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F1] F1은 팀 스포츠다!

[inside F1] F1은 팀 스포츠다!

발행일 2013-10-02 19:48:54 윤재수 칼럼리스트
오해에서 비롯된 현재의 F1에 대한 불만 중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이 ‘드라이버의 기량보다 레이스카의 성능이 우선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F1 드라이버들에게 다른 모터스포츠처럼 같은 성능의 레이스카를 주고 실력을 비교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사실 F1의 본질과 동떨어진 이야기다. F1에서 최고의 드라이버를 뽑는 월드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본질적으로 F1은 드라이버의 기량을 겨루는 스포츠가 아니라 팀의 역량을 겨루는 스포츠다.
 
 
▲ [ 수백 명의 팀원이 함께 작업하는 F1 팀 팩토리 ]
 
F1은 팀의 역량이 그대로 성적으로 이어지는 스포츠다. F1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1920년 대의 그랑프리들이 ‘월드 매뉴팩처러 챔피언십’이 먼저 만들어진 것도 그 때문이다. 이후 그랑프리는 레이스 카 제조사들이 얼마나 강력한 레이스카를 만드는가를 겨루는데 집중 했다. 드라이버들의 가치가 높아진 것은 각 팀의 역량을 레이스에서의 성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드라이버를 강 팀들이 중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면을 배제하고 현재의 상황을 보더라도 F1은 팀 스포츠라는 것이 명백하다. F1 팀들은 수백 명의 팀원들이 힘을 모아 가장 강력한 레이스카를 만드는데 집중한다. 어떤 팀도 한 두 명의 역량만으로 최고의 레이스카를 만들 수 없고, 팩토리에서 작업하는 수백 명의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했을 때에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백 명 중 일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어디선가 문제를 겪을 수 밖에 없다.
 
 
▲ [ F1 레이스카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슈퍼 컴퓨터 ]
 
팀의 역량은 단지 팀원의 숫자와 개개인의 역량 만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유럽 지역 에서 손에 꼽히는 유수의 슈퍼 컴퓨터들을 보유한 F1 팀들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 고가의 장비를 동원해 팀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가장 강력한 레이스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단지 비싼 장비만을 구입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이를 운영하는 팀 의 노하우와 보다 합리적인 활용 방법에 대한 연구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각 팀의 팩토리에서 사람과 장비가 총동원되어 레이스카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하는 사이 각 그랑프리에 참가하는 팀원들은 서킷에서 분주히 움직인다. 연습 주행과 퀄리파잉, 레이스에서 드라이버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드라이버들이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모든 것을 준비해주는 미캐닉들이다.
 
 
▲ [ 서킷에서 레이스카의 조립과 정비, 셋업을 책임지는 미캐닉들 ]
 
미캐닉들은 서킷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레이스 카 조립을 시작한다. 잘 모르는 사람들 이 보기에는 레이스카의 조립이 뻔하고 간단한 작업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레이스카의 조립은 상당한 시간과 정교한 작업을 요구한다. 일부 그랑프리에서 역량이 부족한 팀이 제때 레이스 카 조립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조립만 했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보다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셋업을 맞추고 여러 업데이트 파츠를 교환해가며 비교 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각 부품이 문제 없이 계속 잘 작동하는지 항상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정비나 부품 교체들을 통해 레이스카를 정상 상태로 유지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각 팀의 미캐닉들은 각자의 공학 분야에서 석 박사의 높은 학력을 보유하거나 오랜 실전 경험을 가진 이들이 선발되곤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작업을 숙지하는 것은 물론 신속하고 정확한 작업을 연습해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체력적인 부분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레이스 중 핏스탑에서 이 미캐닉들이 핏크루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 [ 레이스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핏스탑을 수행 중인 핏크루들 ]
 
미캐닉들이 레이스의 핏스탑에서 보다 빠르게 작업을 완료한다면 바로 순위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핏스탑이 느리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레이스를 완전히 망쳐버릴 수 있다. 개러지에서의 레이스카 조립, 정비 작업 못지 않게 핏스탑을 더욱 빠르게 수행하는 것이 미캐닉의 중요한 역량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모든 F1 팀들은 핏크루의 핏스탑 연습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F1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드라이버의 역량보다 팀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드라이버가 전면에 나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레이스카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야구에서 투수 한 명이 시즌 챔피언을 만들 수 없고, 축구에서 뛰어난 공격수 한 명이 월드컵 우승을 일굴 수 없는 것처럼 ‘팀의 뒷받침’이 없으면 결코 F1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
 
F1은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분명히 팀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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