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세단과 쿠페의 야누스 얼굴을 가진 '더 뉴 K5 터보'

[시승기] 세단과 쿠페의 야누스 얼굴을 가진 '더 뉴 K5 터보'

발행일 2013-09-24 15:16:46 김진아 기자
강렬하다 못해 놀라운 디자인으로 신선한 충격으로 등장했던 초기 K5는 '2014 더 뉴 K5' 페이스리프트로 젊은 감각에서 좀 더 세단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젊은 감각에서 노련함까지 갖춘 외형에 성능이 더해진 '더 뉴 K5 터보'를 시승을 하였다. 
 
K5는 젊은 남성의 차 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연령대의 폭을 넓힌 느낌이 든다. 더욱 고급스러워진 실내와 각진 테일램프에 뾰족한 각이 없어지고 둥그스름해진 모습은 다양한 소비자 층을 겨냥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터보라고 해서 스포티한 느낌의 버킷 시트나 좀 더 다른 실내를 기대했지만, 가솔린 모델과 똑같아 너무 큰 기대를 했나 싶다. 듀얼 머플러와 T-GDI 엠블럼 이외에 외형으로 터보임을 확인하기 힘들었으니, 이제부터 온 몸으로 느끼고 확인해 보도록 하자. 
 
운전석에 앉아보니, 스티어링 휠은 좀 더 세련되어지고 그립감이 좋아졌으며 스티어링 휠 컨트롤 버튼이 깔끔하고 다양해졌다. 제일 마음에 드는 버튼은 단언컨데 '드라이브 모드(DRIVE MODE)' 버튼이다. 다른 수입차의 경우는 기어 노브 주변에 자리잡고 있어서 모드 변경시 기어 노브 주변을 손으로 더듬더듬 하거나 결국 못찾고 운전 중 고개를 숙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모드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얘긴데, 더 뉴 K5는 스티어링 휠에 버튼이 있어서 빠르게 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즉, 여유있게 'ECO' 모드로 달리다가도 느리게 달리는 앞 차를 빠르게 추월하기 위해 뜸들일 필요 없이 바로 'SPORT' 모드로 변경해 빠르게 달릴 수 있다. 
 
그럼, 드라이브 모드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자. 
 
클러스터에 드라이브 모드 상태가 아무것도 뜨지 않는 것이 노멀(NORMAL) 모드인데, 국내 2,000cc 세단답게 부드럽고 잘 달린다. 여기에 에코(ECO) 모드는 노멀 모드와 다른 점은 크게 없지만 출력에 약간의 힘딸림이 느껴진다. 물론, 연비 절감을 위한 힘조절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간단하게 오른손 엄지 손가락 하나로 스티어링 휠에서 스포트(SPORT) 모드로 바꾸었다. 뭔가 바로 바뀌는 느낌이 스티어링 휠에서부터 느껴진다. 묵직해진 스티어링 휠에 손에 힘이 들어간다. 몸도 '스포트 모드'로 변신하는 느낌이다. 서스펜션의 큰 변화는 없지만, 코너를 돌자 물렁했던 스티어링 휠이 단단해져 쏠림이 없이 코너를 빠르게 돈다.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빠르게 돌려보니 핸들링이 빠르다. 좌우로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이 좋다. 물렁했던 세단은 어디로 가고 단단한 쿠페를 만난 느낌이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을 빠르게 해보니 RPM 게이지가 레드존 가까이 빠르게 도달하며 앞으로 튀어 나간다. 몸은 시트에 밀착된 상태로 앞으로 쭉 달려간다. 놀라운 가속력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번엔 브레이크를 밟아본다. 빠른 가속력에 비해 조금 약한 브레이크 성능이 아쉽다. 가속력만 키우고 제동력은 신경을 덜 쓴 모양이다. 
 
브레이크는 조금 약하지만, 스포트 모드의 묵직한 핸들감과 힘있는 가속력에 재미가 들렸다. 경사도가 있고 코너가 좀 깊은 국도를 달려보니 나름 운전이 재미있다. 아니, K5 터보가 재미있다. 엑셀레이터를 밟을 때 반응이 빠르고, 내가 원하는 만큼 속도를 내주고, 코너에서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 쏠림 없이 돌아주니 처음 차에 오를 때의 어색함은 없어지고 차와 내가 교감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이드미러의 좌우 시야도 좋고, 선루프를 열고 달려도 하울링도 없으며 앞뒤 좌석에 선루프가 나뉘어 있어 뒷좌석에서도 파란 하늘을 볼 수가 있다. 다만, 뒷쪽 선루프는 앞쪽과 동시에 커버는 열리지만 유리는 열리지 않는다.  
 
앞 시트에 온열 및 냉풍 시트가 적용이 되었다. 냉풍 시트는 바람소리가 크게 나고 시원함은 적어 한여름에는 조금 아쉽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큰 변화는 없지만 작은 변화에서 큰 만족을 얻으려 한 노력이 보인다. 세단으로 타고 싶을 때는 부드럽게, 쿠페처럼 타고 싶을 때는 힘있게 탈 수 있는 핸들링과 서스펜션에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전체적인 기능 향상이 아닌 부분 기능 향상이라는 점에서는 다음 페이스리프트를 기대해본다.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가진 더 뉴 K5 터보의 가격은 프레스티지 2,795만원/ 제논 헤드램프와 동승석 전동시트, 전방 감지센서, 빗물 감지 와이퍼 기능이 추가된 노블레스 2,99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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