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쌍용차의 악재…소비자는 동정하지 않는다

[기자수첩] 쌍용차의 악재…소비자는 동정하지 않는다

발행일 2012-08-07 11:08:45 김한용 기자

모든 학생이 공부를 잘하는건 아니다. 1등이 있다면 꼴찌 하는 친구들도 있다. 일단 꼴찌를 하면 관심을 못받고 공부도 소홀하게 돼 '만년 꼴찌'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자동차 회사도 마찬가지. 잘나가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실패를 겪는 회사도 있다. 휘청해질 정도의 실패를 겪고 나면 다음번에는 차를 연구개발 할 자본과 인력이 부족해져 자동차의 품질도 거기서 멈추거나 뒤쳐지게 된다.

사람이라면 공부가 꼴찌여도 누구나 다른 재주를 갖고 있기 마련이어서 다른 방식으로 인정 받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자동차 회사가 차를 잘 만들지 못한다면 큰일이다. 

학교 선생님이라면 교육을 더 열심히 시켜 우수한 학생으로 돌려놓겠다는 사명감도 있겠지만, 소비자는 그럴 이유가 없다. 어려운 회사차를 구입할 때는 더욱 냉철해진다.  대다수 소비자는 자신이 구입할 수 있는 모든 차 중 가장 좋은 차를 선택하려하지, 회사가 어렵다고 동정심에 차를 구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렉스턴W(오른쪽)

◆ 글로벌 플레이어 될 수 있을까

물론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자동차 회사라면 국내 판매량이 높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GM은 이미 충분한 해외시장을 갖고 있고 부품공유화 등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실제 르노삼성은 이미 미국시장만을 위한 자동차를 생산해 부산 공장을 풀가동하기로 계획돼 있다. 

그러나 쌍용차는 전혀 다르다. 중국 상하이 자동차와 손을 잡고 있었지만 쌍용차 근로자들은 '기술 유출'이나 '먹튀'라는 식의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고 결국 둘은 험한 꼴로 결별했다. 세계 모든 메이커가 탐내는 중국시장을 허무하게 잃는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쌍용차는 중국 수출이 그리 쉽지 않아보이고, 러시아와 중남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모회사 마힌드라가 위치한 인도가 있지만 인도 시장은 거리도 멀고 관세가 과도해(100%) 한국에서 차를 생산해 수출하는건 쉽지 않다. 더구나 SUV와 고급차를 생산하는 쌍용차의 포트폴리오는 인도와 맞지 않는다.  

◆ 쌍용차의 기사회생 가능한가 

물론 어떤 회사는 히트 상품 하나로 기사회생 하기도 한다. 예를들어 어려웠던 애플이 아이폰을 내놔 초대박을 터뜨리는게 그런 예다.

하지만 자동차는 IT와 달리 철저한 굴뚝 산업이다. 투자한만큼 나오게 돼 있는 것이지, 갑자기 깜짝 홈런을 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반드시 공장 공정이 수반돼야 하고 그것들은 모두 돈과 직결돼 있다. 각종 부품들의 작동이나 조립 품질이라든지 초기 품질은 모두 돈이다. 

쌍용차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오히려 전년에 비해 감소했고 적자 또한 계속되고 있다. 이미 누적적자가 큰데 회사를 계속 끌고 갈수록 돈을 더 잃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자동차회사가 기사회생한 예 또한 없지는 않다. 미국 포드가 그랬고, 일본 닛산이 프랑스 르노와 통합하면서 살아남은 경우도 그렇다. 그러나 포드는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브랜드와 공장을 모두 인도와 중국에 팔았고, 닛산도 지분의 절반 가까이를 르노에 넘기고 갖고 있던 스바루 등 일본회사 지분도 모두 팔았다.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뒤따랐다. 뭐 하나 팔것이 없고 조정할것도 없는 쌍용차와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 쌍용차는 대체 뭘 기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