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12) 섹시미녀와 스포츠카 - 닷지 바이퍼 SRT-10

[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12) 섹시미녀와 스포츠카 - 닷지 바이퍼 SRT-10

-영화 원티드(Wanted.2008) : 닷지 바이퍼(Dodge Viper) SRT-10

발행일 2010-12-24 16:39:19 김상영 기자

현재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스타를 뽑아보면 마음도 착하고 몸도 착한 안젤리나 졸 리가 다연 최고일 것이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그녀가 영화 <식스티 세컨즈>에서 정비복을 입고 기름 묻은 얼굴로 차를 어루만지는 모습에 열광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육감적인 몸매와 강한 마스크로 누구보다 자동차와, 그것도 고성능 슈퍼카와 잘 어울리는 여배우이다. 그런 그녀가 영화 <원티드>에서 그녀만큼이나 강렬하고 섹시한 빨간 스포츠카를 몰고 나타났다.

1960년대 머슬카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1970년대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시간은 흘러 1980년대, 미국의 경제적 여력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의 달리고자 하는 욕구가 하늘을 찔렀다. 이때 크라이슬러의 아이아코카 회장은 오직 달리기만을 위한 차량 제작을 지시했고 트럭용으로 개발된 7,900cc짜리 10기통 엔진을 스포츠카에 올려 어마어마한 배기량을 가진 차를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차가 ‘닷지 바이퍼(Dodge Viper)’이다. ‘독사’를 뜻하는 ‘바이퍼(Viper)’는 페라리를 몰아냈던 전설적인 레이싱 카이자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했던 자동차인 ‘쉘비 코브라’의 영향을 받아 붙여진 이름이다. ‘쉘비 코브라’를 겨냥하면서도 그의 능력과 명성을 재현하기 위해 ‘닷지 바이퍼’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닷지 바이퍼(Dodge Viper)’는 유럽의 슈퍼카들과 비교되는 미국의 머슬카의 자존심이다. 일단 머슬카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배기량과 토크를 중시하는 자동차를 칭하는 단어인데, 넓은 땅 덩어리와 특유의 드래그 레이싱 문화는 머슬카라는 기름 잡아먹는 괴물을 만들어냈다. 예술적이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유럽의 슈퍼카들과 달리 머슬카는 그야말로 우락부락하고 투박한 모양을 하고 있다. 실내 구조도 마찬가지이다. 오직 굉음을 내며 달리기 위해서 제작된 차량인 것이다.

영화에 출연하는 ‘닷지 바이퍼(Dodge Viper) SRT-10’은 2003년에서 2006년에 제작된 ‘닷지 바이퍼’의 3세대 모델이다. 8.3ℓ V10 엔진을 사용하여 최대토크 72.6kg·m, 1,500~5,600rpm에서 전체출력의 90%까지 성능을 발휘되도록 하였으며, 각 바퀴에는 독립형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최고출력 500마력, 최고시속은 310km/h, 0→100km/h까지의 순간 가속은 3.8초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0→160km/h까지의 시간은 불과 8.3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엄청난 가속 능력으로 F16 전투기와의 800m 직선 레이스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때의 모델은 2세대인 GTS로 800m를 18초에 주파했다.)

‘닷지 바이퍼(Dodge Viper)’는 공공도로를 달리는 승용차 중에서 최대 배기량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이 엄청난 배기량의 엔진은 최악의 연비와 최악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자랑하기도 한다. 고효율 저연비의 친환경 자동차가 화두인 요즘 시대에 정말 맞지 않는 자동차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본래 자동차는 빨리 달리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닌가. 또한 엔진의 굉음과 운전을 통해 느끼는 쾌감은 사람의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지 않는가. 물론 고효율 저연비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지만 막상 빨간 바이퍼의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어본다면, 누구라도 액셀 페달을 힘껏 밟고 싶지 않을까.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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