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은 12일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에서 아이오닉 5 충돌 테스트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2005년 완공된 안전시험동은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안전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산실로, 고객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차량 안전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이날 공개된 충돌 안전 평가는 아이오닉 5의 64km/h 40% 옵셋 충돌로, IIHS 충돌 상품성 평가에 포함된 항목이다. 충돌 속도 64km/h로 차량 전면 40% 충돌시 충돌 안전성을 테스트한다. 충돌 결과 아이오닉 5는 승객 공간이 안전하게 유지되고 인체 모형에 큰 상해가 없었다.

지난해까지 IIHS에서 64km/h 40% 옵셋 충돌은 운전자석에 남성 승객 인체 모형을 착석시켜 진행했으나, 향후 후석에 여성 승객 인체 모형을 추가해 평가를 진행한다. 이번 시험은 운전자석에 남성 승객 인체 모형을, 후석에 여성 승객 인체 모형을 착석시켜 진행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충돌 안전 성능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고전압 배터리 모듈/팩의 압축 및 충격 단품 시험 ▲주행 중 하부 충격 시험 ▲실사고 통계 분석을 통한 전기차 개발 기준 적절성 검토 ▲충돌 화재 예방을 위한 패키지 및 설계 구조 검토 ▲전기차 전용 분석 시설 구축 등을 통해 전기차 충돌 안전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가장 까다로운 충돌 평가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에서 2022년 최우수 등급 TSP+(Top Safety Pick Plus)와 우수 등급인 TSP(Top Safety Pick)를 총 26개 차량에서 획득해 그룹내 역대 최고의 결과를 이뤄냈다.

이와 동시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5, EV6, GV60 차량 모두 IIHS에서 TSP+를 받으며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한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모두 최고 등급인 별 다섯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얻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고객 신뢰의 핵심 요소로 '품질'과 '안전'을 명시하며, "우리가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켜 나갈 때 고객들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 해 주실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은 2005년 12월 준공됐으며, 40,000m²(12,100평)의 시험동과 2,900m²(877평)의 충돌장을 갖췄다. 충돌시험장은 100톤의 이동식 충돌벽과 전방위 충돌이 가능한 총 3개 트랙, 최고 속도 100km/h, 최대 5톤의 차량까지 시험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안전성과 관련해 내수와 수출 구분없이 동일하게 차량을 설계하고 있으며 차량 출시 전 개발 단계별로 정면/옵셋(부분 정면), 차대차, 측면/후방 시험 등 실제 사고를 재현한 다양한 충돌 시험을 차종당 100여 차례 이상 진행, 고객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충돌 시험 전 버추얼 충돌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종당 평균 3,000회 이상의 충돌 해석 과정을 거치고 있다. 버추얼 충돌 시뮬레이션은 슈퍼 컴퓨터로 여러 충돌 상황을 구현하는 것으로, 실제 차량 없이 다양한 상황을 개발, 검증할 수 있어 개발시간과 비용을 줄여준다.

버추얼 시뮬레이션 과정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1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 차종의 시뮬레이션에만 45,000시간이 소요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매일 100회 이상, 연간 3만회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며, 차량당 총 100억여원의 충돌 안전 개발비가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