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가보니…"현대·기아차 열기 뜨겁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가보니…"현대·기아차 열기 뜨겁네"

발행일 2011-09-30 19:02:09 김한용 기자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레스데이는 한층 늘어난 기자들이 몰려 들었다. 이제는 대부분 기자발표회에 입장하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 매체의 수도 증가했지만 중국, 인도 및 동유럽 등 신흥 시장의 자동차 매체 기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수많은 기자발표회 중 가장 뜨거웠던 곳은 현대차 부스였다. 사실 독일 모터쇼에서 이같은 광경이 펼쳐지리라고는 생각치 못했기 때문에 직접 목격하고도 믿겨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6번 부스에서 행사를 치뤘다. 6번 부스는 걸어서 도달하기 어렵지 않아 비교적 좋은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페라리, 마세라티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브랜드들이 들어있는 곳이다. 현대차 관계자들은 현대차 위상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미리 예측하지 못했던 것 같다.
▲ 현대차 부스에서 넘친 인파가 인근 알파로메오 부스를 지나 길게 늘어서 있다.

아니나 다를까 행사가 시작 되자마자 문제가 발생했다. 수백명의 관객이 들어올 수 있는 부스에는 수천명의 관객이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에어컨의 허용 용량을 훌쩍 넘어 전시장이 말그대로 찜통으로 변했다. 기자들과 경쟁업체 관계자들은 대부분 들고있던 자료로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참아냈다. 그러면서도 한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해 부스쪽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광경이 이색적이었다. 너무 많이 몰려든 인파는 현대차 부스를 넘어 인근 부스까지 덩달아 마비 시켰다. 같은 건물안에는 페라리, 마세라티, 짚, 알파로메오 등이 있었다.

기아차 부스도 만만치 않았다. 기아차 부스는 3.1관, 즉 3관의 2층이어서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 있었다. 일부러 찾지 않는 이상 갈 수 없는 곳이다. 에스컬레이터를 두번 타고 올라가야 하는 이곳 역시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GT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차는 피터슈라이어가 내놓은 리오3도어와 기아GT를 세계최초로 공개했으며 이로 인해 큰 인기를 끌었다.

◆ 인기의 비결…유럽 입맛에 맞는 신차

현대차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차는 역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신형 i30이었다. 차가 등장하는 순간 사방에서 박수가 쏟아져 나와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 i30은 한국보다 유럽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모델로 폭스바겐 등 유럽의 대중 브랜드들을 긴장하게 만들만한 차였다. 실제 다음날 현대차 부스에는 폭스바겐 그룹의 마틴 빈터콘 회장이 방문해 차량의 세밀한 부분까지 일일히 살펴보고 엔지니어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기아차가 내놓은 기아GT는 4인승 스포츠카로 유럽인들이 꿈꾸는 차량을 그대로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간 비현실적인 디자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피터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약간만 수정하면 양산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피터슈라이어가 4인승 그란투리스모 콘셉트카 기아GT의 곁에 서 있다.

소비자들에게 더 큰 인기를 끈 차량은 프라이드(현지명 리오)와 모닝(현지명 피칸토)였다.

독일인들 상당수는 리오를 보고 고급스럽고 디자인이 아름다운 차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엔진 성능과 연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한국인 특유의 손기술과 민감한 디자인 감각이 동원돼 꼼꼼하게 만들어진 실내외와 디자인이 유럽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시대 흐름을 읽고 있는 탁월한 파워트레인의 조합도 인기의 비결 중 하나다.

◆ 유럽이 주목하고 있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

물론 독일인들의 높은 콧대로 인해 한국차 핸들링 감각이 아직 멀었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차량의 실내 디자인에 대해선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질감이나 디자인이 너무 화려해서 오히려 저렴해 보인다는 것이다. 독일인들은 아직도 무뚝뚝하고 선을 단순화 시킨 디자인을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 신형 i30을 전시한 현대차 부스

하지만 누가 뭐래도 현대기아차는 마침내 유럽인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브랜드가 됐다. GM 유럽법인장 닉라일리도 기자회견에서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대단한 성과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유럽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따돌리고 판매대수 7위 브랜드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 · 기아차는 지난 8월 유럽에서 총 4만5911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5.9%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3.5%,기아차는 2.4%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으며 현대 · 기아차는 지난달 판매대수에서 BMW그룹(4만8869대)에 이어 7위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만드는 다임러그룹(3만9592대)보다는 크게 앞섰다.

유럽 시장은 특정 기업이 대다수를 점유하는 시장이 아니다. 점유율 1위는 20만296대를 판매한 폭스바겐그룹(14.6%)이 차지했고 프랑스 PSA그룹(9만3217대)과 르노그룹(7만933대)이 2,3위에 올라 있다.

올초 4%대였던 점유율이 5.9%까지 올라선 것은 유럽 기준으로 보면 상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다. 특히 유럽 외 국가에서 내놓은 차가 시장을 이렇게까지 점유한다는 것에 대해 유럽인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고 있는 듯 했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김한솔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김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