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SM7…부드러움 강조한 매력덩이

[시승기] 르노삼성 SM7…부드러움 강조한 매력덩이

발행일 2011-11-01 10:33:14 김상영 기자

SM7은 주행 중 특별하게 느껴지는 장점이나 놀랄만한 특징이 있는 차량은 아니다. 하지만 주행을 마치고 시동을 끄면 여운이 남는다. 딱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경쟁차량과 제원표를 따져보며 비교해도 특출한 부분이 많지 않다. 그렇지만 시승 후 느낌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 르노삼성차 SM7은 콘셉트카의 디자인과 큰 차이가 없다

◆ 매끈하게 잘 빠진 외관

SM7의 콘셉트카가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가 됐다. 기존의 SM7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세련됨과 고급스러움을 두루 갖췄다. 양산된 차량도 콘셉트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둥글둥글한 외관, 범퍼와 일체형인 싱글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 날렵한 테일램프는 개성이 뚜렷하다. 아우디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부드러움만은 한수 위다.

모난 부분이 한 곳도 없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차체는 돌고래를 연상시킨다. 당장이라도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기 좋은 구조다. 실제 주행에서도 공기저항에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곡선을 살려 디자인 돼서 그런지 여성스런 느낌도 든다.

▲ SM7은 중후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겸비했다

SM7은 길이 4995mm, 너비 1870mm, 높이 1480mm로 동급 차량 중에서 가장 길며 너비도 가장 넓다. 실제로 봤을 때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단, 차 앞부분에서 앞바퀴 중심까지의 거리(오버행)나 차체 뒷면에서 뒷바퀴 중심까지의 거리는 상당히 긴 편이다. 알고보면 정작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경쟁 차종 중 가장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모델 대비 꽤 넓게 느껴지는 실내 공간을 확보했으니 신기한 노릇이다.

운전자는 운전하면서 앞차의 뒷모습을 가장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뒷모습은 매우 중요하다. SM7의 뒷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날라 온 모습이다. 보는 이들의 뇌리에 각인되기 충분하다. 날렵한 테일램프와 트렁크를 가로지르는 크롬 장식, 듀얼 머플러의 디자인은 개성이 뚜렷하다.
▲ SM7의 매력적인 뒷모습

시승하는 내내 캐주얼 차림은 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장을 차려입는게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사장님 모셔도 충분'

앞에서도 언급했듯 휠베이스가 짧지만 실내 공간은 매우 넓다. 뒷좌석에서는 남성이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머리 공간이나 어깨 공간도 부족함이 없다. 경쟁 차종에 비해 실내의 안락함이나 거주성은 우수하다.

▲ SM7의 깔끔한 실내 구성

센터페시아의 구성은 간결하다. 아이나비의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디스플레이와 시동버튼, 오디오컨트롤, 공조 장치 등이 배치됐다. 사용하기 편리한 구조지만 버튼의 질감이나 사용감에서 고급스러움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또 BMW, 아우디 등의 고급 차량에 볼 수 있는 조그셔틀(돌리고 누르는 형식의 조작장치)이 기어박스 쪽에 위치했다.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 운전 도중에 몸을 앞으로 굽혀 내비게이션 화면을 터치하는 것보다 안전성에 유리한 점은 있다. 하지만 버튼이 너무 많아 시승하는 내내 적응이 되지 않아 사용빈도도 낮았고 사용감도 썩 좋지 못했다.

▲ SM7에는 스포츠모드, 전자식파킹브레이크, 조그셔틀 등이 장착됐다

스티어링휠의 크기는 준대형세단 치고는 작아 스포티하고 감촉도 좋다. 특히, SM7 곳곳에 사용된 가죽의 느낌은 매우 우수하다. 스티어링휠 뒤편에는 기어 변속을 위한 패들시프트가 장착됐다. 인상적인 생김새다. 장착된 위치 또한 지나치게 그렇다. 스티어링휠 뒤편에는 패들시프트 외에도 오디오 볼륨을 조작하거나 핸즈프리를 사용할 수 있는 버튼이 숨어있다. 자주 사용하는 버튼인데 왜 굳이 뒤편으로 숨겨야 했는지 의문이다.

▲ 계기판의 시인성은 우수하고 스티어링휠의 감촉은 뛰어나다

뒷좌석에서는 고급스러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항공기식 헤드레스트는 편안하게 머리를 받쳐주고 센터콘솔에 위치한 각종 버튼으로 더욱 편안한 자세를 만들 수 있다. SM7은 전동식으로 뒷좌석의 시트를 조절할 수 있다. 양쪽을 단독으로 조절할 수 있고 최대 100mm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또, 조수석의 위치나 등받이 각도도 조절할 수 있다. 대형차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기능이다. 한 회사의 최고 등급 차량인 만큼 쇼퍼드리븐의 역할까지 어느 정도 해내는 모습이다.

▲ 뒷좌석은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다리 공간을 확보했다.
▲ 뒷좌석의 의자 위치와 등받이 조절이 가능하다

◆ 부드러운 주행성능…승차감 '탁월'

SM7은 2.5리터, 3.5리터 모델로 판매된다. 2.5리터 V6 VQ 엔진이 장착된 모델은 190마력의 최고출력과 24.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3.5리터 V6 VQ 엔진이 장착된 모델은 258마력의 최고출력과 33.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 SM7에 장착된 VQ엔진은 상당히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시승했던 모델은 2.5리터 모델이다. 가장 상위등급의 차량이 아닌 점은 아쉬웠다. 그래서인지 시승했던 경쟁 차종에 비해 성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2.5리터 모델도 차를 이끌기 적당했다. 엔진 출력에 따른 서스펜션 세팅이나 제동성능도 잘 맞아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3.5리터 모델을 탔어도 똑같은 성향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 페달은 초반 응답성이 강하지 않다. 부드럽고 지그시 밟아 줘야하는 타입이다.

▲ 시승한 2.5리터 모델은 19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가속할 때 부족함은 없지만 뛰어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부드럽게 가속되는 만큼 실내 정숙성도 뛰어나고 승차감도 만족스럽다. SM7은 스포츠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엔진회전수를 조금 더 높은 영역에서 사용하게 만들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발휘하게 하는데 성격의 차이는 큰 편이 아니다. 역시나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일반모드에 비해 조금 반응이 빠르게 느껴지는 수준이다. 서스펜션이 바뀌는 느낌도 크게 들지 않는다. 그래도 코너에서 쏠리거나 휘청거리지 않는다. SM7에는 가변식 서스펜션이 장착돼 평상시에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주지만 코너에 진입하게 되면 단단하게 변화돼 차량을 잘 잡아준다.

▲ 스포츠모드에서는 주행성능에 대한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

SM7은 모든 것이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등이 생김새처럼 둥글둥글하게 잘 조합됐다. 르노삼성차가 7년 동안 밸런스를 잡기 위해 수많은 연구와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 몸으로 느껴진다.

▲ SM7은 여러 가지 매력을 지니고 있다

SM7은 넓은 고객층을 두루 만족시킬만한 요소들을 갖췄다. 스포츠모드를 지원하는 것이나 뒷좌석의 편의성 등은 경쟁 차종에서는 볼 수 없는 장점이다. 제원표만을 놓고 비교해서는 안된다. SM7에는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SM7 2.5 모델은 ▲SE 3050만원, ▲LE 3200만원, ▲RE 3500만원이다. 3.5 모델은 ▲SE35 3440만원, ▲LE35 3680만원, ▲RE35 3910만원에 판매된다.

[르노삼성차 SM7]
외관 = 7점 (어느 세대나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실내 = 7점 (국산 준대형 차량 중 가장 우수하다)
성능 = 7점 (지나칠 정도로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승차감 = 8점 (쇼퍼드리븐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가격 대비 가치 = 7점 (가격에 비해 많은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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