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장사 없다' 눈길 운전 요령에 대해

겨울철은 노면상태가 가장 급변하는 계절로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릴 경우 도로는 눈과 얼음, 슬러시가 혼재하는 상태가 돼 타이어와 지면 사이의 수막현상이 발생, 차량의 접지력과 제동력은 급격히 저하된다.

눈길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방어운전이다.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두 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원하는 지점에서 제동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차량 통행으로 인해 도로에 쌓인 눈이 녹고 어는 것이 반복된 경우에는 빙판과 유사한 노면상태가 된다. 빙판길에서의 40km/h 제동거리는 38m에 달한다.

특히 교량이나 고가도로에서는 더욱 주의가 요구되는데, 일반적인 도로보다 노면 온도가 낮아 노면의 습기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제설작업으로 인해 도로면의 눈이 녹은 상황에서 영하의 온도가 지속되면 그늘진 곳에서는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블랙아이스가 형성돼 대형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겨울용 타이어와 상시 사륜구동 차량의 보급으로 눈길에서도 일정수준 이상의 주행성능을 갖는 차량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겨울용 타이어의 경우에도 40km/h 주행에서의 제동거리는 18.5m 수준으로 마른 노면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사륜구동 차량의 경우 제동거리에서는 일반 차량과 큰 차이가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눈길 주택가의 도로는 뜻밖의 사고가 발생되기도 한다. 주요 도로와 달리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데, 전방에 장애물이 없는 상태에서 가볍게 브레이크를 밟는 것을 통해 차의 제동거리를 가늠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눈 쌓인 도로에서는 발진시 가속페달을 평소보다 부드럽게 다루거나 2단으로 출발해야 미끄러짐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경우는 좌회전이나 우회전, 유턴과 같은 상황이다. 차가 직진하지 않는 경우, 차량의 원심력으로 인해 차량은 쉽게 스핀할 수 있다. 유턴의 경우,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회전반경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눈길에서 가장 기억해야 할 부분은 배려운전이다. 갑작스러운 제동이나 차선변경은 다른 차량의 사고를 유발시키는 행동 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