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QM6, 고속주행 안정감은 독일차 수준

[시승기] QM6, 고속주행 안정감은 독일차 수준

발행일 2016-09-21 16:34:14 이한승 기자

르노삼성 QM6를 시승했다. 시승을 통해 경험한 QM6는 몇 가지 장점과 단점이 눈에 띄었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과 정속주행에서의 연비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반면, 그립이 부족한 타이어의 적용과 2열 시트의 착좌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 성공이 후속 타자로 야심차게 QM6를 준비했다. 국내 르노삼성 연구소에서 품질과 성능개발을 주도한 QM6는 유럽 등 80개국에 수출할 글로벌 전략차종이다. QM6와 동일한 플랫폼의 닛산 로그를 생산하는 부산공장에서 생산, 수출된다.

르노삼성은 QM6를 소개하며 크게 3가지 셀링 포인트를 강조했다.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감성적인 인테리어, 그리고 드라이빙의 즐거움이다. 외관 디자인은 먼저 출시돼 시장에서 호평받은 SM6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아 위험 부담을 줄였다. 볼륨감을 강조한 보디패널과 존재감을 강조한 전후방 램프류의 시그니처 그래픽은 여전히 신선하다.

고급감 강조한 외관 디자인

QM6의 외관은 볼륨감을 내세운 디자인으로 곳곳에 크롬 장식을 배치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특히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를 연상케 하는 퓨어 LED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은 QM6 만의 개성을 잘 나타낸다.

QM6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05mm로 싼타페의 전장 4700mm, 전폭 188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00mm와 비교할 때 전장과 전폭에서 싼타페 대비 전장 28mm, 전폭 37mm 작게 나타나며, 전고는 동일, 휠베이스는 5mm의 미미한 차이를 보인다.

안락한 1열 시트

실내 디자인 역시 SM6의 분위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터치패널, 계기판 등의 구성은 SM6와 동일하다. 다만, 도어트림의 윈도우 스위치와 룸 램프에 SM6의 것이 아닌 닛산에서 사용되는 부품이 적용된 점은 독특하다. SM6에 적용돼 눈길을 끌던 퀼팅시트와 가죽 대시보드 커버링이 제외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시트포지션은 세단과 SUV의 중간 수준이다. 최근 출시되는 SUV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특징으로 넓은 전방 시야를 확보함과 동시에 세단의 안락함도 추구한다. 운전석 높낮이 조절은 시트방석의 앞쪽이 고정된 채 뒷쪽만 오르내리는 타입으로 조절 범위는 다소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열 시트의 안락함은 상당히 뛰어났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m

QM6에는 2.0 dCi 디젤엔진이 적용된다. 3750rpm에서 최고출력 177마력, 2000rpm에서 최대토크 38.7kgm를 발휘하며, 엑스트로닉 CVT 무단변속기와 조합된다. 또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르노삼성 자체 테스트 결과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2WD가 9.4초, 4WD가 9.6초로 나타났다.

정차 시의 진동과 소음은 준수하다. 저속에서 가속시 QM3와 유사한 엔진음이 전달되는데 르노 디젤엔진 고유의 특성이다. 전반적인 차량의 가속은 경쾌하다. 우려와는 달리 무단변속기의 동력전달 감각은 일반적인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와 차이가 없다. 오히려 토크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매끄러운 가속감이 특징이다.

이상적인 무단변속기

일반적인 무단변속기가 엔진회전을 고정시킨채 가속하는 것과 달리 QM6의 변속기는 D-스텝이라는 가상의 기어 단을 지원해 7단 변속기처럼 동작한다. 풀 가속시에도 3000-4000rpm 구간을 오르내리며 가속해 무단변속기의 단점인 밍밍한 가속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QM6의 변속기는 디젤엔진의 높은 토크를 감안해 체인타입 벨트가 적용됐다.

특이한 점은 중고속 영역에서의 가감속에서 엔진보다는 변속기가 쉼 없이 개입하며 연비를 높이는 모습이다.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나 수동변속기 차량에서도 가속페달을 밟는 발의 깊이를 조금 줄이면 엔진이 퓨얼컷과 희박연소를 오가며 연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무단변속기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스스로 구현한다.

또한 무단변속기는 토크컨버터 방식 변속기 대비 넓은 기어비 폭을 갖고 있어 항속주행에서도 낮은 엔진회전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승한 차량은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이었지만, 100km/h 평지 정속주행에서 20km/ℓ에 가까운 구간 연비를 기록해 장거리 주행에서의 높은 연비가 예상된다.

뛰어난 고속주행 안정감

QM6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이다. 저속에서 나긋나긋하게 느껴지던 승차감은 고속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는데,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QM6의 안정감은 150-200km/h 구간에서도 꾸준히 유지되는 모습을 보인다. 해당 속도에서의 안정감에서는 동급 경쟁모델을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QM6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은 오토와 2륜구동, 4륜구동 고정의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시승에서는 오토 모드로 모든 주행을 진행했는데, 항속주행에서는 전륜에 100% 동력을 전달하고, 가속 시에는 전후륜에 90:10에서 80:20의 비율로 동력을 배분한다.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최대 50:50까지 동력 배분이 가능하다.

고속에서의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효과적으로 차단해 1열에서 느껴지는 소음 유입은 상당히 적다. 이는 QM6에 적용된 노이즈 캔슬레이션의 역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상쇄시키는 약간의 시간 차이로 인해 귀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간헐적인 먹먹함을 경험할 수 있다.

부족한 타이어 그립력

이번 시승에서 몇 가지 문제점도 확인됐는데, 타이어의 그립의 부족과 2열 시트의 등받이 각도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시승한 모델은 19인치 휠이 적용된 최고급 사양이었는데, 코너에서의 민첩한 차체 움직임과 뛰어난 롤의 억제는 그립이 약한 타이어로 인해 빛을 바랬다. 횡 그립은 물론 종 그립에서도 한계를 지나치게 빠르게 드러냈다.

물론 일상주행에서의 주행에서 이같은 그립의 한계를 지적할 상황은 많지 않지만, QM6가 갖고 있는 주행성능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설정이다. 또한 2열 시트의 등받이 각도는 다소 세워져 있어 안락함이 떨어진다. 2열 리클라이닝에 대한 부분은 르노삼성에서도 개선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QM6의 특징으로는 보스 오디오가 눈에 띈다. 음량과 음질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저음과 비트가 강조된 여느 보스 시스템과 달리 전 영역에서 고르게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에 적용된 사운드 시스템에 준하는 성능으로 국산차 중에서는 최상급 수준이다.

QM6는 르노삼성의 야심작인 만큼 다양한 부분에서 노력한 흔적이 확인된다.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장비를 비롯해 수준급의 주행감각은 수입 SUV와 국산 SUV 사이에서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대안으로 생각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출시 임박, 고급스러운 드라이빙 머신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출시 임박, 고급스러운 드라이빙 머신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개발 방향성이 공개돼 주목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탑기어에 따르면 GV60 마그마는 현대차 아이오닉5 N보다 더욱 정교하고 고급스러움이 강조된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마그마'의 첫 양산차로 올해 하반기에 공개된다. 제네시스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영역 브랜드 확장 의지를 담았다. 제네시스 마그마는 퍼포먼스와 럭셔리를 지향한다. 제네시스 마그마는 현재 라인업을 기반으로 품질과 성능이 극대화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PV5 보조금 최대 '1150만원' 확정, 카고 실구매 2700만원대

기아 PV5 보조금 최대 '1150만원' 확정, 카고 실구매 2700만원대

기아 PV5 국고보조금이 확정됐다. EV 누리집에 따르면 PV5 국고보조금은 패신저 468만원, 카고 최대 1150만원으로 책정됐다. PV5는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로 넓은 실내 공간 및 화물 공간과 1회 완충시 주행거리 최대 377km, PBV 특화 사양을 갖췄다. PV5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후 기준 패신저 5인승 베이직 4540만원, 플러스 4820만원이다. PV5 카고 롱은 베이직 스탠다드 4200만원, 롱레인지 4470만원이다. 국고보조금은 패신저가 승용으로 분류돼 468만원, 카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신형 911 GT3 출시, 가격은 2억7170만원

포르쉐 신형 911 GT3 출시, 가격은 2억7170만원

포르쉐코리아는 신형 911 GT3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신형 911 GT3는 911 부분변경의 고성능 버전으로 4.0리터 자연흡기 박서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10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일상 주행에 최적화된 투어링 패키지가 처음으로 도입됐다. 가격은 2억7170만원이다. 신형 911 GT3와 신형 911 GT3 투어링 패키지의 가격은 2억7170만원으로 같다. 신형 911 GT3 투어링 패키지는 국내에는 처음 도입되는 트림으로 고성능 퍼포먼스와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의 완벽한 결합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신형 셀토스 램프류는 이런 모습, 대대적인 변신 '주목'

기아 신형 셀토스 램프류는 이런 모습, 대대적인 변신 '주목'

기아 신형 셀토스 테스트카가 포착됐다. kindelauto가 인스타그램(Instagram)에 게재한 신형 셀토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독특하게 디자인된 전면부 주간주행등과 기아 EV5와 유사한 리어램프, 하이브리드 등이 특징이다. 신형 셀토스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된다. 셀토스는 2019년 국내에 출시된 소형 SUV로 동급 대비 큰 차체와 상품성을 앞세워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우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셀토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약 6만대가 판매되는 등 미국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 635마력 오프로드 스포츠카

[시승기]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 635마력 오프로드 스포츠카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를 시승했다. 옥타(OCTA)는 디펜더의 635마력 최상위 퍼포먼스 모델로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28mm 높은 지상고와 68mm 확대된 전폭을 통해 디펜더와는 차별화된 외관을 보여주며, 6D 서스펜션을 통해 주행성능을 끌어올렸다. 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5월 올 뉴 디펜더 옥타를 국내에 선보였다. 랜드로버는 디펜더 옥타를 디펜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극한의 주행환경까지 고려한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닛산 신형 리프 미국서 4100만원, 구형보다 '싸다'

닛산 신형 리프 미국서 4100만원, 구형보다 '싸다'

닛산은 신형 리프 미국 가격을 20일 공개했다. 신형 리프는 3세대 풀체인지로 가족 친화적인 전기차를 목표로 개발됐다. 신형 리프는 패스트백 스타일 크로스오버로 변경됐으며, 1회 완충시 EPA 기준 최대 488km를 주행한다. 가격은 2만9990달러(약 4100만원)부터다. 신형 리프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닛산의 전동화 'Re:Nissan' 전략의 핵심 역할을 한다. 신형 리프는 가족 친화적인 전기차를 목표로 개발됐다. 신형 리프의 미국 가격은 2만9990달러(약 4100만원)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국내 출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국내 출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를 국내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스페셜 버전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와 다운포스 증가, 속도에 따른 엔진 사운드 등 '주행의 짜릿함'이 강조됐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스페셜 버전이다. 페라리 스페설 시리즈는 성능과 경량화, 공기역학, 디자인 등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퍼포먼스와 드라이빙 감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도록 설계된 차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세닉 E-Tech 가격 5159~5955만원 확정, 고객 인도 개시

르노 세닉 E-Tech 가격 5159~5955만원 확정, 고객 인도 개시

르노코리아는 세닉 E-Tech 가격을 확정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세닉 E-Tech는 경쾌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갖춘 전기차로 최대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세닉 E-Tech 가격은 5159~5955만원으로 확정됐으며, 국고보조금은 443만원이다. 세닉 E-Tech 세부 가격은 개소세 3.5%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 반영 기준 테크노 5159만원, 테크노 플러스 5491만원, 아이코닉 5955만원이다. 올해 999대만 판매된다. 세닉 E-Tech 국고보조금은 443만원이다. 지자체 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테슬라 모델3 방향지시등 레버 조용히 추가, 국내는?

테슬라 모델3 방향지시등 레버 조용히 추가, 국내는?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에 방향지시등 레버가 추가됐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3 하이랜드 전 트림에 스티어링 휠 방향지시등 버튼을 대체하는 전통적인 방향지시등 레버를 도입했으며, 기존 고객은 액세서리로 설치할 수 있다. 국내 투입은 미정이다. 모델3 하이랜드는 지난 2023년 공개된 부분변경 모델이다. 모델3 하이랜드는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다양한 신규 사양이 적용됐는데, 컬럼식 기어레버 삭제와 테슬라 플래그십인 모델S 및 모델X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