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 하락의 주범 토크컨버터는 무엇일까?

자동차 연비 하락의 주범 토크컨버터는 무엇일까?

발행일 2015-01-30 20:31:04 김진우 기자

이제 자동차 구매할 때 자동변속기를 장착하지 않은 자동차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고 수동변속기 차량은 구시대 유물로 취급하거나 수동변속기 자동차를 소유하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왜 자동변속기를 선택 안 하셨어요?"라는 질문은 물론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들한테 "왜 불편함을 사서 자처하냐?"라는 핀잔 등을 들을 것이다. 하지만 20년 전만 해도 자동변속기보다 일정한 속도에 맞춰 운전자가 알맞은 기어를 변속하는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자동차가 훨씬 더 많았으며 그 당시 자동변속기 단수는 3, 4단이 대부분이고 동력 손실도 커서 수동변속기와 비교 시 연비와 가속력에서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3, 4단이 주류였던 자동변속기가 5단이 되더니 그 뒤에 6단과 7단 자동변속기가 등장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8단 심지어 9단 자동변속기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다단 자동변속기의 등장과 함께 수동변속기와 비슷한 구조를 지니면서도 클러치 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게 된 MCP 또는 2개의 클러치가 홀수 또는 짝수의 기어를 각각 담당하는 DCT 그리고 풀리 크기가 가변적으로 변하는 CVT가 수동변속기를 뛰어 넘는 효율성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DCT 그리고 MCP를 제외한 다단변속기나 CVT는 예나 지금이나 변속기 내부의 오일 압력을 통해 동력을 전달해줘야 하며 이러한 역할을 하는 부품이 바로 토크컨버터이다.

엔진, 자동변속기 사이에 있는 토크컨버터

토크컨버터는 엔진에 붙어 있는 플라이휠의 동력을 전달 받아 토크컨버터 내부 베인에 있는 오일이 토크컨버터 미션 축에 붙은 터빈을 때리면서 변속기에 동력이 전달된다. 쉽게 설명하면 두 개의 선풍기가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둘 중 하나의 선풍기가 작동하면 맞은 편 선풍기의 바람개비도 돌아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물리적으로 직접 동력을 전달하는 수동변속기나 DCT 등과 달리 부드러운 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변속기 내부 오일의 압력으로 동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동력이 손실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토크컨버터 내부에 동력을 물리적으로 전달하는 록업클러치가 토크컨버터 내부에 적용되면서 동력 손실을 줄이기 시작했다.

록업클러치는 운전자의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는 정도 주행상황에 따라 개입시기가 달라지는데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1990-2000년대 초반 자동차들의 경우 완만한 가속 상황에서 4단으로 변속 후 마치 5단이 들어간 것처럼 엔진회전수가 살짝 낮아지는데 이런 경우 록업클러치가 활성화되어 유압이 아닌 직접 동력이 전달되면서 연비가 상승한다.

연비하락의 주범 토크컨버터는 있어야 할까? 없어야 할까?

토크컨버터는 유압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자동변속기의 핵심 부품이기 때문에 자동변속기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부품이지만 한편으로는 연비를 갉아먹는 주범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근에 출시되면 자동변속기의 토크컨버터는 물리적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록업클러치의 개입 시기를 빠르게 설정해 연비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토크컨버터가 삭제된다면 어떻게 될까? 연비를 더욱 높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델의 자동변속기 또는 CVT에는 토크컨버터가 없다. 토크컨버터가 없으면 1,500rpm 이하의 저회전에서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게 되면 진동이 증가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큰 힘을 필요로 할 때 충분한 힘을 낼 수가 없다. 현재 출시되는 자동차 취급설명서에는 표기되지 않지만 1세대 SM5 등 오래된 자동차 취급설명서를 보면 등판능력까지 표기되어 있는데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다르게 자동변속기가 오히려 수동보다 등판능력이 좋다.

지금은 자동변속기가 다단화되어 같은 자동차 모델이라도 1단 기어비가 자동변속기 기어비가 수동변속기보다 더 큰 경우가 많지만 자동변속기 단수가 4단이 대부분인 과거에는 1단 기어비가 수동이 자동보다 더 큰 경우가 많았다. 기어비는 크면 클수록 큰 힘을 내지만 기어비가 커버하는 속도영역이 작은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기어비만 따지면 4단 자동변속기 기어비가 작기 때문에 5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자동차보다 등판능력이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등판능력은 반대로 4단 자동변속기가 5단 수동변속기 더 높은데 그 이유는 자동변속기 내부에 있는 토크컨버터가 시동이 꺼지지 않으면서도 큰 힘을 내 수 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크컨버터라는 부품이 없다면 과거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차량은 평지 위주로만 주행을 해야 할 것이다.

일부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델들이 가파른 언덕에서 출발을 못하거나 속도를 낼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토크컨버터가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토크컨버터가 삭제된 대신 저회전에서 토크가 높은 전기모터가 토크컨버터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아닌 단일엔진을 탑재한 대부분의 자동차의 자동변속기는 토크컨버터가 반드시 있어야 가파른 오르막 구간 등 극한 상황에서도 큰 힘을 낼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자동변속기는 출발 기어인 1단 기어를 제외한 나머지 기어에서 록업클러치를 활성화시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