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8) 미니의, 미니에 의한, 미니를 위한

[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8) 미니의, 미니에 의한, 미니를 위한

-영화 이탈리안 잡(The Itailan job, 2003) : 미니(MINI)

발행일 2010-11-05 17:10:36 김상영 기자

1969년 영국에서 개봉한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F.게리 그레이 감독의 <이탈리안 잡>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원작보다 뛰어난 리메이크작품은 있을 수 없다는 관례를 깨고 원작을 뛰어넘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금고털이범, 폭파전문가, 자동차 전문가, 컴퓨터 해커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금고를 턴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라이벌 영화라 할 수 있는 <오션스 일레븐> 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도 받았다. 현재 <이탈리안 잡>의 후속작품인 <브라질리안 잡>이 2013년 개봉 예정에 있다.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고 많은 이들에게 두루두루 회자되는 것은 영화가 가진 오락적 요소가 뛰어났고, 영화의 플롯도 탄탄했으며 명연기자들의 연기력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요인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었으니, 그 것은 바로 미니(MINI)다.

▲ 영화 포스터에서도 미니(MINI)는 등장한다

미니(MINI)는 벌써 발표된 지 50년이 넘은 자동차다. 고유의 디자인을 잃지 않으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자동차가 또 있을까. 미니(MINI)는 59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600만여 대가 팔렸으며, 2000년도 130개국의 저널리스트가 뽑은 ‘세기의 유럽차’로 선정된 바 있다. 이름처럼 작고 장난감 같은 자동차에 이토록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인가. <이탈리안 잡>에서는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매우 구체적이고 역동적으로 생생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1950년대 석유 파동으로 전 세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집트 대통령 나세르에 의해 수에즈 운하가 봉쇄되어 유조선의 발이 묶임에 따라 중동의 원유가 유럽으로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에 영국에서는 소형차 개발이 시급했다. 1956년말 영국의 알렉 이시고니스는 ‘작은 차제, 넓은 실내’라는 골조로 대중차 설계를 시작하여 전륜구동 채용, 가로배치 직렬엔진 탑재 등 당시의 신기술과 새로운 개념을 도입, 1959년 8월 26일 미니(MINI)를 처음 출시했다. 이 차는 개발 목표대로 경제적이면서 일상에서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적당한 소형차였다.

▲ 1959년 미니(MINI)

 하지만 60년대에 미니(MINI)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미니(MINI)의 잠재력을 알고 있던 당시 최고의 레이싱카 컨스트럭터 존 쿠퍼는 알렉 이시고니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니(MINI)를 튜닝해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게 된다. 후에 쿠퍼라는 이름이 붙여지는 이 자동차는 1964년에서 1967년까지 모나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자신보다 훨씬 더 큰 세계 최고의 랠리카들을 따돌리고 연속 우승함으로써 안전, 성능, 등 최고의 소형차로 자리매김하게 된 동시에 영국자동차의 상징이 되었다. 미니(MINI)는 서민에서부터 영국 왕실, 귀족, 인기연예인까지 모두 한 대씩 소유할 만큼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인기모델이 되었고, 2001년 BMW그룹은 영국의 로버에서 인수한 브랜드 미니(MINI)를 완벽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새롭게 재구성하였다. 현재 BMW그룹의 최첨단 기술과 기존 미니(MINI)가 갖고 있던 특장점들을 접목시켜 미래 지향적인 스타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이탈리안 잡>에서는 작지만 강한 미니(MINI)를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 랠리카의 핏줄을 이어 받은 미니 쿠퍼S는 영화 속에서 대활약한다. 단지 도로 위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작은 몸체로 집 안을 질주하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그리고 유유히 지하철을 타러 간다. 사람이 아닌 미니(MINI)가 지하철을 타러 간다는 것이다. 인도를 가로질러 지하철 입구 계단을 내려가고 지하철 승강장을 질주한다.

▲ 지하철역을 질주하는 미니(MINI)

 이 모든 것은 미니(MINI)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단지 크기가 미니라고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2011년형 미니 쿠퍼S(MINI Copper S)는 직렬4기통 1.6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무려 184마력의 힘을 가지고 있다. 국내의 소형차는 60마력 안팎인 것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수치이다. 184마력의 수치는 웬만한 국내중형차보다 높은 마력이다. 작은 몸집의 미니(MINI)는 한마디로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간다는 것이다.

▲ 2011년형 미니 쿠퍼S 컨버터블

BMW그룹은 영화의 흥행으로 누구보다 기뻐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니(MINI)를 떠올리면 디즈니의 미니마우스를 연상했기 때문이다. 귀여운 이미지는 많은 여성 오너를 생기게 했고 바로 판매 대수로 연결됐다. 이로 인해 미니(MINI)는 근육질의 몸을 숨기고 여성적이고 미니멀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BMW그룹도 미니(MINI)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잘 알고 있었다. 원래의 강하고, 파워풀한 마초적인 이미지로 바꾸고 싶어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한 편의 영화로 고민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으니 그 누구보다 영화에 찬사를 보냈을 것이다.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GMC 아카디아 드날리 공개, 럭셔리한 준대형 SUV

GMC 아카디아 드날리 공개, 럭셔리한 준대형 SUV

GMC는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Denali Ultimate)을 18일 공개했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은 신형 아카디아의 최상위 트림으로 22인치 휠, 최고급 마호가니 가죽 시트, 우드 트림 등 고급감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의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은 3세대 아카디아에 도입된 신규 트림이다. 드날리 얼티밋은 GMC의 대표 럭셔리 트림으로 GMC 풀사이즈 픽업트럭 등 플래그십 모델에만 제공됐는데, 이번에 GMC 유니보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스바루 언차티드 공개, 매끈한 쿠페형 전기 SUV

스바루 언차티드 공개, 매끈한 쿠페형 전기 SUV

스바루는 언차티드(Uncharted)를 18일 공개했다. 언차티드는 쿠페형 소형 전기 SUV로 1회 완충시 최대 482km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최상위 모델은 듀얼 모터를 탑재해 총 출력 338마력을 발휘하며, 전용 주행모드 X-모드를 지원한다. 내년에 판매가 시작된다. 스바루는 언차티드의 판매를 2026년 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가격은 추후에 공개된다. 언차티드는 솔테라, 트레일시커에 이은 스바루의 세 번째 전기차이자 쿠페형 소형 SUV다. 언차티드는 토요타 C-HR과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BYD 씰 AWD, 가성비 모델3..퍼포먼스는 앞선다

[시승기] BYD 씰 AWD, 가성비 모델3..퍼포먼스는 앞선다

BYD 씰(SEAL) 다이내믹 AWD를 시승했다.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씰은 전고 1460mm의 낮고 견고한 차체와 썸머 타이어를 통해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다. 직접 경쟁차는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RWD, 사륜구동과 대용량 배터리팩, 빠른 가속력을 지니고도 저렴하다. 씰은 BYD가 올해 선보일 전기차 3종 중 유일한 세단형 모델로, 셀투보디(CTB) 플랫폼을 통한 낮은 무게중심의 세단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배터리를 바닥에 위치시키는 전기차 특성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토요타 크라운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 공개, 투톤으로 존재감 '업'

토요타 크라운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 공개, 투톤으로 존재감 '업'

토요타가 크라운 스포츠(Crown Sport)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했다. 크라운 스포츠는 신형 크라운의 SUV 버전으로 크라운 시리즈의 7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모델은 투톤 외관 컬러와 무광 블랙 21인치 휠 등이 적용됐다. 가격은 597만엔(약 5500만원)이다. 크라운 스포츠는 16세대 크라운의 SUV 버전이다. 16세대 크라운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크로스오버, 스포츠, 세단, 에스테이트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출시됐는데, 국내에는 크로스오버가 출시됐다. 참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드 브롱코 스포츠 전기차 공개, 650km 주행..팰리세이드급

포드 브롱코 스포츠 전기차 공개, 650km 주행..팰리세이드급

포드는 브롱코 뉴 에너지(New Energy)를 17일 공개했다. 브롱코 뉴 에너지는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브롱코 스포츠로 글로벌 사양과 비교해 차체 크기가 대폭 커졌으며, 1.5리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최대 650km다. 브롱코 뉴 에너지는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브롱코 스포츠로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브롱코 뉴 에너지 차체 크기는 전장 5025mm, 전폭 1960mm, 전고 1815mm, 휠베이스 2950mm로 글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테슬라 모델Y 롱보디 선공개, 6인승으로 업그레이드

테슬라 모델Y 롱보디 선공개, 6인승으로 업그레이드

테슬라 모델Y L이 선공개됐다. 중국 특허청을 통해 공개된 모델Y L은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린 롱보디 모델로 일반 모델과 다르게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모델Y L은 듀얼 모터 구성으로 총 출력은 456마력이다. 하반기에 공식 공개되는데,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모델Y L은 모델Y 주니퍼에 도입된 신규 모델이다. 모델Y L은 롱보디 모델로 차체 크기는 전장 4976mm, 전폭 1920mm, 전고 1668mm, 휠베이스는 3040mm다. 일반 모델과 비교해 전장은 179mm, 휠베이스는 50mm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레인지로버 전기차 프렁크 없다, 자동차에서 가장 '더러운' 부분

레인지로버 전기차 프렁크 없다, 자동차에서 가장 '더러운' 부분

랜드로버는 16일(영국시간)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사양 일부를 공개했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MLA 플랫폼을 기반으로 117kWh 용량의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내연기관과 같은 트렁크 용량을 제공한다. 프렁크 공간은 없다. 올해 말 공식 공개를 앞뒀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5세대 레인지로버 기반 전기차다. 랜드로버는 올해 말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월드프리미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2026년 글로벌 판매가 시작되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 ID.3 GTX 파이어 아이스 공개, 보그너와 협업

폭스바겐 ID.3 GTX 파이어 아이스 공개, 보그너와 협업

폭스바겐은 ID.3 GTX 파이어 아이스(Fire+Ice)를 공개했다. ID.3 GTX 파이어 아이스는 1990년대 폭스바겐 2세대 골프 아이스 파이어에서 영감을 얻은 스페셜 모델로 보그너(BOGNER)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이스 파이어와 협업해 개발됐다. 단 1990대만 한정 생산된다. ID.3 GTX 파이어 아이스는 지난해 폭스바겐이 공개한 ID.3 콘셉트카의 양산형 버전이다. ID.3 GTX 파이어 아이스는 1990년 2세대 골프의 파이어 아이스 스페셜 에디션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오레지널 모델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ST1 2026년형 출시, 가격은 5655~7253만원

현대차 ST1 2026년형 출시, 가격은 5655~7253만원

현대차는 2026년형 ST1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2026년형 ST1은 고객 의견을 반영해 트림에 따라 기본 옵션이 강화됐으며, 카고 모델에는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경제형 트림인 스타일이 새롭게 도입됐다. 주행거리는 최대 317km다. 가격은 5655만원부터다. 2026년형 ST1 가격은 카고 스타일 5874만원, 스마트 6040만원, 프리미엄 6418만원, 카고 냉동 스마트 6875만원, 프리미엄 7253만원, 샤시캡 스마트 5655만원, 하이탑 스마트 5800만원이다. 2026년형 ST1 출시를 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