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아 레이 전기차, 줘도 못타는 까닭

[기자수첩] 기아 레이 전기차, 줘도 못타는 까닭

발행일 2011-12-23 13:13:11 김한용 기자
기아차는 22일 전기차인 '레이 EV'를 내놓고 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차를 개발한 책임자들이 전기차에 대한 지식을 갖추지 못하거나, 솔직하지 못한 발표를 해서 당혹스러웠다.

우선, 현대기아차그룹 환경차시스템 개발실장 이기상 상무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레이 가솔린 모델이 일년간 1만킬로 주행시 유류대를 115만원 내야 하지만, 레이 전기차는 연간 9만4천원만 내기 때문에 운행비가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레이EV는 16.4㎾h의 배터리를 장착했고, 이걸 충전할때 전기료는 860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 현대기아차 관계자들이 질의응답을 위해 자리에 앉아있다. 좌로부터 환경차 시스템 개발실장 이기상 상무, 기아차 국내 마케팅 실장 서춘관 이사, 프로젝트 3팀 고호성 책임연구원, 환경부 전기차 보급 추진팀 김효정 팀장.

하지만 여기는 매우 중요한 정보가 빠졌다. 바로 누진 전기료다. 현대차가 내놓은 전기료는 전기를 가장 적게 쓰는 가정의 기준인 '1단계 요금', 혹은 심야 전기 요금을 기준으로 했다. 하지만 '1단계 요금'은 월간 100kWh까지, 심야전력(갑)의 경우 월간 20kWh까지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레이 EV의 전기료를 설명하는데는 적합하지 않다.

▲ 현대차가 내세운 전기요금과 실제 내야 하는 전기요금의 격차

전기를 전혀 쓰지 않는 가정이라도 레이EV를 5회만 충전해도 이미 기본 구간을 넘어 누진 요금을 내게 된다. 더구나 우리나라 일반 가정은 4인 가족 평균 이미 월 310kwh 가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레이EV를 한달에 단 10회만 충전하면 최고 누진 전기료를 내야 한다. 

레이의 주행거리는 한번 충전에 91km(신규연비 기준)다. 우리나라 자동차 평균 주행거리인 1년 1만3000km를 달리려면 연간 완전방전-완전충전이라는 비현실적인 형태로 충방전을 하더라도 총 143회를 충전해야 하는데, 이는 최소한 한달에 12회, 196.8kWh를 충전해야 한다는 의미다.

▲ 한국전력 홈페이지의 전기 요금 계산기. 일반 평균 가정에서 레이EV를 충전하면 발생하는 월 비용 계산.

평균적인 가정에서 이 전기료를 더해보면, 레이EV의 전기료는 현대기아차가 발표한 것보다 10배가 넘는다. 월간 13만1900원, 연간 158만원을 내야하므로 일반 가솔린 모델에 비해 오히려 유지비가 훨씬 비싸다.

이 또한 가장 이상적인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배터리를 충전할 때는 상당량의 전력 손실이 발생하므로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일반적으로는 그 용량보다 150~200%의 전기가 필요하다. 레이EV가 얼마만큼의 효율로 충전이 되는지는 현장의 개발자들도 정확히 알려주지 못했지만, 많게는 가솔린 모델에 비해 2배 이상의 비용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친환경자동차 개발실의 이기상 상무는 "누진 요금을 감안하지 않은 전기 요금을 발표한것이 사실이지만, 일반 가정에서 전기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기 어렵고 우리나라 전기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데, 이를 모두 감안해서 차를 만들 수는 없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한해동안 대당 가격이 4000만원이 넘는 차를 공공기관에 2500대 단독 납품할 계획인데, 이를 구입하기 위한 1000억원 넘는 비용은 모두 국민들 세금에서 나온다. 이 전기차가 소비할 전기요금 또한 세금에서 나오는건 마찬가지다. 전기 요금이 얼마 나올지 잘 모르겠다는 현대기아차의 입장은 그래서 무책임하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코리아가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어코드 터보 구매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11월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지원 또는 36~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할부 중 선택 가능하다. 어코드 터보 모델 구매 시 유류비 150만원 지원 또는 동일 기간 저금리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재구매 고객에게는 혼다 신차/중고차 구매 여부와 무관하게 전 차종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1월 내 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