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9 하이브리드의 스티어링 휠은 직사각형?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의 스티어링 휠은 직사각형?

발행일 2014-10-20 11:47:46 박태준 기자
▲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스티어링 휠

조향기능은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스티어링 휠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다.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클래스 1 르망 프로토타입의 드라이버들은 각각의 손에 컴퓨터를 쥐고 있다. 현재까지 포르쉐가 만든 가장 복잡한 레이싱카인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를 컨트롤하려면 핸들 후면에 위치한 6개의 패들과 전면에 배치된 24개의 버튼과 스위치를 조작해야 한다.

스티어링 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그 형태는 원형이 아닌 평평한 직사각형이다. 사각 핸들을 채택한 이유는 드라이버 교체 시 필요한 공간 때문이다. 특히 마크 웨버(Mark Webber)나 브랜든 하틀리(Brendon Hartley)같은 장신의 드라이버들은 사각 핸들이 아닐 경우, 긴 다리를 빠르게 집어넣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중앙에 위치한 대형 디스플레이는 속도, 현재 기어 상태, 현재 선택된 모터 관리 모드, 리튬이온 배터리 충전상태(프런트 액슬을 구동에 투입할 수 있는 가용 전기에너지)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드라이버에게 보여준다. 프런트 액슬에 장착된 전기 모터는 후륜을 구동하는 2리터, 4기통 터보차지 엔진을 보조한다. 좌측 상단의 컨트롤 버튼을 사용해 디스플레이되는 정보를 선택하고, 핸들의 우측 그립에 위치한 컨트롤 버튼으로는 야간에 디스플레이 밝기를 낮출 수 있다. 반대편인 좌측 그립에 있는 버튼은 피트 라디오 볼륨 조절, 상단 우측의 네 번째 회전형 스위치는 윈드 스크린 와이퍼의 속도 조정을 담당한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과 스위치의 배열은 드라이버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레이싱 상황에서 조작 편의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면밀한 검토를 통해 결정됐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버튼들은 엄지손가락이 쉽게 닿는 핸들 상단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다. 거의 항상 사용되는 우측 상단의 파란 버튼은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 서킷에서 다른 차량을 1바퀴 이상 추월할 때 주의 시그널을 보낼 수 있도록 헤드램프 점멸 기능을 담당한다. 버튼을 한 번 누르면 헤드램프가 세 번 점멸된다. 낮에는 헤드램프 시그널을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은 항상 버튼에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주행한다.

좌측 상단의 빨간 버튼도 자주 사용된다. 속칭 ‘부스트’를 위해 배터리에서 전기 에너지를 불러올 때 사용한다. 드라이버는 부스트를 사용해 추월할 수 있지만 동시에 파워 배분도 염두에 둬야 한다. 1랩당 에너지 사용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르망 서킷에서의 1랩을 기준으로 6메가줄을 사용할 수 있다. 1랩을 돈다고 가정 했을 때 다른 차량 추월에 에너지를 소진할수록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 가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든다.

상단 좌우측 끝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라인에는 프런트/리어 트랙션 컨트롤을 조정하고 프런트/리어 액슬의 브레이크 밸런스를 배분하는 플러스와 마이너스 스위치들이 위치해 있다. 이 노란색, 파란색, 분홍색의 버튼들은 앞에서 언급한 버튼들만큼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다.

하단의 오렌지색 버튼 중 좌측 버튼은 드링킹 시스템 조작을 담당하고, 우측 버튼은 기어 중립 기능을 담당한다. 좌측 하단의 빨간 버튼은 윈드 스크린 워셔액 분사를, 우측 하단의 빨간 버튼은 피트 레인에서의 속도 제한을 위한 크루즈 컨트롤을 구동시킨다.

중앙 상단에 위치한 녹색 버튼 중, 좌측 버튼은 라디오 교신을 담당하고 우측 버튼은 ‘확인’ 기능을 담당한다. 확인 버튼은 드라이버들이 피트 라디오를 통해 요청 받은 내용대로 설정을 변경했음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런 종류의 세팅 변경은 주로 로터리 스위치 조작을 의미하며, 드라이버가 스위치 조작을 위해서는 핸들에서 한 손을 떼야 하므로 거의 직선구간에서만 설정을 변경한다.

‘멀티(Multi)’라고 부르는 두 개의 로터리 스위치는 함께 사용된다. 좌측 스위치에서는 ABC 세팅을, 우측 스위치로는 숫자를 선택한다. 엔진 관리나 연료 관리를 담당하는 프로그램에는 A2, B3와 같이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이 배정되어 있다. 다른 세 개의 로터리 스위치는 각각 브레이크 밸런스 사전 설정, 노면의 건조상태에 따른 트랙션 컨트롤 설정, 하이브리드 전략을 담당한다.

어두운 환경에서 스위치의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형광 컬러를 적용했으며, 이 컬러들은 드라이버 헬멧 위에 장착된 블랙 라이트 램프에서 반응한다.

스티어링 휠은 카본 소재로 제작됐으며 핸들의 그립 부분은 미끄럼 방지 고무로 처리했다. 그립이 비교적 좁은 편이지만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을 장착해 드라이버는 손쉽게 핸들을 조작할 수 있다. 핸들의 공간 사이로 손가락을 뻗으면 스티어링 휠 후면에 배치된 여섯 개의 패들에 접근할 수 있다. 가운데 위치한 패들은 기어변속을 담당한다. 우측 패들을 당기면 쉬프트 업, 좌측 패들을 당기면 쉬프트 다운이 실행된다. 좌우측 패들의 기능이 동일한 하단 패들은 클러치 조작에 사용된다. 진입한 코너가 좌커브인지 우커브인지에 따라 드라이버가 조작이 편한 패들을 사용하면 된다. 부스트 기능을 담당하는 좌측 상단의 패들은 드라이버의 취향대로 부스트 패들을 사용할지 아니면 전면에 배치된 부스트 버튼을 사용할 지 선택 가능하다. 우측 상단 패들을 사용하면 에너지 수동 회수가 시작된다. 핸드 브레이크를 약하게 걸어 생기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방법으로 배터리를 충전한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시승기] 쏘렌토 하이브리드, 5천만원에 모든 것을 담았다

[시승기] 쏘렌토 하이브리드, 5천만원에 모든 것을 담았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2WD를 시승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적당한 크기와 실내공간, 상품성에 하이브리드를 통한 경제성까지 더해져 국민 SUV로 자리매김 했다. 매년 꾸준히 오르는 가격으로 인해 저항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5천만원 미만에서 구입 가능한 최적의 선택지다. 기아 쏘렌토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다. 현행 모델은 4세대 쏘렌토 부분변경(MQ4 PE) 모델로 2023년 8월 출시됐다. 전후면 램프류 디자인을 변경하고, ccNC와 OTA, 파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을 시승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정숙성을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좋아 카니발 디젤의 단종을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SUV를 선호하는 트렌드와 대형 SUV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다인승 이동시 편의성은 독보적이다. 기아는 카니발 부분변경(KA4 PE)을 지난 2023년 11월, 하이브리드는 12월 출시했다. 사전계약에서 90%의 고객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며, 출고 대기가 1년을 넘어서기도 했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가 G90 쿠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X Gran coupe concept)의 실차 이미지와 영상을 추가로 공개해 주목된다.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 지역에서 촬영된 이번 콘텐츠를 통해 엑스 그란 쿠페가 단순히 목업 차량이 아닌, 실제로 구동계가 탑재된 실차임을 보여줘, 양산 가능성을 높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브랜드 론칭시 예고한 6개 모델 라인업에 '니어 럭셔리 스포츠 쿠페'를 포함하는 등 쿠페형 모델 출시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이후 2016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은 신형 실피(SYLPHY) 외관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신형 실피는 부분변경으로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풀사이즈 LED 라이트바와 독특하게 디자인된 주간주행등 등 과감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실피는 내년 중국에 출시되며, 미국에서는 센트라로 판매된다. 실피는 닛산의 준중형 세단이다. 신형 실피는 4세대 부분변경으로 2026년 1분기 중국 시장에 투입된다. 실피는 미국에서 센트라로 판매되는데,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 K4, 혼다 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메르세데스-AMG는 12일 AMG E53 에스테이트(Estate) 가격을 미국서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 출력 612마력을 발휘하며,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이다. 국내에는 E53 세단이 출시됐는데, 에스테이트 출시는 미정이다. E53 에스테이트의 미국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로 BMW M5 투어링, 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는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Rally Raid Edition)을 11일 공개했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튜닝된 전용 서스펜션과 전용 휠 등을 탑재해 오프로드 성능이 강화됐다.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랜드크루저 팀이 다카르 랠리 양산차 부문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스페셜 모델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일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EX30을 기반으로 오프로더 스타일의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19mm 높아진 지상고를 통해 전통적인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428마력 듀얼 전기모터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1040W 사운드 장비는 주목된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4일 크로스컨트리 최초의 전기차 EX3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볼보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라인업으로, 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