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쿠퍼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는데 미니쿠퍼와 미니쿠퍼S로 나뉘어진다.
외형적으로 보닛부분과 배기구 외엔 별 차이가 없어 미니쿠퍼와 미니쿠퍼S를 구별하기엔 쉽지 않지만 슈퍼차저를 통해 엔진성능을 끌어올린 미니쿠퍼S는 미니쿠퍼와 비교하지 말라는 귀여운 카리스마를 풍기는 듯하다.
미니쿠퍼S의 문을 열고 앞좌석에 앉아보았다. 우선 고속으로 달리는 경주용차에만 있을법한 시트가 등을 포근하면서도 빈틈없이 지지해주는 느낌이다. 시동을 켜기 전에 센터콘솔 쪽에 위치한 큰 원형의 계기판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하고 올록볼록한 실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속도계기판이 핸들 뒤에 위치해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미니쿠퍼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가 돋보인다.
스마트키를 꽂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묵직한 엔진음과 함께 시동이 걸린다. 엑셀을 밟고 도로 위를 달려보니 1,600cc엔진에서 나오는 힘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민첩한 가속력과 함께 생각보다 무거운 핸들링이 인상적이다. 미니쿠퍼S의 잠재력을 좀 더 이끌어 내보고 싶어 다이나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고 운전대 뒤에 있는 패들시프트를 이용하여 변속을 하면서 속도를 올려보았더니 차가 더욱 리드미컬하게 도로를 가르는게 느껴지는 듯 하다.
도로위에서 달리는 모습만 봐온 미니쿠퍼를 귀엽고 깜찍하게만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운전을 해보니 부드러운 겉모습과는 반대로 역동적인 엔진을 소유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없을 것 같은 이중적인 매력이 느껴진다.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 속에 감춰진 매력을 발견하자마자 시승이 끝나 아쉽지만 미니쿠퍼가 필자의 자동차에 대해 갖고 있는 ‘이동수단’ 이라는 생각을 바꿔놓은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