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를 가보니…'삭막한 공장'이 '감동의 공간'으로

독일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를 가보니…'삭막한 공장'이 '감동의 공간'으로

발행일 2011-09-26 18:06:43 김한용 기자
▲ 아우토슈타트를 찾은 독일인 가족.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모처럼 청명한 볼프스부르크의 하늘이다. 때 마침 금발의 독일인 가족이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를 찾았다. 남편은 갓난아이를 안았고 와이프는 유모차를 끌고 있다. 너댓살쯤 돼 보이는 어린아이는 제 몸뚱이만한 번호판을 들고 의기양양한 모습이다. 들뜬 가족들의 표정에 나도 몰래 미소가 지어진다.

잠시후 출고장에 가보니 한 노인이 폭스바겐 파사트의 트렁크를 열고 직원에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는 오히려 직원에게 '전동식 트레일러 견인 장치'를 보여주며 자랑을 했다. 그가 특별 주문한 것인데, 버튼만 누르면 고리가 튀어나와 트레일러를 장착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주변 관람객들 몇명은 갑자기 축하의 박수를 쳐준다. 자신들도 새차를 구입하는 감동적인 순간의 느낌을 알고 있다는 표정이다. 폭스바겐 오너가 되는 것은 단순히 차를 구입하는게 아니라 패밀리에 속한다는 느낌이었다. 노인도 "나는 지금 차를 구입한게 아니라 가족을 입양한 것"이라고 했다.

◆ 아우토슈타트가 뭐기에

독일의 폭스바겐 고객 중 본사로 직접 방문해 차량을 출고하는 비중은 전체 고객의 30%가 넘는다. 숫자로는 매년 10만 명이 넘는다. 이들이 본사를 방문하는 이유는 단순히 차량을 출고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본인의 차량을 직접 출고하면서 자동차 테마 파크인 아우토슈타트에서 관광을 즐기기 위해서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테마 파크인 아우토슈타트는 2010년 2월 25일 개장 10년 만에 관람객 2천만 명을 돌파해 명실공히 최고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소비자 조사 결과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내에서 2번째로 인기가 높은 체험형 테마 파크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독일 관광청이 선정한 10대 관광 명소에도 포함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본사와 출고장을 거대 자동차 테마 파크로 폭스바겐 본사가 위치한 볼프스부르그에 위치한 아우토슈타트는 본사와 출고장을 테마 파크화한 프로젝트로, 25 헥타르의 드넓은 부지에 8억5천만 마르크 (4억3천만 유로)를 투자해 2000년 6월에 개장한 말 그대로 거대 테마 파크다.
▲ 아우토슈타트 주 건물의 전면은 유리벽으로 만들어졌으며 전체가 통풍을 위해 개방 되도록 만들어졌다. 폭스바겐은 기업의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유리를 이용한 건물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이 거대한 공간은 소비자를 위한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곳이다.

아우토슈타트 프로젝트의 시작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폭스바겐 그룹의 사장인 페르디난트 피에히(Ferdinand Piëch) 박사는 본사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제안했다. 차를 공장에서 직접 출고하기 위해 전국에서 어렵게 달려온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키만 전달해 돌려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다.

당시 독일 내 대량해고의 바람이 불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마침 때맞춰 인근 하노버시가 EXPO 2000의 개최권을 획득하면서, 폭스바겐 그룹은 업그레이드 계획을 더욱 확장해 거대 자동차 테마파크 프로젝트인 아우토슈타트를 건설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00년 6월 1일, 본사 인근의 하노버에서 열린 EXPO 2000의 개막에 맞춰 문을 열었다.
▲ 아우토슈타트의 이색 볼거리 2개의 주차 타워. 총 400여대의 차량이 이곳에서 출고를 기다리게 된다.

차를 찾으러 온 고객은 특수 제작된 전용 유리 기차를 타고 공장을 내부를 둘러보고, 박물관과 테마파크를 관람하고, 리츠칼튼에서 숙박한 후 차를 받아 돌아가도록 설계돼 있다. 차량을 배송하는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직접 이곳에 와서 차를 찾으면 비용이 그리 많이 추가되지 않고도 이같은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박물관 측 설명이다. 세부 비용은 각 딜러와 협의해야 한다.

쿤덴센터(KundenCenter/Car Distribution Center)와 지하 컨베이어 터널을 통해 연결된 48m에 달하는 2개의 유리 자동차 타워에는 400대에 달하는 신차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차량을 인도 받을 고객이 쿤덴센터에 도착하면 유리 자동차 타워 안에서 차량이 자동으로 인도 장소로 이동해온다. 고객은 차량에 번호판을 직접 부착하고, 차량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고, 기념 사진도 촬영하는 등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 차만 즐기는게 아니다…다양한 테마까지

폭스바겐은 이 테마파크에 모든 연령대의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계속 업그레이드 했다.

주된 볼거리는 물론 자동차와 관련된 내용들이다. 아우토슈타트 내에 위치한 7개 개별 전시관은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그룹 내 벤틀리, 아우디, 람보르기니, 세아트, 스코다 등 각 브랜드의 철학을 예술적으로 보여준다. 50여대의 차를 전시한 박물관도 마련돼 있는데 그 컬렉션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시 차종은 테마에 맞춰서 계속 바뀐다. 지금은 자동차 탄생 125주년을 기념해 각 브랜드의 역사적인 차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 아우토슈타트의 저녁 전경.

자동차 관련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오토랩에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자동차를 디자인해 볼 수 있다. 5세에서 11세까지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면허증 취득 프로그램, 성인들을 위한 경제적 운전법과 안전 운전법 트레이닝 코스 등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가족들이 있더라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고급 호텔인 리츠 칼튼 호텔이 아우토슈타트 내에 자리잡고 있고, 스위스의 유명 외식업체인 뫼벤픽이 운영하는 레스토랑만 9개가 있다. 유기농 레스토랑에서는 어린이들이 피자 토핑을 직접 고를 수 있고, 여성 고객들은 아우토슈타트 내에서 색다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들이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독일의 유명한 축제도 진행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댄스축제인 무비멘토스(Movimentos)가 이곳에서 매년 봄에 열리며, 8월에는 세계 유명 음악가들이 출연하는 재즈와 블루스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여름과 겨울, 계절별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 엄청난 투자, 어떤 효과 있었을까

아우토슈타트의 상징인 4개의 굴뚝은 아직도 발전소로 동작하고 있으며 볼프스부르크에 전기를 일부 공급하는데도 사용된다. 폭스바겐이 지역 주민의 삶에 핏줄처럼 녹아들고 있는 셈이다.
▲ 아우토슈타트의 상징 4개의 굴뚝. 오른쪽 한개 굴뚝은 지역의 발전소로 사용되며 나머지는 콘서트홀 등으로 활용된다.

아우토슈타트를 찾는 방문객들 중 약 1/3은 이곳에서 6시간 이상의 시간을 보내며,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아우토슈타트에 이미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다. 자연스럽게 폭스바겐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폭스바겐 그룹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줘 미래 잠재고객의 충성도까지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우토슈타트의 CEO인 오토 페르디난트 박스(Otto Ferdinand Wachs)는 “아우토슈타트라는 대형 프로젝트는 그룹의 마케팅과 판매 분야에서 가장 앞선 프로젝트 중 하나로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에는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우토슈타트는 관광객들에게 항상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더해나간다. 고객 및 잠재 고객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독립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개장 첫해 당초 예상의 두 배가 넘는 23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인 아우토슈타트는 16개국 언어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테마 파크로 발전했다. 평일에는 약 5500명의 사람들이 아우토슈타트를 방문하며, 주말에는 1만5000명까지 그 숫자가 늘어난다. 해외 관광객의 비중도 7%에 이른다. 이들을 위해 근무하는 지역 주민만 1400명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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