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스위스에서 '2013 제네바모터쇼'가 열렸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100대가 넘는 월드프리미어 모델들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으며, 900대 이상의 양산차들이 전시됐다.
제네바모터쇼는 유럽에서 매년 3월에 열리는 행사로, 올 한 해 동안의 자동차 시장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 제네바모터쇼에 공개된 일부 모델들은 2주 뒤 열리는 ‘2013년 서울모터쇼’에서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국내의 관심도 높은 이벤트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미래의 자동차 산업을 반영하는 다양한 친환경·고성능 소형차들이 대거 전시됐다. 여기에 페라리, 코닉세그, 파가니, 맥라렌, 굼퍼트, 람보르기니 등 최고의 슈퍼카 브랜드들이 총 출동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했다.
다음은 ‘2013 제네바모터쇼’를 빛낸 차 TOP10이다(무순).
1. 페라리 라페라리…이름만 빼면 환상적인 차
입에 착 달라붙지 않는 이름을 제외하고는 환상적인 차다. 라페라리는 F40, F50, 엔초 등의 계보를 잇는 모델로, 총 499대만 제작된다. 모터쇼 공개와 동시에 천여명의 계약자가 몰렸고, 이미 판매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약 14억5000만원(130만달러) 수준이다.

라페라리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6.3리터급 V12 자연흡기 엔진의 최고출력 800마력, 최대토크 71.4kg·m에 하이-커스(HY-KERS) 시스템의 전기모터가 163마력과 20.4kg·m의 토크를 더해준다. 총 963마력으로 정지상태에서 3초 이내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며, 200km/h는 7초 이하, 300km/h는 15초 이내에 도달한다. 여기에 탄소섬유와 케블라(방탄조끼 소재)를 사용해 차체 무게는 줄이고 비틀림 강성은 높였다.
2. 기아차 프로씨드 GT…'국내에도 출시하시죠'
국내에 들어오지도 않는 국산차에 열광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도 들지만, 프로씨드 GT는 기아차의 향상된 기술력이 한껏 적용된 고성능 해치백으로 주목 받는 모델이다. 이 차는 유럽 전략차종으로, 올해 5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K3 해치백이 출시되고, 고성능 엔진을 장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씨드 GT에는 감마 1.6 터보 GDi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약 27.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섀시와 서스펜션 등을 향상시켰고, 실내에는 독일 레카로사의 스포츠 버킷 시트, 듀얼 모드 클러스터 계기판 등이 적용됐다. 외관은 역동적인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 보석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 듀얼 머플러, 18인치 알로이휠, 빨간색 캘리퍼 등이 사용됐다.
3. 롤스로이스 레이스…최고급, 고성능, 럭셔리, 쿠페
최고급 명차인 롤스로이스도 고성능에 대한 미련은 못 버리는 듯 하다. 레이스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을 장착한 쿠페 모델로, 6.6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632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6초며 안전제한 최고속도는 250km/h다. 여기에 독일 ZF의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으며, GPS를 통해 다양한 주행상황에서 최적의 단수로 변속하는 SAT 시스템도 탑재됐다.

레이스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이지만 롤스로이스 고유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스타일, 뛰어난 품질 등도 모두 담아냈다. 외관은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는 패스트백 디자인, 롤스로이스 특유의 코치도어가 그대로 적용됐으며, 실내는 플래그십 모델인 팬텀 수준의 가죽소재와 고급 목재로 꾸며졌다. 레이스의 판매가격은 약 3억5000만원(24만5000유로)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올 하반기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4. 르노 캡처…멋진 디자인, 가격이 관건
멋지게 꾸민 실내외 디자인은 만족스럽지만 아무래도 가격이 관건이다. 이번 모터쇼에 공개된 르노 캡처는 올 하반기 국내에 QM3 이름표를 달고 출시된다. 캡처의 크기는 4120×1770×1570mm(전장×전폭×전고)로, 지난달 출시된 쉐보레 트랙스 보다도 작은 크기의 초소형 SUV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90마력의 0.9리터급 가솔린 터보와 120마력의 1.2리터급 가솔린 터보, 1.5리터급 디젤 엔진 등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캡처의 실내는 트랙스에 비해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르노에 따르면, 캡처의 차량 내부는 비교적 넓게 설계됐고, 외관과 마찬가지로 실내도 다양한 밝은 색상을 조화시켰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통풍구, 센터 콘솔, 스피커 주변, 서랍형 글로브 박스 등에 회색, 아이보리색, 크롬색, 오렌지색, 파란색, 녹색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시트 커버에도 동일한 색상이 적용된다.
5. 람보르기니 베네노…사이버 포뮬러에서 튀어나온 차
어렸을 때 보았던 애니매이션 '사이버 포뮬러'에나 등장할법한 차가 나타났다. 람보르기니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베네노는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최강의 스포츠카다. 아벤타도르 LP700-4를 기반으로 르망 머신의 요소들을 채택한 이 차에는 람보르기니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됐다. 단 3대만이 한정 생산되고, 가격은 약 42억원(260만파운드)에 달한다.

베네노에는 6.5리터 V12 엔진과 7단 ISR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750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8초다. 최고속도는 355km에 달한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로 제작된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하며, 사륜구동 시스템도 적용됐다. 여기에 세로로 길게 뻗은 헤드램프와 거대한 리어윙, 리어윙 중심의 샤크핀 등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이 대거 적용됐다.
6. 폭스바겐 XL1…상상이나 했어? 리터당 111km

차체 디자인도 미래지향적인데, 폭스바겐의 소형차인 폴로와 비슷한 크기의, 포르쉐 박스터보다 낮은 차체에는 문이 위로 펼쳐지는 버터플라이도어가 적용됐다. 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사용해 차체 무게를 795kg로 줄였으며,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공기저항계수(Cd)를 0.189까지 끌어내렸다. 일반 스포츠카가 0.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7.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AMG 최초 소형 해치백을 튜닝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가 주목 받은 이유는 단순히 프레스컨퍼런스에 어셔가 등장해서는 아니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가 45년 이상의 역사 중에서 최초로 다룬 소형 해치백 모델이기 때문이다.

8. 코닉세그 아제라 R 훈드라…겨우 100대 만든 브랜드의 1대 한정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