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선의 오토뮤지엄] 최초의 호텔 택시와 민족 택시업체들의 등장

[전영선의 오토뮤지엄] 최초의 호텔 택시와 민족 택시업체들의 등장

발행일 2010-12-07 15:53:34 전영선 소장

“미영씨, 우리 코히(커피)도 한잔 했으니 다꾸시 불러 타고 장안 유람 한번 합시다. 어떻소!”

“어머나 좋아라, 정말이에요?.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이 코히룸에 앉아 있는 양반들이 전부 다꾸시 차례를 다리고 있는 사람들 같은데, 신청 안해도 탈 수 있을까요!”

“아참 그렇지, 어디 저 래지(레이디; 다방 아가씨)한테 한번 물어 봅시다. 어이 여보시오 래지 아가씨.”

“부르셨습니까, 선생님!“

“우리 다꾸시 호강 한번 하고 싶은데, 한 대 불러 줄 수 있소?”

“아이구, 안됩니다. 장안에 다꾸시가 귀해서 미리 신청을 하셔야 됩니다. 보세요, 여기 앉아 있는 선생님들 대부분이 다꾸시 차례를 기다리는 분 들입니다.”

“어이구 내돈 주고 탄다는데 다꾸시 위세 한번 대단하군, 그러지 말고 내 아가씨에게 티브(팁) 두둑히 줄 테니 옆치기 다꾸시 하나 남 모르게 슬쩍 소개해 주시오.”

“곤란한데요. 아 참 저 문깐쪽에 앉아 있는 나까오리(창이 달린 빵 모자) 쓴 젊은 양반이 어제부터 다꾸시를 몰고 와서는 저렇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혹시나 한번 부탁해 보셔요.”

“여보시요, 당신이 다꾸시 운전수요?”

“예 그렇습니다만, 왜 그러십니까?”

“잘 됐소, 나 저 여인분과 같이 경성장안 다꾸시 유람 한번 하고 싶은데 좀 태워주지 않겠소, 내 차비 두둑히 줄 테니 말이요.”

“글세요, 내 다꾸시 이 호테루(조선호텔)에 등록된 차가 아니라서---가만 있자. 그럼 남모르게 살짝이 나와 얼른 타시오. 다른 다꾸시 운전수들이 알면 경을 칠 테니까.”

▲ 1910년대말 서울조선호텔 택시들

노무라는 그 후 1920년 가을 무역업을 하던 친구와 당시 동양 최고의 호텔로 이름이 났던 소공동의 조선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이 호텔을 처음 들렸던 노무라는 돈 꽤나 있던 상류층 한량들이 커피 룸에 앉아 노닥거리다가 호텔전용 자동차를 불러 타고 드라이빙을 즐기는 것을 목격하게 됐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한량들이 자동차 드라이빙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여기서 노무라는 어떤 아이디어를 번뜩 떠올리고는 지배인을 불러 호텔 전용 자동차가 몇 대냐고 물었다. 자동차는 네 대밖에 없는데 서로 먼저 타려고 아우성이니 야단났다는 대답이었다. 노무라는 곧 총지배인을 만나 자신이 운영하는 차량의 지입을 제안하였고 흔쾌히 승낙을 받아 이튿날부터 조선호텔에서 택시사업까지 하게 되어 최초의 호텔택시를 등장시켰다.

때를 같이 하여 순수한 우리 동포가 서울에다 한성택시를 세웠다. 구한말 좌찬성과 이조판서를 지냈던 당대의 재벌 민 영휘의 아들로서 한민족으로는 최초로 1913년 지방승합차 영업을 시작했던 민규식과 우리나라 최초의 전국 9개 노선 승합차영업회사인 오리이자동차부의 대주주였던 낙산부자 이봉래의 아들이며 한국인 운전면허 1호인 이용문씨가 손을 잡고 순수한 한국인 경영의 택시회사를 처음 세워 민족의 긍지를 느끼게 해 주었다.

전영선 소장 kacime@kornet.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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