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차 새 슬로건 '리브 브릴리언트'의 속뜻?

[기자수첩] 현대차 새 슬로건 '리브 브릴리언트'의 속뜻?

발행일 2012-04-10 14:14:02 김한용 기자

현대차는 10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라는 슬로건을 발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 여러가지 슬로건을 내놓으면서 기자들이나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기자들은 일단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데 대해 환영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정작 행사가 진행되면서 기자들 상당수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발표에는 '리브 브릴리언트'라는 슬로건만 있을 뿐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실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리브 브릴리언트'는 그동안 제품 자체를 홍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현대차의 브랜드 전략을 알리기 위한 슬로건"이라고 밝혔다.

또, "품질 경영을 중시했지만 5~10년 안에 중국 회사들이 우리 품질 수준을 그대로 따라올텐데, 더 이상 품질을 강조할 수 없다"면서 "품질과 안전은 기본인데, 모 회사도 너무 안전만을 강조한 나머지 소비자들이 그 인식을 바꾸지 못해 오늘날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이라고 훈수까지 뒀다. 

그러나 기자들은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내놨던 '품질 경영', '디자인 기아' 등의 슬로건은 구체적이고 실체가 있는데 반해 '리브 브릴리언트'라는 슬로건은 "당신의 인생에 빛나는 순간이 있었다"등의 모호한 용어를 사용해 전략의 방향을 내보이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용어도 서비스 등 현실적 향상 노력 없이 남용할 경우 제품이나 서비스와의 격차가 오히려 커지고 소비자들이 반발이 커질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 기자는 "쏘나타를 타면서 '모던 프리미엄'을 느끼지 못했고, 서비스의 질도 아직 그대로 였다"고 지적했다.

▲ '리브 브릴리언트'라고 적힌 현대차 광고

영어가 지나치게 남용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기자는 '리브 브릴리언트'를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해 신문에 실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지만, 현대차 측은 "적당한 해석을 할 수 없다"면서 "글로벌 시장에 원 메시지 원톤으로 가는게 효과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국내서도 한국어 해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한 브랜드 전략인 '뉴씽킹 뉴퍼시빌리티(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와 같은 설명이다. 세계 시장을 위해 영어만 쓴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들은 아마 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영어 슬로건을 달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다른 나라 자동차 회사들을 바라보면 곤란하다. 그들은 모두 영어를 쓰는 듯 하지만 한국에 들어올 때만 영어 슬로건을 붙일 뿐 자국에서는 모두 자국 슬로건을 붙인다.

▲ 포드 독일 홈페이지. 로고의 슬로건이 독일어로 새롭게 적혀 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어떤 메이저 자동차 회사도 자국어 슬로건이 없는 업체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JOY'를 이용한 영어 슬로건을 내놓는 것으로 잘 알려진 BMW도 자국에서는 독일어 '후호이드 암 화흔(freude am fahren)'이라는 슬로건을 이용한다. 심지어 미국 브랜드인 GM이나 포드도 유럽에 판매 할 때는 자국 슬로건을 지우고 그 자리에 각국의 언어를 덧붙인다.

영어는 만국 공통어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인구 70억명 중 영어를 쓰는 인구는 4억에 불과하고 제2외국어로 뜻이라도 통하는 인구를 다 합쳐봐야 10억 밖에 되지 않는다.

현대차가 국내 민심을 잃고 있는 이유가 여기서 그대로 드러난다. 자국민을 도외시 하는 태도다. 그동안 우리 소비자들은 현대차를 타면서 불만도 많았지만, 이를 지적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었고 심지어 자의든 타의든 본인이 낸 세금을 통해 자동차 산업을 도와주기도 했다. 어쨌거나 현대차는 국내 소비자들과 관련을 맺어 발전해왔다.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발전하면 한국을 세계에 빛나게 하는 자랑스러운 기업이 될것이라 믿었지만, 그동안 그렇지 못한게 사실이다. 비윤리적 경영을 하는 모습을 드러내거나 수출품에 비해 국산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일 등 여러가지 행태를 통해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

더구나 이번처럼 국내 소비자들을 뒷전으로 하는 듯한 모습이 표면으로 드러났을 때, -비록 그게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자국민들을 업신 여긴게 아닌가, 또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이 현대차 기업 문화 속에 뼈속 깊이 박혀 있는게 아닌가하는 마음에 기분이 상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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