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세단이 된 신형 그랜저..닮은 차는?

스포츠세단이 된 신형 그랜저..닮은 차는?

발행일 2016-10-26 00:19:05 이한승 기자

현대자동차는 25일 실차 외관을 공개하는 '신형 그랜저' 미디어 프리뷰를 진행했다. 모습을 드러낸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 디자인의 이정표라고 평가해도 좋을 만큼 과감한 변화를 담아냈다. 그러나 일부 디자인의 유사성과 지나치게 젊어진 스타일은 논란도 예상된다. 

현대차 디자인은 1992년 HCD-1 콘셉트의 플루이딕 스컬프처, 2009년 YF 쏘나타의 플루이딕 스컬프처, 2013년 DH 제네시스의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기점으로 큰 폭의 진화를 이뤄냈다. HCD-1을 기반으로 한 티뷰론에서는 볼륨감을, YF 쏘나타에서는 캐릭터라인의 자신감을, DH 제네시스에서는 면과 직선을 다루는 법을 정립해 왔다.
 

30~40대를 겨냥한 젊은 디자인

신형 그랜저의 외관 디자인은 역대 어떤 현대차 보다 많은 곡선과 캐릭터라인을 담고 있다. 티뷰론을 통해 경험했던 근육질의 볼륨감과 YF 쏘나타에 담긴 대담한 캐릭터라인이 공존한다. 특히 낮고 넓은 스탠스, 무게중심을 후륜으로 끌어당긴 프로포션은 K7과 플랫폼을 공유한다고 생각되지 않을만큼 다른 이미지를 연출한다.

특히 역동성을 강조한 측면과 후면 디자인은 그랜저의 포지셔닝 변화를 의미해도 좋을 만큼 변화의 폭이 크다. 과거의 그랜저가 현대차의 전륜구동 최고급 세단으로 40~50대 고객을 겨냥했다면, 신형 그랜저는 럭셔리 중형차에 가까운 스포티함을 통해 30~40대 고객들에게 어필한다.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은 차세대 아슬란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G80 방식의 LED 헤드램프

신형 그랜저의 전면은 캐스캐이딩 그릴과 수평적 구조로 변경된 헤드램프가 낮게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편평한 보닛과 보닛 끝단에서 완만하게 꺽여내려가는 스타일은 BMW나 아우디의 최신 모델에서 사용되는 수법이다. 헤드램프는 4등 점등식 LED 헤드램프로 G80과 흡사하다. 헤드램프에 내장된 LED 시그니처는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상시 점등된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제네시스의 크레스트 그릴과 일부 차이를 보인다. 그릴 하단이 좁아지는 스타일은 i30과 유사하며, 그릴 내부의 핀은 제네시스 G80처럼 광택을 줄인 이중 핀타입이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그릴 외곽을 크롬으로 강조한 3차원 스타일의 제네시스와 달리 보디 내에 삽입된 2차원 타입이다.
 

전면 범퍼의 뛰어난 마감 처리

전면 범퍼 하단은 'U' 형태의 크롬 디테일이 적용돼 시선을 한결 끌어내린다. 범퍼 내에는 LED가 일렬로 나열된 방향지시등이 내장돼 있어 제네시스 EQ900이나 쏘나타 터보의 스타일과 유사하다. 범퍼 좌우 끝단에는 세로형 에어벤트가 마련돼 공기흐름을 유도한다. 범퍼의 디테일과 범퍼 하단 서로 다른 재질의 치합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측면 디자인은 신형 그랜저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전륜구동 레이아웃 차량으로는 이례적으로 캐빈룸이 뒤로 당겨진 프로포션을 보인다. 캐릭터라인도 리어펜더를 강조한 타입이다. 뒷 유리면의 기울기는 상당히 완만한 타입으로 D필러와 오페라 글래스, 리어펜더를 따로 놓고 보면 패스트백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프론트 오버행은 다소 길게 느껴진다.
 

정성들인 리어펜더 디자인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리어펜더의 디자인으로 기존 그랜저의 리어펜더 캐릭터라인을 10cm 쯤 끌어내렸으며, 리어쪽으로 갈수록 하향되는 스타일로 역동적이면서 우아함을 강조했다. 깊게 패인 캐릭터라인과 볼륨감을 함께 강조한 리어펜더는 고급 후륜구동 세단 스타일이다. 측면 패널 상단은 캐릭터라인과 볼륨감을, 하단에서는 면을 강조했다.

프리뷰에 등장한 차량에는 19인치 핀타입 휠이 적용되고 고급스러운 휠허브 커버가 채용됐다. 컬러는 반광 타입의 메탈 글레이와 메탈 실버컬러가 적용됐다. 캘리퍼에는 실버컬러가 적용되고 레터링이 삽입된 디자인이 강조된 타입이다. 휠 디자인은 G80 스포츠와 흡사하다. 사이드미러는 이례적으로 고급스러운데 링컨 컨티넨탈의 것과 거의 동일하다.
 

디테일을 강조한 후면 디자인

후면 디자인은 논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기존 그랜저의 리어램프를 발전시킨 타입으로 좌우의 램프는 물론 좌우를 하나의 얇은 LED 광원으로 연결한 스타일이다. 3D 타입의 광원은 상당히 입체적으로 내부 디테일까지 공을 들여 리어 디자인의 완성도는 수준급이다. 그러나 리어 이미지가 닷지 차저를 연상시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인상적인 부분은 리어펜더 상단을 매끈하게 깍아내려 입체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점이다. 곧게 솟은 트렁크리드와 달리 트렁크의 좌우는 매끄럽게 기울어져 리어펜더와 만나는데, 후륜구동 스포츠카에서 즐겨 사용하는 스타일로 면처리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과감한 디자인이다.
 

카피캣 논란도 예상돼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 완성도는 아주 뛰어났다. 기존 그랜저와 비교하면 1.5세대를 한 번에 진화한 감각이다. 그러나 리어펜더와 오페라 글래스는 인피니티 Q70, 사이드미러는 링컨 컨티넨탈, 보닛 끝단과 트렁크와 리어펜더가 이어지는 곳에서는 BMW 6시리즈, 리어에서는 닷지 차저, 리어램프 시그니처에서는 SM6와 닮았다는 의견 제시도 예상된다.

신형 그랜저의 내부는 공개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공개된 최종 렌더링에서 수평적 레이아웃과 스탠드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확인할 수 있다. 공조장치는 EQ900의 스타일을 따랐으며,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된다. 실내 컬러는 블랙, 브루노(진그레이), 카멜, 베이지가 제공되는데 소재변경으로 고급감을 높였다.
 

아이들링스탑 적용

파워트레인은 2.4 GDi와 3.0 GDi 가솔린엔진과 2.2 디젤이 적용된다. 3.0 GDi와 2.2 디젤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며, 3.0 GDi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영역에서 3.3 GDi 대비 뛰어난 순발력과 토크를 발휘한다. 2.2 디젤에는 아이들링스탑이 새롭게 적용됐으며, 모든 엔진은 저회전 실용영역에서의 토크 발생을 강조했다.

신형 그랜저에는 ADAS 주행보조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조향보조가 가능한 LKAS가 적용되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는 규정속도를 일시적으로 준수하는 감속기능이 포함된다. 그 밖에 고화질 어라운드뷰 카메라, 스마트모드가 추가된 4가지 주행모드가 지원되며, LED 헤드램프 모델에는 다이내믹 벤딩 라이트가 적용된다.
 

차체강성 향상과 소음 대책

그 밖에 차체의 67.4%에 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HG 그랜저 대비 차체강성을 34% 높였다. 도어에는 3중 실링구조를 적용하고 라미네이트 글래스를 적용해 소음 유입을 크게 줄였다. 브레이크는 부스터 사이즈를 키워 제동력을 강화했으며, 휠 강성을 높이고 전후륜 크로스멤버 부시 사이즈를 키웠다.

신형 그랜저는 외관 디자인과 디테일에서 역대급 완성도를 자랑한다. 국산차 디자인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먼저 출시된 기아차 K7을 머쓱하게 만들 정도다. 한편, 신형 그랜저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통해 포지션이 반등급 낮아졌다. 현행 그랜저의 포지션은 차세대 아슬란이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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