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시승기] 평범한(?) 악동 닛산 New Rogue+

[친절한 시승기] 평범한(?) 악동 닛산 New Rogue+

발행일 2011-02-10 19:06:48 조혁준 객원기자
평범하다는 표현은 때론 특색이 없다는 것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예상외로 생각보다 만족시키기 어려운 조건 중 하나인데, 로그는 이런 평범함의 범주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물건 중 하나이다. 특색 있는 외형도 아니고 아주 작거나 아주 크지도 않다. 무수한 전자 편의 장비를 탑재하고 있지도 않으며, 뛰어난 동력성능을 가진 차량도 아니다. 과연 이렇듯 언뜻 보기에 평범 해 보이는 로그에는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을까? 닛산은 다른 몇 종의 일본 메이커들과 마찬가지로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별도로 가지고 있다. 주로 닛산 브랜드에는 보다 대중적인 사양의 모델들이 포진 해 있는데, 크기로 봤을 때 알티마나 무라노의 경우야 나름대로 대응의 모델이 있지만 로그의 경우는 딱히 대응 모델이 없는 별개의 구성이 된다. 국내 수입되는 로그는 2WD사양과 4WD사양 두 가지로, 다른 닛산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가격대가 꽤 매력적인 것이 특징이다. 엔진은 2.5리터 직렬 4기통 엔진 한 가지이며, 미션은 예의 그 CVT다. 닛산의 CVT에 대해서는 알티마에서 느꼈던 그 오묘한 감각이 뇌리에서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여러 매체에서도 언급된 바 있지만, 로그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디자인은 얌전한 편에 속한다. 뉴 로그 플러스로 변화되면서 자잘한 부분의 디테일이 조금은 변경되었지만 여전히 얌전하다. 시승차의 컬러가 평범한 은색이었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형제차 격인 르노삼성 QM5와의 차이점이 다소 보이는데, QM5쪽이 좀더 둥그스름하고 위로 모아 올린 느낌이라면, 로그의 경우는 비스듬하게 앞 뒤 범퍼로 이어져 내려오면서 보다 안정감 있는 느낌을 준다. 디자인 선호도야 개인의 취향문제지만, 유독 주변의 여성들은 닛산의 디자인을 좀더 선호하는 편이었다. 실내의 디자인은 알티마와 유사하게 단순함을 기본으로 한다. 그냥 단순하다기 보다는 일부러 심플함을 추구하는 느낌이 강하다. 가격을 생각하면 럭셔리 한 느낌까지 바랄 수 없는 수준이니까, 딱 이 정도면 하고 만족할만 하다. 목표 소비층이 소규모 가족 이라고 가정한다면 탑승자 중 주요 맴버의 수는 2인 정도이므로, 실내의 편의 장비가 1열 좌석에 집중된 것이 이해가 된다.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손에 직접 닿는 부위의 재질은 부드럽고 탄성 있는 소재로 마감되어 있다. 실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광활한 넓이의 글로브 박스로, 열어보면 그 크기에 놀랄 수 밖에 없다. 의도는 잘 몰라도 일단 넓은 것은 대환영… 스티어링 휠은 닛산의 기본 스타일이며 유별난 부분은 없는 반면에, 알티마에도 없던 패들 쉬프트가 제공되는 점은 굉장히 의외이다. 눈이 많이 왔던 시승기간에도 사용한 횟수는 극히 적었다. 이 셋업의 SUV라면 다이나믹한 주행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D레인지에서 부드럽게 가속페달을 조작하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 센터페시아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 하는 것은 오디오 시스템의 헤드유닛이다. 얼핏 바라보면 알티마에 탑재되어 있던 것과 유사해 보이지만, 두 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 먼저 국내에서 장착된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제외되어 있고, 아이팟/아이폰 연결이 지원되지 않는다. 이외의 기능은 대동소이 하다. 닛산의 주요 세일즈 포인트 중 하나인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역시 만족스럽다. 다만 알티마에 탑재된 시스템보다는 저음에서 약간의 부밍음이 느껴진다. 때문인지 한 단계 아래 급이라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그래도 동급의 차량에서는 우월한 수준의 오디오 시스템 임에는 분명하다. 주행에 나서면 알티마 보다는 다소 밀리는 느낌의 브레이크가 아쉽지만, 차체에 비해 모자라는 느낌은 아니다. 가솔린 엔진이지만 출발가속 시 예상외로 두터운 토크감이 느껴지고 전반적으로 스트레스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알티마에 비해 배기량이 낮아지고 4WD시스템이 조합된 상황임에도 의외의 주행감각이다. 일등공신은 역시 Xtronic CVT미션이다. CVT 덕분에 주행중 유지하는 rpm이 상대적으로 낮은 탓이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조용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2000rpm 이상을 사용해서 강하게 가속하는 때가 아니라면 엔진소음도 거의 유입이 없으며,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의 충격음도 크게 전달되는 편은 아니다. 다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타이어가 정숙성 지향의 타이어는 아니기 때문에, 타이어의 노면마찰 소음은 다소 느껴진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차량은 아니지만, 급격한 코너에서도 차량의 높이와 다소 물렁한 느낌의 서스팬션을 고려하면 롤링의 억제가 상당한 수준이다. 여기에 4WD시스템까지 합세하여 주행 중 불안한 감을 느끼기 쉽지 않았다. 우연하게도 시승도중 폭설이 내려서 4WD시스템을 제대로 활용 해 볼 수 있었는데, 심리적인 안정감뿐만 아니라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안정적인 거동은 역시 2WD 차량들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로그의 경우는 CVT미션이기 때문에, 출발가속이나 변속시점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토크의 변화를 매끄럽게 유지할 수 있으므로, 좀더 매끄럽게 주행이 가능 한 부분도 있다. 적당한 가격에서 편안하고 조용하게, 그리고 가족을 위해 눈이 오나 비가오나 듬직하게 달려 줄 수 있는 조용한 동반자의 느낌을 주는 다소 얌전한 디자인의 차량이 악동이라는(로그)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 이 또한 묘한 여운을 남긴다. 글,사진: 탑라이더 객원기자 조혁준(울푸^-^v~!) / 편집: 디자인漁 / 시승차 제공: 닛산 JJ모터스 강남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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