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6> 007의 자동차

[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6> 007의 자동차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 2008) : 애스턴 마틴 DBS

발행일 2010-09-13 17:46:52 김상영

현존하는 최고의 시리즈 영화는 누가 뭐래도 007 시리즈다. 1962년 숀 코너리 주연의 <살인번호>에서부터 2008년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퀀텀 오브 솔러스>까지 007시리즈는 전 세계, 전 세대에 걸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살인면허를 가진 매력적인 영국 스파이의 영웅담은 현재 22편까지 개봉됐으며 총 6명의 제임스 본드와 시리즈 마다 새로운 본드걸, 10명의 감독이 시리즈를 이어왔다. 007 시리즈의 모든 것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007의 오프닝 영상은 영화나 CF에 패러디되어 사용되었다. 메인테마 곡은 이미 워낙 유명했지만, 벤쿠버 올림픽에서 피겨요정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더욱 사랑을 받았다. 역대 최고의 남자 배우, 최고의 섹시 여배우, 명감독이 만들어내는 007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이 있으니, 바로 제임스 본드의 차, 본드카다. 

▲ <퀀텀 오브 솔러스>의 주연, 다니엘 크레이그와 애스턴 마틴 DBS

지금까지 애스턴 마틴, BMW, 로터스 등 여러 회사에서 007 시리즈에 자동차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역시 007에게 가장 어울리는 차는 영국 혈통의 애스턴 마틴이 아닐까 생각된다. <퀀텀 오브 솔러스>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전편 <카지노 로얄>에 등장했던 애스턴 마틴 DBS 모델이다.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이유를 알수 없는 자동차 추격전이 시작된다. 이탈리아의 산길을 애스턴 마틴 DBS가 쏜살같이 달린다. 그리고 그 뒤를 알파로메오 159 두 대가 추격한다. 이 추격씬은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최고로 뽑는 장면이다. 특히 차에서 기관총이 툭 튀어나오고, 미사일이 발사되고, 바다 속을 질주하는 비현실적인 컨셉없이 순수하게 스릴있는 드라이빙을 한다는 점이 오히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에서는 이후에 이렇다할만한 자동차 추격씬은 나오지 않는다. 더 안타까운 점은 애스턴 마틴 DBS는 더 이상 화면에 나오지도 않는다.

▲ 총 6대의 애스턴 마틴 DBS로 촬영되었다.

사실 애스턴 마틴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았고,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같은 다른 슈퍼카 브랜드에 밀려 이름조차 생소한 실정이었다. 그러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차량으로 국내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독특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디자인에 사람들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여느 브랜드보다 독창적인 디자인의 패밀리룩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 탓에 호불호가 많이 갈려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차의 성능과 고급스러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호평을 아끼지 않는다.

보통 애스턴 마틴의 DB모델은 DB와 숫자명이 뒤에 붙는다. DB는 1947년 회사를 사들인 데이비드 브라운의 이니셜이고 숫자는 모델개발순서를 뜻하는데, DBS는 숫자가 아닌 영문 S가 붙는다. 여기에 붙은 S는 Special을 뜻한다. 애스턴 마틴 DBS는 과거 GT1 클래스를 정복했던 DB9의 레이싱 모델인 DBR9의 레이스용 V12 엔진을 다운튜닝한 510마력/6,500rpm, 최대 토크 58.1kg.m/5,750rpm 의 엔진에 최고속도 302km, 0→100km/h 는 4.3초, 0→160km/h 는 9.4초로 역대 애스턴 마틴 차량 중에서 가장 빠른 순발력을 내는 슈퍼카이다.

▲ 본드카, 애스톤 마틴 DBS 를 쫓는 알파로메오 159

007 제임스 본드와 함께 성장해 온 애스턴 마틴은 롤스로이스, 벤틀리와 함께 영국의 3대 럭셔리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고가의 차량을 소량 생산하다 보니 설립 이후로 끊임없는 재정난에 시달려왔다. 1980년 페이스 페트롤륨, 83년에는 미국의 오토모티브 인베스트먼트에게 인수됐고, 이듬해인 84년 10월에는 그리스 해운재벌인 리바노스 그룹이 지분 75%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주인이 됐다. 하지만 1987년 럭셔리 브랜드로 확장을 계획하던 포드가 리바노스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애스턴마틴은 포드자동차그룹의 식구가 됐다. 포드그룹에서 2005년 한해에만 4,500대의 판매고를 올리지만, 세계적인 자동차시장 불황으로 인해 지난 2008년 결국 또다시 영국-쿠웨이트 합작 투자회사로 경영권이 넘어간 상태다. 현재 007 시리즈와 포드그룹의 계약도 007 시리즈 22탄인 <007 퀀텀 오브 솔러스>가 마지막이었다. 2011년 007 시리즈 23탄이 개봉 예정이다. 과연 새로운 시리즈에서도 애스턴 마틴은 본드카로 등장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 있을까?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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