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미FTA로 일본차 전쟁?…다양성부터 제공해야

[기자수첩] 한미FTA로 일본차 전쟁?…다양성부터 제공해야

발행일 2012-11-02 19:03:19 김한용 기자

일본메이커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요즘 잘나가는 독일 브랜드 판매량에는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오히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보다는 자신들만의 전쟁으로 치닫는 점도 아쉽다.

올초 한미FTA 발효의 결과 미국 브랜드보다 일본 브랜드 자동차들이 실리를 챙기고 있는 점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허술한 미국 브랜드만 떠올리며 한미FTA는 한국산 차의 혜택이 될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특히 도요타는 작년부터 미국에서 생산된 시에나, 캠리를 가져와 인기를 끌었다. 당초 도요타는 미니밴 시에나가 월 50대를 판매하면 다행이라며 엄살을 부렸지만, 정작 판매되는 물량을 보니 월간 70대를 넘는 물량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미니밴 시장이 그리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판매 대수가 꽤 높은 편이다. 2.5리터급 준대형 세단 캠리의 판매대수는 월 500대를 꾸준히 넘는다. 간혹 월 700대를 넘기도 한다.

이들 모델의 가장 큰 잇점은 검증 된 품질과 한미FTA로 인한 낮은 판매가격이다. 시에나 2.7의 가격은 4290만원, 3.5 모델의 가격은 4990만원으로 국산 고급 미니밴인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큰 차이가 없다. 캠리의 가격은 3350만원으로 그랜저보다 오히려 낮은 가격에 책정돼 국산차를 사려다 캠리로 옮겨가는 소비자들이 많다.

한국닛산은 미니밴 인피니티JX와 중형세단 알티마를 내놨다. 한국도요타를 따라하는 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특히 알티마 2.5리터 모델은 2.5리터 모델의 경우 가격도 정확히 도요타 캠리와 똑같은 3350만원으로 잡았다. 알티마의 판매 목표는 캠리의 절반인 300대만 팔자는 정도로 잡았다.

혼다코리아도 미니밴 오딧세이와 중형차 어코드를 미국산으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여기 SUV, 해치백, 등 독특한 세그먼트의 차를 4종 더 들여온다는 전략이다. 혼다코리아의 판매 목표도 도요타의 절반수준으로 잡았다.

일본 메이커들은 도요타 따라잡기 전략을 펴고 있고, 이 전략은 가뜩이나 좁은 일본차의 파이를 키운다기보다 '나눠먹자'식이 될 공산이 크다.  

최근 몇년간 다양한 수입차 메이커들이 국내에 들어왔지만, 도로에 보이는 자동차들은 여전히 다양하지 못하다. 일부 메이커, 일부 세그먼트에 편중 돼 있는데 특히 독일차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이는 일본 메이커들 따라하기 전략 실패의 증거다. 도요타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내놓는 차는 78종(렉서스 제외), 닛산이 내놓는 차는 48종(인피니티 제외)으로 그 수와 형태도 매우 다양하지만 한국에 내놓는 차는 각 6~7종에 불과하다.

한국 소비자들은 한 세그먼트에서 여러 차종을 넉넉하게 구매할 정도로 다양하지 못하다. 가뜩이나 좁은 파이를 나눌게 아니라 개념을 달리하는 다양한 형태의 차들을 들여와 소비자들 선택의 폭과 견문을 넓혀주는게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의 이익이 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BMW i4 M60 공개, 600마력 오버..제로백 3.7초

BMW i4 M60 공개, 600마력 오버..제로백 3.7초

BMW는 i4 M60 xDrive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i4 M60 xDrive는 i4 부분변경의 최상위 트림으로 기존 M50 xDrive를 대체한다. i4 M60 xDrive는 듀얼 모터가 총 출력 601마력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은 3.7초다. 주행거리는 WLTP 기준 433km다. i4 M60 xDrive는 i4 부분변경의 최상위 트림이다. i4 M60 xDrive는 기존 M50 xDrive를 대체한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M50을 포함한 i4 부분변경을 출시했는데, i4 M60 xDrive도 향후 투입될 전망이다. i4 M60 xDrive는 오는 7월 생산, 글로벌 시장에 출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롤스로이스 팬텀 골드핑거 실물 첫 선, 24K 금장식 '주목'

롤스로이스 팬텀 골드핑거 실물 첫 선, 24K 금장식 '주목'

롤스로이스가 팬텀 골드핑거(Phantom Goldfinger) 실물을 공개했다. 팬텀 골드핑거는 영화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등장한 롤스로이스 가운데 악당 오릭 골드핑거가 소유했던 모델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으며, 18/24K 금장식 등이 적용된 단독 모델이다. 팬텀 골드핑거는 팬텀 익스텐디드 모델을 기반으로 1964년 영화 '007 골드핑거'를 오마주해 제작된 모델이다. 영화 개봉 60주년을 맞은 지난 2024년에 처음 공개된 바 있으며,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랜드로버 디펜더 2026년형 공개, 연식변경의 모범답안

랜드로버 디펜더 2026년형 공개, 연식변경의 모범답안

랜드로버는 2026년형 디펜더를 29일 공개했다. 2026년형 디펜더는 연식변경으로 새로운 LED 헤드램프 그래픽과 다크 틴팅 리어램프 등 외관 디테일이 개선됐으며, 실내에는 13.1인치 터치 스크린과 탈착식 사이드 포켓 등이 추가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2026년형 디펜더는 연식변경 모델이다. 대부분의 연식변경은 사소한 업데이트에 그치지만 랜드로버는 2026년형 디펜더에 부분변경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2026년형 디펜더에는 신형 LED 헤드램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