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이란 무엇인가…"알고보면 더 재미있네"

F1이란 무엇인가…"알고보면 더 재미있네"

발행일 2011-10-14 18:38:24 김한용 기자
자그마한 F1 차량 몇 대가 지나갔을 뿐인데 말 그대로 ‘귀를 찢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관중들은 일제히 열광적인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2010년 10월, 전라남도 영암에서 벌어진 F1코리아그랑프리는 그렇게 시작됐다. F1이 한국에서 개최 됐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우리도 모터스포츠에 열광 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었다.

◆ 포뮬러원? F1? 그랑프리는 무엇?


F1 은 매회 6억의 인구가 TV를 통해 시청하는 이벤트다. 올림픽, FIFA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데다 세계 19개국을 돌면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세계 최대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F1은 기본적으로 매년 1개국에서 1경기씩만 치른다는 원칙을 세워뒀다. 10월에 개최되는 한국 경기는 '코리아그랑프리'라고 불린다.

포뮬러원(Formula one)은 공식적으로는 ‘FIA포뮬러원월드챔피언십(FIA 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이라는 긴 이름의 경기지만 흔히 F1이라고 줄여서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경주로 FIA(국제자동차연맹)이 주최하는 1인승 4륜 자동차 경기다. 구불구불한 서킷을 최고속도 시속 360km 이상으로 달리는 모습이 가장 큰 매력이다. 2400cc 정도의 엔진이지만 약 750마력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1만 8000RPM(엔진회전수)에 달하는 극한의 상황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3~5회 출전하면 엔진을 통째로 교체해야 할 정도다.

◆ F1은 수많은 경기들 합치고 정리한 것

F1 경기는 1950년에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시작됐다.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자동차 경주장을 다니며 경기를 치룬다. 경기마다 주어지는 점수인 '챔피언십포인트'를 모아 그 총계에 의해 챔피언을 결정하는 경기다. 여기서 그랑프리(Grands Prix)란 '대상'이라는 뜻의 불어로 요즘은 일상적인 시상에 흔히 등장하지만 본래는 1906년 프랑스에서 모터스포츠가 시작되면서 처음 쓰인 표현이다. 당시는 그랑프리라는 말 자체가 모터스포츠 경기를 뜻했다.

예나 지금이나 자동차 레이스에 대한 열정은 대단히 뜨겁다. 프랑스 르노의 창업자 마르셀 르노(Marcel Renault)도 대단한 자동차 레이스 선수였는데, 1903년에 위험을 무릅쓰고 경주에 참가했다가 사망 했을 정도였다. 심지어 제1,2차 세계대전중에도 자동차 경주는 계속됐다. 이처럼 각국에서 열리는 그랑프리를 모두 재패한 챔피언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영리협회 FIA(국제 자동차 연맹)가 만들어졌다. FIA는 여러 국가가 수용할 수 있는 자동차 경주 규정을 만들고 제조사들과 팀들이 규정에 맞는 차를 생산 및 참가하면서부터 F1이 시작됐다.

포뮬러 원이라는 이름 자체가 '1번 규정'이라는 뜻이다. 메이커들이 타이어, 섀시, 엔진 등 규정에 적합한 차들을 내놓고 정해진 규정에 따라 시합을 한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F1 외에도 규정에 따라 F2, F3, GP2 등의 경기가 있다.


2010 년 F1은 12개팀이 차를 싣고 19개국을 날아다니면서 그랑프리를 치르는데, 각 팀별 드라이버는 2명씩이다. F1 출전 드라이버는 세계에 24명 밖에 없는 셈이다. 한 팀이 2대의 차를 출전시키고 이를 서로 다른 운전자가 몰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기량과 컨스트럭터(차량 제작팀)의 기량이 각기 여실히 드러난다. 그래서 시상도 드라이버스챔피언과 컨스트럭터스챔피언을 나눠서 한다.

◆ 죽음의 경기...오명을 벗다

안전을 이유로 작년부터는 경기 중간 급유가 금지됐다. 급유를 할 수 없어지면서 차에 80리터이던 연료통을 250리터에 달하는 큰 연료통으로 바꾸고 차체가 무거워지는 등, 지나친 안전조치 때문에 F1의 박진감이 줄어들었다는 팬들의 불만도 있다.

FIA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쪽은 안전이다. 60년대 F1을 비롯한 모터스포츠는 '죽음의 레이스'라 불릴 정도로 무서운 경기였다. 경기중 운전자나 관객이 사망하는 것은 그저 게임의 일부로 받아들여졌다. 검투사의 죽음을 지켜보며 열광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때문에 FIA는 제한 규정을 강화하고 나섰다. 차의 출력을 억제하고 터보 차량을 금지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해 위험을 줄이는 데 노력했다. 큰 윙(날개)과 그라운드이펙트(차체 아래로 공기가 적게 흐르게 해서 얻는 다운포스) 등을 강화해 다운포스(공기가 차체를 누르는 힘)를 지나치게 높이는 것도 금지사항이다.

흔히 다운포스는 차체 안전을 위해 유리한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여러 이유로 차체를 누르던 힘이 잠시 사라지게 되면 순간적으로 컨트롤을 할 수 없거나 최악의 경우 차체가 공중을 날 가능성마저 있다. F1경기에서는 아니지만, 1999년 르망24시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벤츠 CLR-GT1과 포르쉐 911-GT1이 공중을 날아 대파됐던 장면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다운포스는 드라이버는 물론 관중에게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 철저히 제한되고 있다.


2009년 등장했다가 2010년에는 사라진 하이브리드 기능, KERS(Kinetic Energy Recovery Systems)도 올 시즌에 다시 등장했다. 이 기능은 제동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충전했다가 약 81마력의 전기모터를 이용해 재가속할 때 도움을 주는 장치다. 리튬이온배터리(슈퍼캐퍼시터)를 이용하는 경우와 플라이휠을 돌려서 운동에너지를 축적했다가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같은 기술을 통해 F1은 친환경 고효율을 추구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1994년 아일턴 세나의 죽음 이후 F1은 사고에도 운전자가 중상을 입지 않는 시스템을 갖춰왔다. 날로 발전해온 F1은 이제 단순히 무자비한 속도 경쟁을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온가족이 둘러 앉아 즐기고,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 하는 실로 중대한 스포츠가 된 것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시승기] 쏘렌토 하이브리드, 5천만원에 모든 것을 담았다

[시승기] 쏘렌토 하이브리드, 5천만원에 모든 것을 담았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2WD를 시승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적당한 크기와 실내공간, 상품성에 하이브리드를 통한 경제성까지 더해져 국민 SUV로 자리매김 했다. 매년 꾸준히 오르는 가격으로 인해 저항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5천만원 미만에서 구입 가능한 최적의 선택지다. 기아 쏘렌토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다. 현행 모델은 4세대 쏘렌토 부분변경(MQ4 PE) 모델로 2023년 8월 출시됐다. 전후면 램프류 디자인을 변경하고, ccNC와 OTA, 파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을 시승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정숙성을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좋아 카니발 디젤의 단종을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SUV를 선호하는 트렌드와 대형 SUV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다인승 이동시 편의성은 독보적이다. 기아는 카니발 부분변경(KA4 PE)을 지난 2023년 11월, 하이브리드는 12월 출시했다. 사전계약에서 90%의 고객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며, 출고 대기가 1년을 넘어서기도 했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가 G90 쿠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X Gran coupe concept)의 실차 이미지와 영상을 추가로 공개해 주목된다.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 지역에서 촬영된 이번 콘텐츠를 통해 엑스 그란 쿠페가 단순히 목업 차량이 아닌, 실제로 구동계가 탑재된 실차임을 보여줘, 양산 가능성을 높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브랜드 론칭시 예고한 6개 모델 라인업에 '니어 럭셔리 스포츠 쿠페'를 포함하는 등 쿠페형 모델 출시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이후 2016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은 신형 실피(SYLPHY) 외관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신형 실피는 부분변경으로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풀사이즈 LED 라이트바와 독특하게 디자인된 주간주행등 등 과감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실피는 내년 중국에 출시되며, 미국에서는 센트라로 판매된다. 실피는 닛산의 준중형 세단이다. 신형 실피는 4세대 부분변경으로 2026년 1분기 중국 시장에 투입된다. 실피는 미국에서 센트라로 판매되는데,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 K4, 혼다 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메르세데스-AMG는 12일 AMG E53 에스테이트(Estate) 가격을 미국서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 출력 612마력을 발휘하며,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이다. 국내에는 E53 세단이 출시됐는데, 에스테이트 출시는 미정이다. E53 에스테이트의 미국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로 BMW M5 투어링, 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는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Rally Raid Edition)을 11일 공개했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튜닝된 전용 서스펜션과 전용 휠 등을 탑재해 오프로드 성능이 강화됐다.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랜드크루저 팀이 다카르 랠리 양산차 부문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스페셜 모델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일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EX30을 기반으로 오프로더 스타일의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19mm 높아진 지상고를 통해 전통적인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428마력 듀얼 전기모터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1040W 사운드 장비는 주목된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4일 크로스컨트리 최초의 전기차 EX3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볼보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라인업으로, 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