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연비 측정법을 적용한 결과 도심에서는 하이브리드가, 고속에서는 디젤 모델의 연비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주행 상황에 맞게 차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25일, ‘신연비가 가장 우수한 차 TOP 10’을 조사한 결과 10개 차종 중 무려 9개 차종이 디젤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표시연비가 가장 우수한 차는 푸조 208 1.4 디젤로, 리터당 21.1km/l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연비 최강자였던 도요타 프리우스(21.0km/l)를 0.1km/l 차이로 앞선 것이다. 프리우스를 제외하면 3~10위는 모두 시트로엥 DS3 1.4, 폭스바겐 제타 1.6 블루모션, BMW 1시리즈 등 유럽산 디젤 모델이 차지했다.

그러나 단순히 디젤차가 하이브리드보다 연비가 좋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디젤차가 고속에서의 연비는 우수하지만 뛰어나지만,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연비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하이브리드는 도심과 고속에서의 연비 차이가 크지 않아 시내 주행을 위주로 하는 운전자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도심 연비 TOP10'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모델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도요타 프리우스의 도심 연비는 21.7km/l로, 푸조 208 1.4 모델(18.9km/l)보다 리터당 2.8km를 더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렉서스 CT200h도 푸조 208 1.4 모델보다 배기량이 400cc 높고, 무게도 290kg이나 더 많이 나갔지만 도심 연비는 18.6km/l로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렉서스 ES300h는 모두 2.5리터급의 고배기량에 무게도 1600~1720kg까지 나갔지만 1090kg이 나가는 1.6리터급 디젤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도심 연비를 기록했다.
반면, 고속 연비에서는 디젤 모델이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압도했다. '고속 연비 TOP10'에는 모두 디젤 모델이 리터당 20km 이상의 뛰어난 연비를 기록했다. 1위는 푸조 208 1.4로 리터당 24.5km를 달렸으며, 2위는 DS3 1.4(22.7km/l), 3위는 BMW 320d(22.1km/l)가 차지했다.

이밖에 폭스바겐 제타 1.6 TDI 블루모션, BMW 1시리즈, 폭스바겐 골프 1.6 TDI, 푸조 308 1.6 등이 순위에 올랐다. 국산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엑센트 1.6 디젤이 고속 연비 20.4km/l로 시트로엥 DS4 1.6, BMW 320d 투어링과 함께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론상으로는 도심에서는 하이브리드, 고속에서는 디젤로 달리는 디젤 하이브리드가 가장 이상적"이라며 "하지만 차체가 너무 무거워진다는 단점이 있어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비해 수요가 적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이 탑재된 3008 하이브리드4, 508 하이브리드4, 508 RXH 등의 출시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형차인 푸조 508 하이브리드4의 연비는 유럽기준 23.4km/l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