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시즌 F1 규정 이렇게 바뀐다

2011시즌 F1 규정 이렇게 바뀐다

발행일 2011-01-26 10:34:42 황재원 기자
▲ 2010 코리아 F1 그랑프리 레드불 레이싱팀

새해를 맞으며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F1에 변화가 찾아온다. 2010년과 달라진 규정들이 도입돼 새로운 우승 방정식을 만들고 있다. 이에 대비해 각 팀들이 머신 개발에 열을 올리며 스토브 리그가 후끈하게 달궈지고 있다. 오는 1월 15일에는 로투스 르노가 가장 먼저 신형 머신을 선보이며, 이를 시작으로 1~2월 중 주요팀들의 2011년 머신 발표가 잇따를 예정이다.

새롭게 규정이 변화됨에 따라 속도 경쟁을 향한 각 팀의 두뇌 대결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올 시즌 월드 챔피언의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할 새 규정들을 소개한다.

에너지 재생 장치 KERS의 부활
지난 2009년 등장해 화제를 모은 KERS(Kinetic Energy Recovery Systems)가 2011년에 다시 돌아온다. KERS는 브레이킹에서 발생한 열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저장했다가 순간적인 엔진출력 향상에 이용하는 장치. 2009년 당시 맥라렌, 페라리, BMW자우버, 르노 등이 이 기술을 장착해 직선 구간에서의 추월 용도로 활용했다. 하지만 고비용과 머신의 무게 부담 때문에 실질적인 이익을 얻지 못하면서 차츰 외면받았다.

2011년 역시 KERS는 자유의지에 따라 달 수 있는 선택사항이다. 다만 KERS로 인한 무게 부담의 불이익을 없애기 위해 머신의 최소 무게 규정을 종전 보다 20kg 늘린 640kg로 상향 조종해 이를 사용하는팀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몸무게가 무거운 드라이버들이 겪었던 불리함이 조금 줄어들게 됐다.

자유자재로 각도 변형이 가능해진 리어 윙
2011시즌부터 드라이버는 리어 윙(Rear Wing)의 각도를 콕핏에서 조정할 수 있다. 머신의 뒷 날개인 리어 윙은 직선 구간에서는 평평하게 누워있는 형태가 유리하지만 접지력이 필요한 코너에서는 각도를 세우는 편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리어 윙의 변형이 허용되지 않았던 지난 시즌까지 각 팀들은 레이스마다 각도를 달리 세팅했다. 예를 들어 저속 레이스인 모나코 몬테카를로 서킷의 경우 리어 윙의 각도를 90도에 가깝게 바싹 세운 반면, 대표적 고속 레이스인 이탈리아 몬자 서킷에서는 비교적 평평하게 뉘인 형태를 유지했던 것.

이제 올 시즌부터 리어 윙의 각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뀜에 따라 드라이버들은 직선 구간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부활한 KERS의 순간 추진력과 리어 윙 변형을 통한 가속력을 동시에 활용해 단 한차례 추월 기회를 살리려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새로운 피렐리 타이어의 등장
지난 13년간 F1 타이어의 대명사로 활동하던 브리지스톤이 2010년을 끝으로 철수하면서 2011년부터이탈리아의 고성능 타이어 제조회사인 피렐리가 새로 진입했다. 지난 1991년 이후 20여 년 만에 F1 무대에 복귀한 피렐리는 올 시즌을 포함, 앞으로 3년간 F1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게 된다.

F1은 타이어 성능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타이어 관리 능력이 좋을수록 빠른 기록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타이어 공급업체의 변화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피렐리 타이어에 빨리 적응하는 팀이 시즌 초반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결선 참전 티켓을 쥔 예선 규정, ‘107% 룰’의 부활
지난 1996년 처음 도입돼 2002년까지 적용했던 예선 107% 룰이 올 시즌 되살아난다. 이 규정은 총 3차(Q1~Q3)에 걸쳐 치러지는 예선에서 첫 번째 세션인 Q1에서 달성된 최고 랩타임을 기준으로 107% 이상의 기록을 낸 드라이버의 본선 진출을 탈락 시키는 제도. 다만 Q2와 Q3에서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107% 룰은 당초 실력 미달의 드라이버나 팀을 탈락시켜 원활한 레이스를 이끌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킷에서 머신의 속도 차이가 남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 요소를 줄이자는 취지였던 것. 최근에는 각 팀간 실력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예선에서의 흥미 요소를 배가시키는 효과로 작용했다.

올해부터 107% 룰이 되살아남에 따라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하위권 드라이버는 결선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 다만 FIA(국제자동차연맹)는 107%를 넘어선 경우라도 예선 이전의 연습주행에서 충분히 납득할만한 기록을 선보인 드라이버에 한 해 예외적으로 본선 레이스 참가를 허용키로 했다. 예상치 못한 기상변화 등의 이유로 충분히 자격이 있는 드라이버가 억울하게 탈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신기술 F-덕트와 더블 디퓨저의 폐지
2010년을 풍미했던 F-덕트(Front-duct, F-duct) 기술이 2011년부터 금지된다. 2010년 맥라렌이 처음으로 탑재해 유행처럼 번진 이 기술은 뒷 날개로 흐르는 공기 흐름을 방해해 공기가 내리누르는 힘인 다운포스를 억제하는 기술이다. 특히 직선 구간에서 F-덕트를 활용하면 순간 속도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 모든 팀들이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2009 시즌 처음 등장해 화제를 모은 더블 디퓨저도 폐지된다. 디퓨저(Diffuser)는 머신 바닥에서 뒷날개 아래로 흘러 나오는 공기흐름을 정리해 주는 장치다. 2009년 브라운 GP(현 메르세데스GP), 토요타, 윌리엄스가 이중 구조의 더블 디퓨저 디자인을 채택해 한 동안 불법 논란을 일으켰으나 FIA(국제자동차연맹)으로부터 최종적으로 합법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브라운GP는 이 기술에 힘입어 독주를 거듭하며 그 해 월드 챔피언에 올랐다. 2010년에는 대부분 팀의 이 방식을 사용했다.

결국 2009~2010 시즌 등 최근 두 해 동안 F1을 뒤흔들던 신기술들을 모두 금지 시킨 셈이다. 

기어박스는 5경기 연속해 사용해야
비용절감 방안의 하나로 추진된 기어박스 4경기 사용 규정이 더욱 강화된다. 올 시즌부터 1개의 기어박스를 5경기 연속해서 쓰지 못하는 드라이버에게 페널티가 부과된다. 페널티는 종전과 같이 다음 경기에서 출발 순위를 5그리드 하락시키는 방식이다. 따라서 머신의 내구성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각 팀의 신형 머신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한편 2011시즌 F1은 오는 3월 13일 개막전인 바레인GP를 시작으로 총 9개월 간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특히 올 시즌은 인도GP가 새롭게 캘린더에 추가돼 총 20라운드의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역사적인 F1 데뷔 무대를 치른 코리아GP는 제 17라운드로 열리며,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진다.

황재원 기자 jwstyles@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