동차부의 자동차는 미국의 최고급 자동차인 바 승거 하시면 심기가 명쾌하기를 이를 데 없으니 일차 이용하시오. 주인백⌟

전영선 소장 kacime@kornet.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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