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i40, 2천만원대 유럽형 왜건

[시승기] 현대차 i40, 2천만원대 유럽형 왜건

발행일 2017-08-03 04:47:33 이한승 기자

현대자동차 i40 2.0 GDI를 시승했다. i40는 국산차 유일의 왜건형 모델로 넓은 실내공간과 유럽차 스타일의 주행감각이 특징이다. 특히 적재공간이 싼타페 보다 크고 적재가 용이하다는 점은 레저용 차량 구매자들이 주목할 만 하다.

i40는 유럽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D-세그먼트 왜건이다. 일반적으로 세단의 파생모델로 왜건이 출시되는 것과 달리 i40는 왜건 중심의 모델이다. 출시도 세단보다 왜건이 먼저됐다. 왜건 중에서도 눈에 띄는 후면부 디자인은 왜건 중심의 모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국내에서 왜건형 모델의 수요는 아주 적은 수준이다. 지난 4월 2017년형 i40가 출시됐음에도 i40의 월 판매량은 작년 100여대 수준에서 50여대로 줄었다. 반면 유럽에서는 출시 이후 2014년까지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기록해 해당 세그먼트 마켓쉐어 5%를 차지했다.

아반떼 닮은 중형차

지난 2015년 2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i40는 세련된 마스크로 변경됐다. 디젤엔진에는 7단 DCT 변속기가 새롭게 적용되는 등 상품성이 좋아졌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비슷한 전면 디자인의 신형 아반떼(AD)가 출시되며 i40는 아반떼를 닮은 중형차가 됐다.

i40는 전장 4820mm, 전폭 1815mm, 전고 1470mm, 휠베이스 2770mm의 차체를 갖는다. 세단 대비 왜건의 전장이 75mm 길다. 미국시장을 겨냥한 쏘나타의 전장 4855mm, 전폭 1865mm, 전고 1475mm, 휠베이스 2805mm 대비 차체가 작다. 유럽형 모델의 특징이다.

차급을 넘어선 디테일

i40의 외관 디자인은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특히 날렵한 루프라인과 일체감이 높은 후면 디자인은 왜건형 모델 중에서도 손꼽히는 디자인이다. i40의 그릴은 최근의 캐스케이딩 그릴 보다 완성도가 높다. 어색했던 LED 주간주행등은 제 모습을 찾았다.

실내는 현대차가 과감한 디자인을 강조하던 YF쏘나타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다. 최근 유행하는 단순한 레이아웃 대비 공간감은 덜하다. 그러나 도어패널의 디자인과 도어 핸들, 스티어링 휠, 공조장치, 버튼류의 디테일 등에서 차급 이상의 정성이 느껴진다.

싼타페 보다 넓은 적재공간

실내공간은 중형차 중에서도 넓은 수준이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꼿꼿한 등받이로 인한 불만을 듣지 않아도 된다. 러기지 네트와 옵션으로 마련된 러기지 레일, 전동식 테일게이트, 파노라마 썬루프는 SUV 이상의 만족감을 전한다.

i40의 적재공간은 553리터, 리어시트 폴딩시 1719리터까지 확대된다. 중형 SUV 싼타페의 적재공간이 534리터 보다 앞선다. 적재시 짐을 높이 들어올리지 않고 밀어넣을 수 있는 점과 트렁크 오픈시 해치의 높이가 SUV 대비 낮으며 기계식 주차장도 이용할 수 있다.

최고출력 166마력, 최대토크 20.9kgm

시승한 모델은 2.0 4기통 GDI 가솔린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6200rpm에서 최고출력 166마력, 4000rpm에서 최대토크 20.9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530kg, 복합연비는 10.4km/ℓ(도심 9.3, 고속 12.1)다. 1.7 디젤엔진 선택시 250만원이 추가된다.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서 i40는 무난한 가속력을 보인다. 쏘나타에 적용된 2.0 CVVL 엔진 대비 추월가속이 앞서는데, 고회전으로 향할수록 토크감이 두텁게 느껴진다. 저회전에서의 견인력은 터보차저가 적용된 1.7 디젤엔진이, 고속에서는 2.0 가솔린엔진이 앞선다.

인상적인 고속안정감

시승한 모델에는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돼 전용 서스펜션과 18인치 휠, 썸머 타이어가 적용됐다. 단단한 서스펜션이 적용됐음에도 일상적인 승차감은 부드럽다. 저속에서는 탄탄하고 고속에서 단단해지는 전형적인 유럽차 스타일의 설정을 갖는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발군이다. 최근 출시된 쏘나타와 K5의 고속안정감이 좋아졌으나 본격적인 유럽지향 모델인 i40에는 미치지 못한다. 180km/h 부근에서도 한계를 드러내지 않고 일정한 감각을 전한다. 보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에 대한 갈증이 생긴다.

i40의 단점들

코너에서는 단단한 차체와 구동선회제어(ATCC)로 인한 리니어한 움직임을 보인다. 현대차의 ATCC는 본격적인 토크벡터링의 동작을 보이지는 않으나 한계에 다다른 코너링에서 약간의 동력을 외측 바퀴에 전달해 언더스티어를 줄여준다. 브레이크 감각도 일정하다.

편의장비로 눈을 돌리면 i40의 단점이 드러난다. 이전 세대 쏘나타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 계기판은 올드한 감각이다. 최상급 모델에서도 내비게이션은 7인치에 불과하고, 스마트폰 충전이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최신 옵션은 선택할 수도 없다.

i40 2.0 기준으로 쏘나타 2.0 대비 연비가 일부 떨어지는 것과 실내공간이 다소 작은 점, 쏘나타 대비 옵션 가격이 높은 점은 중형차 고객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기도 한다. i40의 선택을 저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은 회사의 쏘나타인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 2017년형 i40를 출시하며 판매가격을 100만원 내렸다. 기본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나기도 했다. 7월과 8월에는 100만원 할인 쿠폰도 제공된다. 해당 가격대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희소성까지 고려한다면 i40는 꽤나 매력적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