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모닝 시승해보니…안전·성능 ‘굿’ 모닝

신형 모닝 시승해보니…안전·성능 ‘굿’ 모닝

발행일 2011-01-25 10:01:39 김한용 기자

신형 모닝의 가장 큰 장점은 더 이상 참고 타는 경차가 아니라는 점이다. 디자인 때문에 일부러 이 차를 선택할 사람들도 많겠다. 독특하고 귀여운 디자인은 경차들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특기다. 다른 클래스의 차들은 이런 느낌을 살리기 어렵다.

실내 공간은 절묘하다. 머리공간은 앞좌석은 넉넉하고 뒤에 앉아도 의외로 여유있다. 175cm가량의 성인 남성이 4명이 앉아도 앞좌석 시트와 무릎 사이에 주먹하나가 들어가는 정도다. 겉보기엔 그저 자그마한 경차인데, 어디서 이런 공간을 만들어냈는지 불가사의다.

경차는 국내법규상 외관 크기 한계가 있다. 때문에 신형 미니는 바퀴를 앞뒤 끝자락에 배치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 시켰다. 극단적인 휠베이스로 인해 BMW의 소형차 미니(MINI)를 연상케 한다. 천장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보다 35mm나 낮지만 실내 머리공간은 넉넉하다. 축간 거리가 15mm 길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 여유가 있어 시트를 약간 기울일 수 있었던 덕인 듯 하다.

운전 공간도 매우 자연스러워 운전대, 윈도우 스위치, 기어노브 등의 위치가 적절하고 작동방식도 이해하기 쉽다. 레버식이긴 하지만, 시트 높이도 상당폭 조절 가능하고 핸들 높낮이도 조정 가능하다.

손에 닿는 각종 부품, 조절레버, 스위치류의 고급스러움은 감동적일 정도다. 특히 운전대 안쪽과 시트의 스티치를 보면 이건 경차에 장착할 그런 물건이 아니라 장인이 한땀한땀 새겨넣은 듯한 착각마저 든다.

█ 성능,연비,기능…경쟁상대를 압도하는 탁월한 수준

우선, 성능은 1.0리터 카파엔진을 장착해 82마력 토크를 낸다. 70마력을 내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팔고 있는 GM대우가 뜨끔할 대목이다. GM대우가 곧 내놓을 시보레 아베오도 성능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내 판매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아베오가 1.2리터에서 1.6리터급까지 엔진을 제공하는데 그 출력이 70~115마력까지로 모닝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다.

모닝은 3기통으로 줄어들면서 연비는 더 높아지고 친환경적으로 변신했다. 연비는 19km/l(자동변속기 기준)로 경쟁 차종(마티즈 크리에이티브 17km/l)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 기아차는 LPI 모델도 올 중반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신형 모닝의 에어백은 6개, 운전대까지 제어하는 전자자세제어장치(VSM), 열선 핸들, 버튼 시동 스마트키, 원터치 선루프 등 다양한 옵션도 제공한다.

 

 

█ 모닝 운전자, 당신은 주차의 달인

경차는 대부분 반듯한 4각형이어서 좁은 공간에 주차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남들은 상상도 못할 공간에 차를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 경차주차의 장점이다.

모닝은 고속에서는 운전대가 꽤 묵직하지만, 주차할 때는 운전대가 매우 가볍게 변해 다루기 편해졌다. MDPS가 속도에 맞춰 핸들을 적당히 무겁게도, 가볍게도 하기 때문이다. 최소 회전 반경도 굉장히 좁아 어지간한 공간에선 핸들을 두세번만 돌리면 쉽게 주차할 수 있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후방센서도 4개 장착돼 있다. GM대우 마티즈는 2개 장착돼 있는데, 평평한 벽이 아닌 기둥이나 모서리 장애물의 경우 센서가 많은 쪽이 파악하기 쉽다. 또, 7인치 내비게이션에 보이는 후방카메라 또한 화질이 우수해 후방을 더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 이런 운동성능까지?…경차치곤 과하다

차고가 비교적 높아선지 운전대를 좌우로 크게 움직이면 꽤 휘청이는 느낌이다. 하지만 경차 치고는 서스펜션이 꽤 단단한 편이고, 시트도 단단해서 몸을 잘 지탱해준다. 반면 바닥의 잔충격도 꽤 전해진다.

아무리 거칠게 차를 몰아도 VDC의 불이 켜지는 상황, 즉 미끄러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테스트를 위해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 억지로 스핀을 일으켜보니 불이 켜지면서 차체를 바로잡는 느낌이 일품이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VSM이 결합해 이뤄내는 안정감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웽"하고 엔진 소리가 커진다. 공회전에서는 그렇게 조용하던 엔진이 이제서야 3기통임을 실토하는 듯 하다. 하지만 소리에 비해 가속이 둔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니, 속도감이 적어서였던건가. 의외로 속도계는 이미 시속 100km를 넘고 있었다. 계속 가속해보니 속도계로 140km까지는 쉽게 올라설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은 상당히 즉각적이고 잘 선다. 급제동을 할 때 ABS가 작동되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밟았을때의 노즈다이브(앞으로 기울어짐) 현상이 요즘 나오는 차들 치고는 심한 편이다. 부드럽고 섬세하게 다뤄야 할 것 같다.

█ 살만한가…경차의 매력은

이 차를 보면 경차의 매력이 극대화 돼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공간, 고급스러움을 한데 담았다.

더구나 경차라서 우려되는 안전 면에서도 동급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갖췄다. 기아차 상품기획 관계자는 "고장력 강판등을 적극 이용해 충돌 안전성을 높이는데 그치지 않았다"면서 "에어백 6개를 모든 차에 다 달았고 VSM등 안전장치를 동원해 아예 '가장 안전한 차'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차는 어디까지나 경차다. 실내 거주성이나 엔진 성능, 안전성 등은 경차로서 놀라운 수준이지만, 한 등급 위인 엑센트나 곧 시장에 나올 차세대 프라이드보다 우월한 것은 아니다.

신형 모닝의 가격은 880만원부터다. 게다가 취등록세도 면제되고, 통행료, 주차비, 세금까지 저렴해 세컨카로 그만이다. 하지만 다양한 첨단 옵션을 모두 장착하면 가격은 무려 1495만원이 된다. 여러 옵션들은 탐나지만 경차라는 가장 중요한 특성은 경제성인데 굳이 이를 해치면서 풀옵션 차량을 선택할 이유가 없을듯 하다. 굳이 옵션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한등급 위의 모델을 구입하는게 바람직하다.

김한용 기자 whynot@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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