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16)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16)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이 잘생긴 변호사는 왜 구식 링컨을 타야 했을까

발행일 2011-06-10 15:08:15 김상영 기자

너무나 노골적인, 하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의 영화가 이달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8년 발표된 마이클코넬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가 바로 그것이다.

▲ 주인공 미키할러(매튜맥커너히)와 링컨 타운카

이 영화의 제목은 많은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이 변호사는 왜 링컨을 탈까’, ‘매튜맥커너히가 타는 링컨 차는 특별할까’ 등, 제목만으로도 다양한 의문이 생긴다. 특정 브랜드 명이 등장하는 노골적인 제목에 관객들은 차에 대해 주목하게 된다. 참고로, 제목에 등장하는 ‘링컨’은 이 차의 브랜드 이름일 뿐 미국 16대 대통령 아브라함링컨과는 전혀 상관없다.

영화의 오프닝크레딧부터 링컨 차의 구석구석이 보인다. 엠블럼과 휠, 헤드램프, 앞모습과 옆모습 등이 LA의 시내 모습과 교차되며 한편의 CF와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감각적인 영상에 빠져들 때쯤,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뒷골목 범죄자들을 변호하며 뒷돈을 챙기는 속물 변호사의 차가 이런 올드카였어?’

▲ 1981년부터 1989년에 생산된 1세대 링컨 타운카

영화의 등장하는 차는 링컨 타운카의 1세대 모델이다. 타운카는 링컨의 대표적인 고급세단이다. 미국에서 대통령이나 국빈, 상원의원들의 의전차량으로 주로 쓰이며 가장 미국적인 고급세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뒷돈을 주머니에 챙겨 넣는 젊은 변호사와는 오히려 모순적인 느낌이다. 초호화세단이나 스포츠카로 허세를 부릴 법도 하지만 법조인만큼 자국의 전통이 서린 올드카를 타고 다닌다는 설정이다. 이 모습은 주인공을 애국적이며 사려 깊은 성품을 지닌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차를 통해 주인공의 모순적인 성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1981년부터 1989년에 생산된 1세대 링컨 타운카

링컨 타운카는 매우 미국적인 차라 할 수 있다. 외관에서 풍기는 강한 남성스러움과 투박한 모습은 유럽 고급 세단과는 확연히 다르다. 5m 56c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도 미국 차가 아니고선 보기 힘든 특징 중 하나다. 4.9리터의 V8 엔진과 걸맞지 않는 4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무겁고, 큰 차체를 움직인다.

반면 링컨 타운카는 편안한 승차감이라는 장점도 갖췄다. 국빈들의 의전차량으로 쓰이는 것을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영화에서 이런 특징이 잘 나타난다. 주인공 미크할러는 주요 업무를 사무실이 아닌 차안에서 해결한다. 수많은 사건 자료를 검토하고 기록하며 분석한다. 영화에서 링컨 타운카는 방해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차로 설정돼 있는 것이다.

▲ 1998년부터 생산되고 있는 3세대 링컨 타운카

2시간의 달하는 영화는 전반부의 꽉 조여 놓은 매듭이 후반부로 갈수록 헐거워지는 느낌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감흥이 없을 정도로 밋밋하며 뻔한 반전은 어깨를 쳐지게 만든다. 케이블방송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CSI시리즈’나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된다.

그동안 헐리웃 영화에서는 추격전을 통해 놀라운 성능으로 긴장감을 높여주는 차는 많았다. 다양한 튜닝과 멋진 드레스업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 차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묵묵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인공의 내면을 보여주고, 시놉시스를 관통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차는 흔치 않다.

주인공은 왜 초호화세단이나 스포츠카를 타지 않았을까? 변호사가 타는 구식 링컨 타운카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해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GMC 아카디아 드날리 공개, 럭셔리한 준대형 SUV

GMC 아카디아 드날리 공개, 럭셔리한 준대형 SUV

GMC는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Denali Ultimate)을 18일 공개했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은 신형 아카디아의 최상위 트림으로 22인치 휠, 최고급 마호가니 가죽 시트, 우드 트림 등 고급감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의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은 3세대 아카디아에 도입된 신규 트림이다. 드날리 얼티밋은 GMC의 대표 럭셔리 트림으로 GMC 풀사이즈 픽업트럭 등 플래그십 모델에만 제공됐는데, 이번에 GMC 유니보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스바루 언차티드 공개, 매끈한 쿠페형 전기 SUV

스바루 언차티드 공개, 매끈한 쿠페형 전기 SUV

스바루는 언차티드(Uncharted)를 18일 공개했다. 언차티드는 쿠페형 소형 전기 SUV로 1회 완충시 최대 482km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최상위 모델은 듀얼 모터를 탑재해 총 출력 338마력을 발휘하며, 전용 주행모드 X-모드를 지원한다. 내년에 판매가 시작된다. 스바루는 언차티드의 판매를 2026년 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가격은 추후에 공개된다. 언차티드는 솔테라, 트레일시커에 이은 스바루의 세 번째 전기차이자 쿠페형 소형 SUV다. 언차티드는 토요타 C-HR과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BYD 씰 AWD, 가성비 모델3..퍼포먼스는 앞선다

[시승기] BYD 씰 AWD, 가성비 모델3..퍼포먼스는 앞선다

BYD 씰(SEAL) 다이내믹 AWD를 시승했다.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씰은 전고 1460mm의 낮고 견고한 차체와 썸머 타이어를 통해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다. 직접 경쟁차는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RWD, 사륜구동과 대용량 배터리팩, 빠른 가속력을 지니고도 저렴하다. 씰은 BYD가 올해 선보일 전기차 3종 중 유일한 세단형 모델로, 셀투보디(CTB) 플랫폼을 통한 낮은 무게중심의 세단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배터리를 바닥에 위치시키는 전기차 특성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토요타 크라운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 공개, 투톤으로 존재감 '업'

토요타 크라운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 공개, 투톤으로 존재감 '업'

토요타가 크라운 스포츠(Crown Sport)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했다. 크라운 스포츠는 신형 크라운의 SUV 버전으로 크라운 시리즈의 7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모델은 투톤 외관 컬러와 무광 블랙 21인치 휠 등이 적용됐다. 가격은 597만엔(약 5500만원)이다. 크라운 스포츠는 16세대 크라운의 SUV 버전이다. 16세대 크라운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크로스오버, 스포츠, 세단, 에스테이트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출시됐는데, 국내에는 크로스오버가 출시됐다. 참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드 브롱코 스포츠 전기차 공개, 650km 주행..팰리세이드급

포드 브롱코 스포츠 전기차 공개, 650km 주행..팰리세이드급

포드는 브롱코 뉴 에너지(New Energy)를 17일 공개했다. 브롱코 뉴 에너지는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브롱코 스포츠로 글로벌 사양과 비교해 차체 크기가 대폭 커졌으며, 1.5리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최대 650km다. 브롱코 뉴 에너지는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브롱코 스포츠로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브롱코 뉴 에너지 차체 크기는 전장 5025mm, 전폭 1960mm, 전고 1815mm, 휠베이스 2950mm로 글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테슬라 모델Y 롱보디 선공개, 6인승으로 업그레이드

테슬라 모델Y 롱보디 선공개, 6인승으로 업그레이드

테슬라 모델Y L이 선공개됐다. 중국 특허청을 통해 공개된 모델Y L은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린 롱보디 모델로 일반 모델과 다르게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모델Y L은 듀얼 모터 구성으로 총 출력은 456마력이다. 하반기에 공식 공개되는데,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모델Y L은 모델Y 주니퍼에 도입된 신규 모델이다. 모델Y L은 롱보디 모델로 차체 크기는 전장 4976mm, 전폭 1920mm, 전고 1668mm, 휠베이스는 3040mm다. 일반 모델과 비교해 전장은 179mm, 휠베이스는 50mm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레인지로버 전기차 프렁크 없다, 자동차에서 가장 '더러운' 부분

레인지로버 전기차 프렁크 없다, 자동차에서 가장 '더러운' 부분

랜드로버는 16일(영국시간)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사양 일부를 공개했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MLA 플랫폼을 기반으로 117kWh 용량의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내연기관과 같은 트렁크 용량을 제공한다. 프렁크 공간은 없다. 올해 말 공식 공개를 앞뒀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5세대 레인지로버 기반 전기차다. 랜드로버는 올해 말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월드프리미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2026년 글로벌 판매가 시작되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 ID.3 GTX 파이어 아이스 공개, 보그너와 협업

폭스바겐 ID.3 GTX 파이어 아이스 공개, 보그너와 협업

폭스바겐은 ID.3 GTX 파이어 아이스(Fire+Ice)를 공개했다. ID.3 GTX 파이어 아이스는 1990년대 폭스바겐 2세대 골프 아이스 파이어에서 영감을 얻은 스페셜 모델로 보그너(BOGNER)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이스 파이어와 협업해 개발됐다. 단 1990대만 한정 생산된다. ID.3 GTX 파이어 아이스는 지난해 폭스바겐이 공개한 ID.3 콘셉트카의 양산형 버전이다. ID.3 GTX 파이어 아이스는 1990년 2세대 골프의 파이어 아이스 스페셜 에디션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오레지널 모델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ST1 2026년형 출시, 가격은 5655~7253만원

현대차 ST1 2026년형 출시, 가격은 5655~7253만원

현대차는 2026년형 ST1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2026년형 ST1은 고객 의견을 반영해 트림에 따라 기본 옵션이 강화됐으며, 카고 모델에는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경제형 트림인 스타일이 새롭게 도입됐다. 주행거리는 최대 317km다. 가격은 5655만원부터다. 2026년형 ST1 가격은 카고 스타일 5874만원, 스마트 6040만원, 프리미엄 6418만원, 카고 냉동 스마트 6875만원, 프리미엄 7253만원, 샤시캡 스마트 5655만원, 하이탑 스마트 5800만원이다. 2026년형 ST1 출시를 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