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선의 오토뮤지엄] 세기적 섹시카 들라이예 175S (1)

[전영선의 오토뮤지엄] 세기적 섹시카 들라이예 175S (1)

섹시 스타를 매혹케한 섹시 카

발행일 2010-12-28 16:00:24 전영선 소장

세계2차대전 후 미국 자동차들이 스타일에 예술적인 백조의 노래를 부를 때 프랑스도 불길처럼 이글거리는 명품차 몇 대를 빚어냈다. 이들 환상적인 유선형 모델은 파리의 코치빌더 사우칙과 피고니&팔라스키에서 탄생시켰다. 바로크 건축과 맞먹는 자동차 예술품이었다. 매끈하게 넘어가는 섹시한 보디라인과 씰드 휠 카버가 부드럽게 돌출한 차체는 눈부신 크롬장식과 어우러저 한층 돋보였다. 이들 화려한 스타일 속에는 2차대전 이전의 기술이 담겨있었다. 이 독특한 디자인은 오너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터쇼나 콩쿠르 델레강스의 눈요기로 구상됐다. 따라서 명사가 이차의 운전대를 잡아야 어울렸고, 완전한 선전수단으로 딱 들어맞는 차였다.

▲ 1954년 들라이에와 영국여배우 다이에너도스

바로 그런 인물이 다이애나 메어리 플랙보다 오히려 다이애나 도스로 더 잘 알려진 금발의 섹시 스타였다. 1951년 그녀는 20세에 영국에서 롤스로이스 오너로는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1954년 그녀는 자신의 성공에 걸맞은 휠씬 화끈한 차를 찾았다. 첫째 남편 데니스 해밀턴과 함께 파리모터살롱에서 그야말로 생전 처음 보는 멋지고 화끈한 들라이예를 발견했다. 마침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색상인 베이비 블루였으나 당시 차값은 아찔할 정도의 6천 파운드(약 1천110만원)이었다. 그래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 부부는 템즈강변에 있는 새 저택을 막 샀을 때였기 때문에 젊은 섹스 심벌은 경제사정이 빡빡했다. 대시보드는 '금판'을 덮었고, 투명한 스티어링 휠은 '크리스탈'이었다.

이 차를 둘러싼 소동은 한층 극성을 부렸다. 도어스가 운전을 할 줄 모르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그녀의 36-24-35 몸매는 관능적인 차체와 완벽하게 어울렀다. 그러나 도어스는 들라이예를 오랫동안 갖고 있지 않았다. 남편 해밀턴이 그 차를 몰고 다니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탓이었다. 그래서 1955년 역시 하늘색으로 단장한 신형 캐딜락 엘도라도가 대신 들어왔다. 하지만 5년 된 들라이예가 신형 캐딜락보다 훨씬 현대적이었다.

▲ 1954년 들라이에 다이에나의 정면

1951년까지 겨우 51대가 나온 타입 175S 가운데 이 차가 들어있었다. 들라이예가 호치키스 자동차로 넘어가기 전 한때 위대했던 프랑스 자동차의 황혼기를 장식한 차였다. 긴 보닛 밑에는 7개의 메인 베어링이 들어간 크램크샤프트의 4,456cc 직렬 6기통 엔진이 숨어있었다. 3중 솔랙스 카뷰레터와 연결된 매끈한 엔진은 160마력을 뿜어냈다. 그리고 뒤보네식 앞 서스펜션과 드디옹식 반타원 서스펜션을 뒤에 달았다. 유압 브레이크는 멋진 합금 드럼이었다.

전영선 소장 kacime@kornet.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을 시승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정숙성을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좋아 카니발 디젤의 단종을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SUV를 선호하는 트렌드와 대형 SUV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다인승 이동시 편의성은 독보적이다. 기아는 카니발 부분변경(KA4 PE)을 지난 2023년 11월, 하이브리드는 12월 출시했다. 사전계약에서 90%의 고객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며, 출고 대기가 1년을 넘어서기도 했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가 G90 쿠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X Gran coupe concept)의 실차 이미지와 영상을 추가로 공개해 주목된다.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 지역에서 촬영된 이번 콘텐츠를 통해 엑스 그란 쿠페가 단순히 목업 차량이 아닌, 실제로 구동계가 탑재된 실차임을 보여줘, 양산 가능성을 높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브랜드 론칭시 예고한 6개 모델 라인업에 '니어 럭셔리 스포츠 쿠페'를 포함하는 등 쿠페형 모델 출시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이후 2016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은 신형 실피(SYLPHY) 외관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신형 실피는 부분변경으로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풀사이즈 LED 라이트바와 독특하게 디자인된 주간주행등 등 과감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실피는 내년 중국에 출시되며, 미국에서는 센트라로 판매된다. 실피는 닛산의 준중형 세단이다. 신형 실피는 4세대 부분변경으로 2026년 1분기 중국 시장에 투입된다. 실피는 미국에서 센트라로 판매되는데,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 K4, 혼다 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메르세데스-AMG는 12일 AMG E53 에스테이트(Estate) 가격을 미국서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 출력 612마력을 발휘하며,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이다. 국내에는 E53 세단이 출시됐는데, 에스테이트 출시는 미정이다. E53 에스테이트의 미국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로 BMW M5 투어링, 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는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Rally Raid Edition)을 11일 공개했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튜닝된 전용 서스펜션과 전용 휠 등을 탑재해 오프로드 성능이 강화됐다.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랜드크루저 팀이 다카르 랠리 양산차 부문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스페셜 모델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일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EX30을 기반으로 오프로더 스타일의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19mm 높아진 지상고를 통해 전통적인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428마력 듀얼 전기모터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1040W 사운드 장비는 주목된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4일 크로스컨트리 최초의 전기차 EX3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볼보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라인업으로, 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