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선의 오토뮤지엄] 1원짜리 택시

[전영선의 오토뮤지엄] 1원짜리 택시

발행일 2011-01-25 16:31:07 전영선 소장

1925년을 넘어서면서 서울 상류층의 택시 드라이빙 열풍은 날이 갈수록 고조되어 가지만 늘어나는 손님에 비해 택시는 턱없이 모자라 택시요금 바가지에 운전수들의 불친절 등 택시의 횡포가 여기저기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1927년 들어 서울 인구 40만 명에 전국 자동차 1천350대 중 서울에는 480여대의 자동차가 있었지만 택시는 170여대 밖에 없었다.

▲ 1926년 현대식 서울역앞 택시군

특히 드라이빙 열풍이 가장 심했던 서울에서 찾는 손님은 많은데 택시가 모자라 승차 거부에 부르는 게 택시요금이었다. 이런 운전수들의 고자세와 요금시비가 난무하자 경찰에 택시의 요금횡포를 막아달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항의에 못 견딘 경무부 보안과에서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1원짜리 택시요금제도 였다. `택시 운전도로 규정`이라는 명목으로 각 택시회사들은 허가를 받도록 만든 이 택시요금제도는 우선 서울을 용산과 경성 두 구역으로 나누어 1원 균일을 구역제로 정했다. 즉 서울의 4대문을 중심으로 한 한강 이북의 서울 구역과 용산을 포함한 노량진과 영등포를 중심으로 한 한강 이남의 두 구역으로 나누어 각 구역 안에 있는 택시회사들은 소속 구역 내에서는 어디를 가던 1원을 받아야 한다는 요금제도였다.

만약 손님이 소속 구역에서 타구역으로 갈 때는 기본요금 1원에다가 추가요금으로 50전 이상은 더 못 받도록 규정했다. 대기료는 10분간은 무료, 10분에서 30분까지는 1원을 받도록 했고, 승객이 한 구역 안에서라도 내렸다가 다시 타면 새로 타는 것으로 간주하여 1원을 받도록 했다.

또 1구역 안에서도 좀 멀리 간다는 이유로 운전수가 규정 이외의 요금을 요구하면 경찰에 신고하도록 승객보호조치 규정도 들어있었다. 그러나 요금시비를 해결하기위해 만든 규정이지만 불만을 품은 택시회사들은 이를 잘 지키지 않아 전차길이나 대로에서 조금만 마을 안으로 들어가도 허가구역 안인데도 30~50전의 부당요금을 받아 말썽이 꼬리를 물었다.

▲ 1934년 조선은행앞 택시

[작금 경성 시내에는 1원 균일의 택시가 유행하여 다량 이용되는 바 이를 기회로 택시업자들은 부당요금을 받는 일이 허다하므로 경찰부 보안과에서는 엄중 단속하고자 방금 조사 중이라더라.

허가를 받은 도로나 또는 허가를 취득하지 아니한 도로라도 전차 길에서 조금만 들어가도 정액 요금 외에 30전 또는 50전의 요금을 더 요구한다더라. 금후 두 구역 내에서 어디를 가든지 1원 이상 요금을 더 청구할 시는 운전수 허가증 번호를 기억 하던가 혹은 자동차 번호를 기억하여 경찰부에 통지하면 응당한 처벌을 하겠다더라.]

이러한 조치에도 바가지요금은 여전히 기승을 부려 심할 때는 운전수가 돈을 더 안낸다고 승객을 구타하는 사고도 여기저기서 일어나 30년대를 가까이 가면서 부유층의 전유물에서 시민의 대중교통으로 변했지만 택시의 횡포는 날로 심해져 `택시의 횡포`라는 오명을 남기고 말았고, 1원짜리 택시의 부정이 극심하여 1930년 폐지하고 택시 미터제를 다시 강행시켰다.

[경성부 고시정에 있는 중앙택시회사는 종래 경성 마전에서 6대의 1원 택시로 독점 영업을 하여 오던 중 최근에 이르러 수십 차례나 부당 요금을 받은 사실이 동대문 경찰서에 발고되어 문초중이라더라. 종래부터 그 회사 택시는 길이 조금만 멀면 운전을 거절하고 때로는 택시 승객에게 행패를 불사한 일까지 수차 발생하였다는데, 택시의 예의범절이 참으로 한심하도다.]

전영선 소장 kacime@kornet.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