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죠스'를 닮은 위엄, BMW 640d 그란쿠페

[시승기] '죠스'를 닮은 위엄, BMW 640d 그란쿠페

발행일 2014-08-14 03:03:25 김진아 기자

어릴적 죠스바를 좋아했던 기억은 영화 '죠스'에서 느꼈던 백상아리를 닮은 앞모습과 먹고나면 입술과 혓바닥이 파랗게 물들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운 여름에 서늘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시각적 효과까지 갖춘 매력 때문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는 어린 나이에 봐서 더욱 무섭고 충격으로 다가온 영화였다.

BMW 640d 그란쿠페를 처음 본 순간, 영화 '죠스'에서 물속에서 입을 쩍! 벌리고 튀어나오는 백상아리의 그 느낌을 느끼게 한 차였다. 

BMW 차들은 패밀리 룩을 적용하고 있으면서도 각 시리즈마다 개성이 느껴진다. 시리즈마다 구분이 어렵고 비슷비슷한 메르세데스-벤츠나 아우디와는 다르다. 하지만, BMW 안에서도 3 시리즈와 5 시리즈는 이란성 쌍둥이같이 너무 닮아버린건 언쟁의 소지로 삼진 않겠다.

한 눈에도 '640d 그란쿠페'는 어떤 성격을 띄고 있을 지 감이 오는 첫인상이다. 길에서 마주친다면 7 시리즈보다 더욱 강렬한 인상에 걸음을 주춤하게 만드는 위엄은 그 오너에게도 자부심까지 줄 것 같다.

◆ 낮고 긴 차체에서 주는 위엄

640d 그란쿠페는 도어가 2개인 쿠페에서 도어를 4개로 늘리고 세단처럼 만든 차다. 전장 및 전폭과 전고를 살펴보면, 5,007x1,894x1,392mm로 7 시리즈보다 전장은 70mm 짧고 전고는 80mm가 낮아 7 시리즈보다 비율적으로 날렵하고 더 길게 느껴진다. 긴 전장에 걸맞게 축거는 2,968mm로 넓은 실내를 확보하고 있다. 

길다란 보닛은 앞에서 언급했듯 백상아리를 연상시키는 앞모습을 갖고 있다. 옆모습도 미끈한 백상아리의 몸통이 연상될만큼 날이 서 있다. 지붕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부드러우면서도 낮은 유선형의 라인은 640d 그란쿠페가 쿠페의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백상아리의 아가미를 연상시키는 휀더 중간에 에어브리더는 앞뒤 도어 손잡이 라인과 리어램프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으로 이어져 차의 옆라인 캐릭터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멈춰 서 있는 모습에서도 달리는 듯한 날렵한 느낌을 준다. 

뒷 모습은 여느 BMW 시리즈와는 다른 독특함이 있다. 앞 모습에선 위엄을 느꼈다면 뒷모습에서는 만화 캐릭터가 떠올라 앞모습과는 동일한 느낌은 아니다. 번호판이 트렁크 리드에 있지 않고 범퍼 하단에 위치한 것도 독특하다.

◆ 깊고 낮은 고급스러운 시트, 하지만 불편한 앞좌석

▲ B필러가 아닌 시트에서 시작하는 앞좌석 안전벨트

낮은 전고는 승차시에도 깊숙히 앉는 느낌을 준다. 독특하게도 앞좌석 안전벨트는 B 필러에서 시작하지 않고 시트 어깨 부분에서 시작한다. 아마도 쿠페를 세단으로 만들었다는 표시일 수도 있고, 버킷형 시트와 탑승자가 일체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함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트는 편하지 않다. 모양으로 봐선 누군가가 백허그를 해줄것같이 포근하게 생겼지만 허리엔 요추받침도 없고, 헤드레스트는 어깨 라인보다 약간 뒷쪽에 있어서 머리를 기대고 운전할 수 없는 이상한 포지션이 된다.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운전을 하는 것은 상당한 피로감을 준다. 

엉덩이 부분이 깊숙히 들어가며 등을 감싸듯 밀착감이 좋은 뒷좌석은 앞좌석에 비해 편하다. 앞좌석에서부터 뒷좌석까지 이어지는 센터터널로 뒷좌석은 2인만 탑승 가능하다. 그래서 뒷좌석에 앉아도 앞좌석같은 독립된 공간감이 느껴진다.

시트는 브라운 색상의 가죽 시트로 촉감이 무척 부드러워 고급스럽다. 하지만, 센터페시아 등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차 가격에 비해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 차는 쿠페를 기본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하지 않은 것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 파노라마 선루프는 틸팅만 된다

◆ 영화 '죠스'에서 본 백상아리같은 파워풀한 퍼포먼스

영화 '죠스'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물을 박차고 보트 위의 주인공을 향해 달려드는 백상아리 모습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다. 640d 그란쿠페의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을 때의 느낌은 영화 '죠스'의 백상아리가 달려들듯 긴장감과 놀라움을 준다. 직렬 6기통 직분사 디젤 3.0리터의 엔진에서 뿜어내는 최대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64.3kg.m의 놀라운 성능은 질주하고픈 욕구를 분출시킨다. 

막히는 시내에서는 '죠스'의 본색을 드러내지 않는다. 1,870kg의 육중한 몸집을 어슬렁거리듯 그렁그렁한 엔진 소리만 내면서 시내에선 재미를 보지 못한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서자 드디어 파워풀한 힘을 내뿜는다. 차가 무겁다는것도 느껴지지만 그만큼 힘도 세고 부드럽게 뿜어내는 것이 느껴진다. 

▲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하면 LED 클러스터 화면도 바뀐다 (Sport 모드)

5m의 커다란 차체가 빠르고 힘있게 치고 나가는 모습은 작은 차가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경박하지 않고 움직임이 고급스럽고, 코너에서는 무게중심이 낮다는 것이 느껴지고 안정감이 있다. 코너를 빠르고 안정감있게 돌아 나오는 것은 역시 xDrive다. 스티어링 휠은 다소 무거워 차체 중량이 무겁게 느껴진다. 드라이빙 모드를 Sport로 바꾸면 더욱 힘있게 달리는 느낌은 짜릿짜릿 하다.

◆ 사각지대도 많고, 장시간 운전은 힘들고…

차가 큰 만큼 사각지대도 많다. BMW 특성상 사이드 미러는 역시 작아 안그래도 차가 길어 사각이 더욱 많게 느껴진다. 낮은 루프 라인과 뒷유리 폭이 좁아서 룸미러를 통해 본 뒷 시야도 무척 좁다. 주차 시 룸미러를 통해 뒷 시야를 확보하기는 너무 힘들다. 후진 기어를 넣으면 모니터에 어라운드 뷰 화면이 곧바로 뜬다. 이 차에는 어라운드 뷰 기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주차 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길고 넓은 차체는 주차할 때도 불편하다. 도로 연석이나 주차장 벽면과의 간격을 볼 수 있는 어라운드 뷰는 주차 시 큰 도움이 된다. 

▲ 전후좌우 독립된 카메라로 주변을 볼 수도 있고, 하늘에서 보듯 사방을 한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어라운드 뷰

앞에서 언급한 앞좌석 시트의 불편함은 역시나 장거리 운전에 피로도를 증폭시켰다. 장거리 운전을 한다면 목베개를 준비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이 차로 장거리를 이동할 예정이라면 뒷자리에 편히 앉아 가길 권장한다. 

▲ 후진 기어를 넣으면 숨어있던 후방 카메라가 나온다

◆ 도심의 '죠스', 640d 그란쿠페

640d 그란쿠페의 길고 낮은 차체와 인상적인 앞모습은 어딜가도 주목받는 차다. 5 시리즈는 좀 무난해서 재미없고, 7 시리즈는 회장님 느낌이라 쇼퍼 드리븐 보다는 직접 운전하면서 고급스러움과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어하는 운전자에게 어울릴 차다. 바닷속 수많은 물고기 떼들이 노니는 곳에 백상아리가 등장하면 그 주변은 물고기들이 길을 내주듯, 640d 그란쿠페는 도심의 '죠스'같은 아우라가 있다. 

BMW 640d 그란쿠페의 가격은 1억 1,580만원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GM 슈퍼크루즈, 한국에 연내 출시..세계 3번째

GM 슈퍼크루즈, 한국에 연내 출시..세계 3번째

제너럴 모터스(GM)는 업계 최초로 상용화된 핸즈프리(Hands-free)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Super Cruise)'를 한국에서 공식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한국은 북미와 중국을 제외하면 첫 번째로 슈퍼크루즈가 도입되는 시장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첫번째 핸즈프리 기술로 소개된다. 슈퍼크루즈는 GM의 첨단 주행 기술로, 북미 지역 누적 주행거리 약 8억7700만km(지구-달 왕복 1141회 거리)을 기록,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해왔다.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EV5 보조금 562만원 확정, 실구매 3500만원대도 가능

기아 EV5 보조금 562만원 확정, 실구매 3500만원대도 가능

기아 EV5 국고보조금이 확정됐다. EV누리집에 따르면 EV5 롱레인지 2WD 국고보조금은 562만원으로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엔트리 트림인 에어 기준 3500만원대로 구매도 가능하다. EV5는 SUV 보디타입 준중형 모델로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최대 460km다. EV5는 E-GMP 플랫폼 기반 전용 전기차 모델이자 정통 SUV 보디타입의 준중형 모델이다. EV5 세부 가격은 개소세 3.5% 및 세제혜택 반영 기준 롱레인지 에어 4855만원, 어스 5230만원, GT라인 5340만원이다. EV5 롱레인지 2WD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 초읽기,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 초읽기,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 공개를 앞두고 국내외 주행 평가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GV60 마그마는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로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주행을 즐기면서도 언제든 고성능의 매력을 선사하며, 럭셔리 고성능에 대한 제네시스의 비전을 보여준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브랜드 첫 고성능 전기차이자 럭셔리 고성능의 새 장을 열 모델로 지난 10년간 쌓아 올린 제네시스의 기술력과 럭셔리 철학을 접목해 차별화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출시 임박, '520km' 주행..1억4500만원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출시 임박, '520km' 주행..1억4500만원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사이버트럭 AWD의 인증을 완료,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사이버트럭은 미래지향적인 외관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특징으로 AWD는 최대 520km를 주행한다. 가격은 1억4500만원이다. 사이버트럭은 '가장 튼튼한 픽업트럭'을 목표로 개발된 전기 픽업이다. 사이버트럭의 국내 라인업은 듀얼 모터 사양인 AWD와 3개의 모터를 갖춘 최상위 트림 사이버비스트로 운영된다. 가격은 각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

혼다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이 2024년 30%를 돌파해 주목된다. 2024년 하이브리드(10.6%->35.3%) 판매 성장세는 가솔린(57.0%->47.3%)과 디젤(23.8%->4.4%)을 압도했다. 전기차(2.1%->8.6%)를 제외하면 모든 유종을 흡수하며 친환경차 시장의 주류로 부상했다. 수입차 시장만 살펴보면, 2003년 가솔린(97.8%) 중심에서 2025년 상반기 하이브리드(57.5%)와 전기차(27.8%)는 전체 차량의 85.3%를 차지, 수입 승용차 시장이 완전히 재편된 것을 확인할 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V70보다 싸다, 볼보 XC70 하이브리드 판매 개시

제네시스 GV70보다 싸다, 볼보 XC70 하이브리드 판매 개시

볼보는 27일 XC70 가격을 중국에서 처음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XC70은 XC60보다 큰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로 볼보의 프리미엄 장거리 PHEV 아키텍처 SMA 플랫폼이 사용된 첫 번째 모델이다. XC70은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등에 출시된다. XC70은 볼보 XC60보다 차체 크기가 큰 차세대 중형 SUV로 장거리 PHEV 수요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XC70은 볼보의 '중국 제조, 세계 수출' 전략의 핵심 모델로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을 포함한 70개 이상의 국가에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11월 대규모 업데이트 예고, 네이버 웨일 탑재

폴스타 11월 대규모 업데이트 예고, 네이버 웨일 탑재

폴스타코리아가 11월 대대적 OTA 업데이트 계획을 29일 공개했다. 폴스타코리아는 11월 중 전 차종에 네이버 웨일과 멜론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대거 적용해 고객들의 디지털 및 엔터테이닝 경험을 강화한다. 대상 차량은 현재까지 출고된 폴스타2 및 폴스타4다. 폴스타코리아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지금까지 기능 추가 및 최적화 등 총 17회 OTA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11월에는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다. 대상 차량은 현재까지 출고된 모든 폴스타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쏘나타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826~3979만원

현대차 쏘나타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826~3979만원

현대차는 2026년형 쏘나타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2026년형 쏘나타는 기존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사양들을 실속 있게 구성한 신규 트림 'S'가 추가됐으며, 각 트림별로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이 기본 적용돼 상품 경쟁력이 강화됐다. 가격은 2826만원이다. 2026년형 쏘나타 디 엣지의 트림별 세부 가격은 2.0 가솔린 프리미엄 2826만원, S 2956만원, 익스클루시브 3260만원, 인스퍼레이션 3549만원, 1.6 가솔린 터보 프리미엄 2892만원, S 3022만원, 익스클루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LS 헤리티지 에디션 공개, 굿바이 'LS'..250대 한정판

렉서스 LS 헤리티지 에디션 공개, 굿바이 'LS'..250대 한정판

렉서스는 LS 헤리티지 에디션(LS Heritage Edition)을 27일 공개했다. LS 헤리티지 에디션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마지막 LS로 오리지널 LS에서 영감을 얻어 연출된 클래식한 실내 컬러 조합, 나인티 누아르라는 새로운 외관 컬러 등을 갖췄다. 250대 한정으로 판매된다. LS는 1989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이다. LS는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 등 독일 고급 세단과 경쟁했는데, 호화로운 패키지와 브랜드 신뢰성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현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