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3 전기차 시승기…미래의 차 '성큼'

르노삼성 SM3 전기차 시승기…미래의 차 '성큼'

발행일 2012-06-18 17:32:53 김한용 기자

르노삼성은 SM3 전기차를 올해 시험생산하고, 내년부터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르노가 2010년 프랑스 파리국제모터쇼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하고 나서 불과 2년만이다. 기자도 SM3 전기차(현지명 플루언스 Z.E.)를 시승했는데, 당시 기술력으로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자동차여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다.

이번에는 이 전기차를 국내 도로에서 주행 해보는 기회가 생겼다. 르노삼성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한 덕분이다.

▲ SK 주유소에 르노삼성 SM3 전기차를 세우자 주유원이 달려왔다가 실망하며 돌아갔다.



◆ '조용한 휠스핀'의 기묘한 매력

SM3 전기차는 소음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가솔린 차량과 큰 차이가 있었다.

전기차라면 응당 소음이 없을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전기차는 꽤 시끄럽다. 경쟁모델이라 할 수 있는 현대 블루온, 기아 레이EV, 미쓰비시 아이미브, BMW MINI E 등 전기차를 시승했을때는 엔진 소리가 없는 대신 전기모터와 노면의 소음이 꽤 크게 들렸다.

▲ 르노삼성 SM3 전기차가 서울 거리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SM3 전기차는 소음 문제에 있어 경쟁 모델을 압도했다. 최근 르노삼성이 치중하고 있는 '동급에서 가장 조용한 차'라는 목표가 이곳에서도 드러나 보이는 듯 했다. 편안함에 있어서도 다른 브랜드와 격이 달랐다. 승차감이 부드럽고 실내 공간도 일반 SM3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조용하고 편안하다고 해서 달리는 느낌까지 느긋한 세단은 아니었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으니 강한 휠스핀(타이어 미끄러짐)이 일어났다. 특히 출발 가속은 짜릿한 이질감마저 느껴졌다. 가솔린 엔진은 어느 정도 엔진 회전수가 높아져야만 최대토크가 발생하지만 전기차는 0 RPM부터 최대토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 르노삼성 SM3 전기차의 실내. 주행 감각과 인테리어는 일반 SM3와 구별하기 힘들다.


2년전에 타본 플루언스ZE는 가속페달을 잘 조정하지 않으면 코너마다 휠스핀이 일어날 듯 했는데, 이번 시승차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기 출시된 SM3 1.6 가솔린 모델에 비해 훨씬 호쾌한 가속력이 만족스러웠다.

또, 이전에는 뒷좌석을 약간 전진 설계해 배터리를 뒷좌석 등받이 뒤에 장착했다. 하지만 이번 SM3 전기차는 트렁크 공간을 약 30cm 가량 넓혀서 뒷좌석의 공간 손실 없이 배터리를 장착했다. 준중형치고는 크기가 가장 큰 SM3가 전기차로 바뀌면서 덩치가 더 커져서, 외관으로 보면 중형차와도 맞대결 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인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앞으로 조금씩 전진하도록 만들어지는 등 일반 차량과 주행의 느낌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이 차는 변속기가 아예 없기 때문에 변속하는 충격이 전혀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국내 출시된 SM3 또한 CVT를 적용해 변속충격이 없다.

▲ 르노삼성 SM3 전기차 엔진룸


◆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교체. 배터리는 누구것?

SM3 Z.E 전기차는 다른 전기차들과 달리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을 고려해 만든 차량이다.

현재는 충전방식으로만 동작하지만, 르노삼성은 올해 하반기에 반자동 교체 시스템을 국내 실증 사업에 투입해 배터리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프랑스 르노는 실제로 미국 프로젝트베터플레이스(Project Better Place)사와 공동으로 이스라엘에 전기차와 배터리 교체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 르노삼성 SM3 전기차의 배터리 하단. '배터리 퀵드롭'이 가능한 패널을 장착했다.


반자동 배터리 교체 시스템은 주유소에 주유원이 연료를 주입 하듯이 인력을 필요로 하는 시스템이다. 배터리 교체 장치를 차량 밑에 갖다대면 장치가 알아서 배터리를 빼고, 새로운 배터리를 장착하는 기능을 갖췄다.

르노삼성측은 운전자가 차량만 구입하고 배터리는 리스사의 소유로 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배터리를 교체할 때마다 다른 배터리로 교체되기 때문이다.

◆ 미래는 전기차 시대? 이미 전기차 시대

최근 여러 전기차를 차례로 시승해본 결과 전기차는 더 이상 미래의 차가 아니라 당장 실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는 가정에서 충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또한 차량이 보급되면 자연히 해결 가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 르노삼성 SM3 전기차.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차량의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배터리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 없이는 해결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에서 세계 판매량의 97%를 내놓고 있는 리튬,자철석 등 희귀물질(희토류)의 가격이 여전히 높고, 이 또한 낮춰지기 보다는 오히려 급등할 가능성이 있어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SM3 전기차는 승차감이나 주행성능 면에서 일반 가솔린 승용차를 앞선 듯 했다. 또 한번 충전으로 12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면 한국, 특히 서울에서 주행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특히 전기차는 변속기가 없다는 특성상 고속도로 정속 주행보다 오히려 막히는 서울 시내에서 더 연비가 잘 나오기 때문에 시내 주행에 최적화 돼 있는 이동수단이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김한솔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김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