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43) 런닝맨…스바루 레거시

[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43) 런닝맨…스바루 레거시

발행일 2013-04-11 17:47:04 김상영 기자

“만원에 강남 어디든 십분 안에 모십니다”

늦은 밤, 한 대의 흰색 승용차가 강남 한복판을 질주한다. 도로를 빼곡하게 메운 차 사이사이로 위험천만한 곡예운전은 계속된다.

▲ 영화 런닝맨의 한 장면. 문 열린 차가 바로 스바루 레거시.

◆ 영화 런닝맨에 등장하는 스바루 레거시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 스바루가 국내 시장에서 수입·판매를 중단한지 어느덧 3개월이 넘었다. 스바루는 박서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 등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에겐 열렬한 지지를 받는 브랜드다. WRC에서의 맹활약을 기억하는 이도 많다.

스바루를 그리워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것일까. 최근 개봉한 영화 런닝맨에서는 격렬하게 도로를 내달리는 스바루 레거시를 만날 수 있다.

▲ 이젠 레거시를 국내선 구입할 수 없다. 스바루가 철수했기 때문이다.

‘도망의 천재’로 불리는 잡범, 차종우(신하균)는 낮에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불법 콜택시로 생계를 이어간다. 전화예약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이 콜택시는 강남 어디든 십분 안에 데려다준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스바루 레거시다.

약간은 과도한 설정일 수도 있지만 스바루 레거시는 영화와 같은 곡예운전이 가능할 정도로 패밀리세단치곤 주행성능이 탄탄하다. 국내서 판매되던 3.6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34.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무난한 수준이라고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스바루의 핵심은 숫자로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 스바루하면 ‘박서엔진’

동급의 일본 패밀리세단은 모두 V6 엔진을 사용하지만 스바루만은 실린더가 서로 평평하게 누워 마주보는 방식인 박서엔진을 고집한다. 현재 박서엔진을 사용하는 브랜드는 포르쉐, 스바루, 도요타의 86 뿐이다. BMW도 바이크엔 박서엔진을 사용한다.

▲ 스바루의 박서엔진

엔진의 자동차의 부품 중에서 가장 무겁다. 그래서 차량의 무게중심 및 배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박서엔진은 실린더가 평평해 엔진의 크기가 일반적인 V6 엔진보다 작다. 그래서 엔진을 차체 깊숙이 장착해 무게중심을 극도로 낮출 수 있다.

낮은 무게중심으로 인해 안전성과 접지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스바루나 포르쉐가 모터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스바루는 엔지니어들이 삼삼오오 모여 만든 회사답게 모터스포츠의 기술력을 양산차에 적극 활용한다. 그래서 레거시는 패밀리세단이지만 유독 민첩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 스바루의 사륜구동 시스템

낮은 무게중심과 정확한 좌우대칭을 이루는 파워트레인, 사실 이 모든 것은 사륜구동 방식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움을 준다. 스바루에 따르면 사륜구동 시스템은 완벽한 밸런스를 통해 각각의 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 스바루의 사륜구동 시스템

스바루 레거시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컴퓨터제어시스템의 노면의 상황을 파악해 구동력을 배분하는 여러 브랜드의 시스템과 달리 전륜 45%, 후륜 55%의 일정한 구동력을 배분한다.

박서엔진은 사륜구동 시스템과 궁합도 잘 맞는다. 엔진의 축을 여러 번 꺾어 드라이브 샤프트로 연결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 스키장에서 리프트 줄이 길면 차로 올라가면 된다.

스바루는 1972년부터 승용차에 사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브랜드다. 사륜구동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우디보다 앞서있다. 또 사륜구동 모델을 주력으로 하는 독특한 회사다. 몇몇 경차를 제외하면 사륜구동차만 만드는 회사다.

▲ 초보가 상급자 코스에 올라갔을때, 스바루를 타고 내려오면 된다.

무난함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스바루는 어쩌면 부담이었을지도 모른다. 회사 입장에서는 뛰어난 메커니즘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키는 점도 어려웠을 것이고 그리 큰 회사가 아니다보니 지원이나 미래설계도 원활하지 않았을 터.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스바루의 철수는 무척이나 아쉽고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씁쓸했다. 아, 영화 자체는 비교적 재밌으니 연인과 함께 손 잡고 볼만하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볼보 XC70 공개, 장거리 하이브리드..전기로 180km 주행

볼보 XC70 공개, 장거리 하이브리드..전기로 180km 주행

볼보는 XC70을 28일 공개했다. XC70은 볼보의 새로운 SMA 플랫폼을 기반으로 볼보 XC60보다 큰 차체 크기를 갖췄으며, 1.5 터보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특히 EV 모드로 최대 180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XC70은 볼보의 차세대 준대형 SUV로 중국의 장거리 PHEV 수요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참고로 이번 XC70은 과거 볼보 XC70 왜건과는 무관한 모델이다. XC70은 올해 말 중국 시장에 공식 출시되며, 2026년에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벤츠 E200 AMG 라인 출시, 가격은 8000만원

벤츠 E200 AMG 라인 출시, 가격은 8000만원

벤츠코리아는 E클래스 신규 트림 2종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E클래스 신규 트림은 E200 AMG 라인과 E450 4MATIC AMG 라인으로 스포티한 감성의 E클래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반영됐다. E200 AMG 라인은 옵션도 강화됐다. 가격은 8천만원부터다. E클래스 신규 트림 2종 가격은 E200 AMG 라인 8천만원, E450 4MATIC AMG 라인 1억1460만원이다. 이번 신규 트림 추가로 E클래스는 국내에서 기존 7개 트림에서 총 9개 트림으로 확대돼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 신형 티록 공개, 하이브리드 탑재..티구안 닮았나?

폭스바겐 신형 티록 공개, 하이브리드 탑재..티구안 닮았나?

폭스바겐은 신형 티록(T-Roc)을 27일 공개했다. 신형 티록은 2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신형 티구안과 유사한 폭스바겐 최신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신형 티록은 풀하이브리드와 MHEV 등으로 운영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티록은 지난 2017년 처음 공개된 폭스바겐의 소형 SUV로 전 세계 누적판매 200만대 이상을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신형 티록은 2세대 모델이다. 신형 티록은 8월 말 유럽에서 사전 예약이 시작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에스컬레이드 ESV 부분변경, 대체 불가 럭셔리 SUV

[시승기] 에스컬레이드 ESV 부분변경, 대체 불가 럭셔리 SUV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를 시승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완전히 새로운 실내 디자인과 자동문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 적용 서스펜션 셋업은 프레임 보디 SUV로는 인상적인 승차감을 보여준다. 캐딜락코리아는 지난 4월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출시했다. 부분변경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변화를 담고 있는데, 세로형 헤드램프를 통해 캐딜락의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푸조 308 부분변경 공개, '송곳니' 램프 어디갔나?

푸조 308 부분변경 공개, '송곳니' 램프 어디갔나?

푸조는 신형 308을 27일 공개했다. 신형 308은 부분변경으로 푸조의 시그니처 송곳니 램프가 삭제된 새로운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특히 푸조 최초로 점등되는 조명 엠블럼을 제공한다. 신형 308은 디젤과 가솔린, PHEV, 전기차로 운영된다. 국내 출시도 유력하다. 신형 308은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형 308은 올해 가을 유럽과 영국에 먼저 출시된다. 신형 308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출시는 미정인데, 308이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만큼 신형 308 도입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롤스로이스 스펙터 스페셜 에디션 공개, 봄을 기념해 '벚꽃' 적용

롤스로이스 스펙터 스페셜 에디션 공개, 봄을 기념해 '벚꽃' 적용

롤스로이스는 스펙터 인스파이어드 바이 프리마베라(Spectre Inspired by Primavera)를 27일 공개했다. 스펙터 인스파이어드 바이 프리마베라는 봄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스페셜 에디션으로 벚꽃 장식과 꽃을 형상화한 휠, 전용 컬러 등을 제공한다. 스펙터 인스파이어드 바이 프리마베라는 이탈리아어로 봄을 뜻하는 단어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따뜻함이 돌아오는 계절을 상징하는 봄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스펙터 인스파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가격부터 공개, 1억4500만원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가격부터 공개, 1억4500만원

테슬라코리아가 사이버트럭 출시 확정과 함께 가격을 공개했다. '가장 튼튼한 픽업트럭'을 목표로 개발된 사이버트럭은 미래지향적인 외관 디자인, 미니멀리즘 실내가 특징이다. 사이버트럭은 국내에서 AWD와 사이버비스트로 운영되며, 가격은 1억4500만원부터다. 사이버트럭의 국내 라인업은 듀얼 모터 사양인 AWD와 3개의 모터를 갖춘 최상위 트림 사이버비스트로 운영된다. 가격은 각각 1억4500만원, 1억6000만원이다. 테슬라코리아는 8월 29일부터 9월 4일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렉서스 ES300h 2026년형, 한국에서 10만대 팔린 이유

[시승기] 렉서스 ES300h 2026년형, 한국에서 10만대 팔린 이유

렉서스 ES 300h 익스클루시브를 시승했다. ES 300h 2026년형은 전면부 그릴에 실버 컬러를 적용하고, 로커패널에 크롬 몰딩을 추가해 고급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ES 300h는 해당 세그먼트에서 고급감, 승차감, 디자인, 연비 등 고급 세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여전히 만족시킨다. 렉서스 ES는 지난 2024년 6월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2001년 4세대 렉서스 ES가 한국에 선보인 이후 2022년부터 2년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2013~2022년 9년간 하이브리드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포르쉐 카이맨 GT4 RS 한정판 공개, 화려한 오렌지 컬러 '주목'

포르쉐 카이맨 GT4 RS 한정판 공개, 화려한 오렌지 컬러 '주목'

포르쉐는 카이맨 GT4 RS 한정판을 25일 공개했다. 카이맨 GT4 RS 한정판은 네덜란드에서 '튤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만타이 키트가 적용됐으며, 네덜란드의 레이싱 컬러인 파스텔 오렌지로 마감됐다. 출력은 500마력으로 향상됐다. 단 한대만 특별 제작됐다. 카이맨 GT4 RS 한정판은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와 존더분쉬, 독일의 모터스포츠 전문 업체인 만타이(Manthey) 레이싱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카이맨 GT4 RS 한정판은 단 한대만 특별 제작됐으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