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한마디] 남산 터널 택시 폭발사고…"너무 당연한 결과"

[기자한마디] 남산 터널 택시 폭발사고…"너무 당연한 결과"

발행일 2011-07-15 19:05:05 김한용 기자
남산터널서 택시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일반인들은 깜짝 놀랐지만 택시 업계 관계자들은 "당연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택시 관리에 소홀한 정부 당국과, 돈벌이에 급급한 택시회사, 뜨내기 택시기사 등이 삼박자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고에서 처음 화재는 작은 불씨였지만, 1시간 가량 불이 계속 타오르며 점차 커지는 동안 운전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당시 터널에는 30m 간격으로 소화기가 비치돼 있었지만 이 또한 활용되지 않았다. 초기에는 폭발의 징후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초반 화재 진압만 했더라도 이같은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당시 근처를 지나던 한 목격자는 " 화재가 미약해 별다른 생각없이 앞질러 갔는데, 왜 소화기로 불을 끄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 왜 폭탄 택시가 달리게 되나

경찰측은 아직 명확한 사고원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노후 차량의 정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다.

사고택시는 2007년 6월 21일 최초등록한 택시로 4년 넘는 차량으로, 총 주행거리가 최소한 50만킬로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운행되는 택시는 4년간 운행한 후 택시연장검사를 통해 상태를 점검 후 1년간 더 운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따라서 문제의 차는 최근 택시연장검사를 받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셈이다.

이 택시검사가 엉터리였다. 결과적으로 택시의 상태는 주행중 불이 붙을 정도로 엉망이었지만 이조차 알아내지 못했다. 실제로 "택시검사에서 탈락하는 택시는 본 적이 없다"고 택시 관계자들은 말한다. 일반적으로 택시검사에는 주행 킬로수도 제한되지 않고, 주요 부품의 교체 주기나 상태를 명확히 파악할 의무도 없다. 따라서 택시 검사는 수박 겉핥기 식이 될 수 밖에 없다.

◆ 운전기사, 최악의 고용 환경

회사 택시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조차 힘든 환경에서 운행되고 있다. 이번 사고택시를 운영해온 택시재벌 삼환택시를 비롯한 대다수 택시 회사들은 투자대비 매출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한 택시회사는 운전기사가 1일 2교대를 하는 차량의 택시 기사들로부터 매일 20만원의 사납금을 받는다. 말하자면 반짝거리는 일반 승용차 렌터카보다 4년 넘은 낡은 택시의 렌트비가 월등히 비싼 셈이다. 택시 운전사의 입장에선 비싼 렌트비를 줬으니 쉬지 않고 일해야 이익을 거둘 수 있다. 택시 회사에 따라선 1일2교대가 아니라 1인이 24시간 택시를 빌려가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운전기사가 본전을 뽑으려면 잠을 줄여 최대한 많은 거리를 달려야만 하는 구조가 된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회사 택시를 이처럼 사납금으로 운영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택시 운전기사는 번 돈을 고스란히 회사에 입금하고, 이를 회사와 기사가 비율로 나눠가져야 한다. 이를 지키는 택시회사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이 크다.

이 와 같은 이유로 회사택시를 장기적으로 모는 기사는 많지 않다. 택시 회사는 기사를 매번 새로 뽑고, 기사는 잠시 택시를 몰다가 그만두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따라서 택시 운전기사는 안전 수칙을 배울 여건이 안된다. 특히 이번 택시를 몰게 된 운전자는 초보운전일 가능성도 높다. 노후택시는 주로 초보운전이나 회사와 관계가 좋지 못한 운전자에게 배정되기 때문이다.

◆ 택시 사고는 계속된다

지난 10일에도 논현동 가구거리에서 택시와 승용차가 부딪쳐 택시 승객만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슷한 사례를 꼽자면 수도 없이 많다.

회 사 택시들은 문짝이나 프레임 등을 마음대로 용접하거나 바꿔붙이는 일이 많다. 심지어 반파된 차의 앞과 뒤를 연결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차에 충격이 가해지면 차의 용접부위가 떨어져 나가 작은 사고도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 다수 회사 택시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타이어를 제때 교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와 달리 ABS, VDC등을 장착하지 않는 점도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심지어 법적으로 택시를 5년까지만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5년 후에는 택시를 말소한 후 일반 승용차로 부활시키는 일도 빈번하다.

한때 택시업계에 종사하던 이모(40)씨는 "일반인들은 모르겠지만,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오래된 택시를 절대 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사고도 다시 되풀이 될 수 밖에 없고 시민들은 불안에 떨 수 밖에 없다. 시민들이 택시를 마음놓고 탈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정부와 택시회사가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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