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팅어 GT, 주행감각은 경쟁차를 압도한다

[시승기] 스팅어 GT, 주행감각은 경쟁차를 압도한다

발행일 2018-04-16 07:45:23 이한승 기자

기아자동차 스팅어 3.3 GT AWD를 시승했다. 지난해 5월 선보인 스팅어 GT는 제네시스 G70 출시로 새로운 상황을 맞이했다. 두 모델은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되나 성격은 사뭇 다르다. 스팅어는 주행감각과 실내 거주성에서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

지난 2017년은 두 대의 국산 퍼포먼스카가 등장한 의미있는 한 해였다. 소형 럭셔리카가 전무했던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서 선보인 스팅어는 국내외 다양한 긍정적인 리뷰를 통해 기아차의 존재감을 단번에 높여놨다. 1세대 K5 이후 가장 인상적인 해로 기억된다.

스팅어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국내에서 월 평균 817대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해외에서는 월 평균 2611대를 판매했다. 특히 10월부터 12월까지 해외 판매량은 월 평균 4307대로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 올해의 성적표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G70와는 구분되는 스팅어의 패키징

현대기아차는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으로 기아차에서는 스팅어, 제네시스에서는 G70로 신차를 선보였다. 하지만 디자인과 스타일, 차체 사이즈를 구분해 완전히 다른 차로 출시했다. 기존의 쏘나타와 K5, 아반떼와 K3와는 다른 방식의 전략이다.

스팅어는 전장 4830mm, 전폭 1870mm, 전고 1400mm, 휠베이스 2905mm의 차체를 갖는다. 롱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전고가 낮고 후드가 길어 무게 중심이 낮은 다운포스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패스트백 스타일의 리어 디자인은 최신 트렌드를 담아냈다.

전면부는 LED 헤드램프와 LED 방향지시등, 차체와의 일체감이 강조된 그릴과 아일랜드 파팅 후드, 그리고 보닛과 전면 펜더의 에어벤트 디테일 등 고급스럽고 공격적인 요소가 적용됐다. 19인치 대구경 휠과 쿼드 머플러팁 등 성능을 강조한 모습도 보인다.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

실내에는 항공기 날개 스타일 크래시 패드,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 항공기 엔진을 닮은 원형 에어벤트, 다양한 조작감(다이얼/텀블러 타입)의 버튼을 적용했다. 전자식 기어노브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트렁크 공간은 406리터(VDA 기준)다.

차에 오르면 낮은 시트포지션과 운전자의 가슴을 향해 수평에 가깝게 놓여진 스티어링 휠이 눈에 띈다. 시트는 스티어링 휠 쪽으로 바짝 당겨지고,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의 가슴까지 타이트하게 당겨진다. 서킷이나 스포츠 주행이 고려된 설계다.

시승차는 스팅어 GT AWD 사양으로 3.3리터 V6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6000rpm에서 최고출력 370마력, 1300-4500rpm에서 최대토크 52.0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855kg, 복합연비는 8.4km/ℓ(도심 7.4, 고속 10.0)다.

가장 큰 매력은 주행감각

차에 올라 주행을 시작하면 묵직한 주행감각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고성능 모델에서 주로 연출되는 감각으로 견고한 차체와 탄탄한 서스펜션을 통해 만들어진다. 주행감각이 가장 유사한 모델로는 포르쉐 파나메라가 떠오른다. 엔진 라인업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스팅어 GT의 주행감각은 제네시스 G70 스포츠와도 구분된다.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차체, 그리고 부드러움이 강조된 서스펜션이 적용된 G70 스포츠는 스팅어 GT 대비 한결 경쾌하다. 개인적으로는 스팅어 GT의 감각이 차의 성격과 어울리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시승은 굽은 길에서 진행했다. 외기 온도는 영상 18도 수준으로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다. 시승차는 1만4000km를 주행한 상태로 타이어 트레드는 80% 수준이다. 스포츠모드로 변경하면 서스펜션의 강도, 스티어링 휠 답력, 엔진변속 패턴이 변경된다.

주행모드에 따라 차별화된 설정

컴포트모드에서 1000rpm 초반에 머물던 엔진회전은 최하 2000rpm 수준으로 유지된다. 가속페달의 조작에 따른 엔진 반응성도 날카롭게 변경된다. 조용하던 실내는 액티브 엔진 사운드가 동작되며 흡기음과 전자음이 섞인 오묘한 사운드가 뿌려진다.

풀가속시 가속력은 발군이다. 80-160km/h 구간에서의 가속은 순식간에 진행된다. 네 바퀴로 모두 동력이 전달되는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인해 직진 안정성도 수준급이다. 시승차에 적용된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트4 모델로 전륜 225mm, 후륜 255mm 사양이다.

스팅어 GT의 동력성능은 메르세데스-AMG C43 4매틱이나 BMW 340i와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국내에 판매되는 AMG C43과는 출력과 토크, 타이어 규격이 동일하다. 차체와 실내공간은 스팅어가 반등급 큰 수준으로 공차중량은 120kg 무겁게 설정됐다.

주행모드별 차별화된 동력 배분

코너에서의 회두성은 상당히 날카롭다. 가변 기어비 조향 시스템이 적용돼 적은 조타량에도 민첩하게 움직인다. 최근 출시되는 동급 신차들이 점차 언더스티어 경향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스팅어는 뉴트럴에 가깝다. 선회 이후의 자세제어도 수준급이다.

어지간한 코너링 상황에서는 주행안정장치가 개입하지 않는다. 전후 무게배분이 뛰어나 밸런스가 좋을 뿐만 아니라 네 바퀴가 함께 슬립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주행안정장치가 개입하지 않는다. 스포츠모드에서는 후륜으로 배분되는 동력이 늘어난다.

때문에 같은 속도와 기어로 코너를 탈출하는 상황에서 컴포트모드 대비 스포츠모드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돌아나간다. 브렘보사의 대용량 브레이크는 제동감각과 제동력이 업계 평균을 넘어선다. 반면 국내 사양에 적용된 패드는 페이드가 비교적 빠르다.

날카로운 핸들링 감각과 회두성

가장 인상적인 점은 사륜구동 모델임에도 날카로운 핸들링 특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모델에서 사륜구동 사양은 후륜구동 사양 대비 코너링 감각에서 무디고 언더스티어가 강한 성향이 있다. 하지만 스팅어 사륜구동은 여전히 날카롭다.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원하는 소비자는 사륜구동을, 역동적인 감각을 원하는 소비자는 후륜구동을 선택하면 만족감이 클 것으로 보여진다. 후륜구동 모델에는 기계식으로 동작되는 M-LSD가 적용돼 코너링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동력을 제어할 수 있다.

스팅어에서는 몇 가지 단점도 눈에 띈다. 아이들링 스탑에서 재시동시 차가 앞으로 나가려는 모습이나 가장 짧게 당긴 시트포지션에서의 메모리 상태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점, 거친 노면에서 시트와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간헐적인 진동은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1열 시트 고정상태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차체강성이 높아지고 단단한 서스펜션과 저편평비 타이어를 적용하면서 내장재로 전달되는 피로도가 높아졌다. 기존 기아차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었으나 앞으로는 다르다.

스팅어 그 중에서도 3.3 터보가 적용된 스팅어 GT는 고급감과 퍼포먼스, 실내공간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다. 한 대의 차로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특히 ADAS가 포함된 풀패키지 가격은 5340만원으로 동급 수입차 대비 3천만원 이상 저렴해 매력적이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부가티 브루야르 공개, '나만을 위한 부가티'

부가티 브루야르 공개, '나만을 위한 부가티'

부가티는 지난 8일 브루야르(Brouillard)를 공개했다. 브루야르는 부가티의 개인화 프로그램인 솔리테어의 첫 작품이다. 브루야르는 부가티 미스트랄 컨버터블에서 영감을 얻은 외관, 고급화된 실내가 특징이며, W16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578마력을 발휘한다. 브루야르는 부가티의 개인화 프로그램인 솔리테어(Solitaire)의 첫 작품이다. 솔리테어는 기존 맞춤형 프로그램인 쉬르 메쉬르(Sur Mesure)보다 더 고도화된 것이 강점이다. 고객이 솔리테어 프로그램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A6 e-트론 출시, 가격 9459만원..주행거리 469km

아우디 A6 e-트론 출시, 가격 9459만원..주행거리 469km

아우디코리아는 A6 e-트론을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A6 e-트론은 전기차 전용 PPE 플랫폼 기반 준대형 세단으로 1회 완충시 국내 기준 최대 469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27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고성능 S6 e-트론도 투입됐다. 가격은 9459만원부터다. A6 e-트론 세부 가격은 퍼포먼스 어드밴스드 9459만원, 퍼포먼스 S-라인 1억210만원, 퍼포먼스 S-라인 블랙 에디션 1억586만원, S6 e-트론 1억1624만원이다. 아우디코리아는 100대 한정 특별 전기차 지원금과 e-트론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국내 출시 예고, 풀사이즈 전기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국내 출시 예고, 풀사이즈 전기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가 국내 도입된다. 국내 영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에스컬레이드 IQ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공식 출시된다. 에스컬레이드 IQ는 풀사이즈 전기 SUV로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얼티엄 플랫폼과 배터리로 7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GM의 대형 전기 SUV 및 픽업트럭을 위해 설계된 BT1 플랫폼 기반 풀사이즈 전기 SUV다. 캐딜락은 지난해 한국과 독일, 일본, 프랑스 등에서 에스컬레이드 IQ 상표권 등록을 끝냈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벤틀리 바투르 컨버터블 뮬리너 공개, 최상급 럭셔리

벤틀리 바투르 컨버터블 뮬리너 공개, 최상급 럭셔리

벤틀리는 바투르 컨버터블 뮬리너(Batur Convertible Mulliner)를 지난 8일 공개했다. 바투르 컨버터블 뮬리너는 바투르 컨버터블을 기반으로 벤틀리 개인화 부서인 뮬리너에서 제작, 독특한 실내 디자인과 고급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투르 컨버터블 뮬리너는 벤틀리 개인화 부서인 뮬리너에서 바투르 컨버터블을 기반으로 단 한 사람의 고객을 위해 제작됐다. 바투르 컨버터블 뮬리너 외관에는 클래식 스포츠 레이싱카에서 영감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카본 공개, 제로백 3.8초..고성능 럭셔리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카본 공개, 제로백 3.8초..고성능 럭셔리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카본을 지난 8일 공개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카본은 카본으로 제작된 전용 보디킷을 통해 공차중량이 일반 모델 대비 76kg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최고출력 635마력, 제로백은 3.8초다. 오는 13일 글로벌 판매가 시작된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카본은 레인지로버 스포츠 최상위 트림인 SV를 기반으로 경량 패키지가 적용됐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카본은 오는 8월 13일부터 글로벌 판매가 시작되며, 고객 인도는 올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 N 주행거리 401km 인증, 609마력 초고성능 EV

현대차 아이오닉6 N 주행거리 401km 인증, 609마력 초고성능 EV

현대차 아이오닉6 N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아이오닉6 N은 1회 완충시 주행거리 401km로 인증을 완료,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아이오닉6 N은 총 출력 609마력을 발휘하는 초고성능 전기차로 트랙 및 일상 주행에 최적화됐다. 하반기에 출시된다. 아이오닉6 N은 아이오닉6 부분변경을 기반으로 현대차 N 브랜드의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 Car)가 반영됐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Q5 롱휠베이스 선공개, 기아 쏘렌토보다 크다

아우디 Q5 롱휠베이스 선공개, 기아 쏘렌토보다 크다

아우디 신형 Q5 L이 선공개됐다.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홈에 게재된 신형 Q5 L은 신형 Q5의 롱보디 버전으로 전장과 휠베이스가 글로벌 사양 대비 대폭 길어졌으며, 전면부 범퍼 양쪽에 라이다(LiDAR)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하반기에 공식 공개된다. 신형 Q5 L은 3세대 Q5의 롱보디 버전이다. 신형 Q5 L은 아우디 신규 플랫폼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 최적화해 글로벌 사양 대비 차체 크기를 키웠다. 신형 Q5 L은 올해 하반기에 공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단종되나, 오는 2026년까지 생산

폭스바겐 투아렉 단종되나, 오는 2026년까지 생산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 투아렉이 단종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투아렉을 생산하고, 프리미엄 SUV 생산을 종료한다. 단종이 확정될 경우 폭스바겐 고급화를 위한 프리미엄 모델 라인업 페이튼과 투아렉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투아렉은 지난 2002년 포르쉐 카이엔의 형제 모델로, 당시 회장이었던 페르디난드 피에히의 열정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시작됐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고급화와 함께 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체리사 iCar V27 공개, KGM SE10 유사한 EREV 구성

체리사 iCar V27 공개, KGM SE10 유사한 EREV 구성

체리자동차가 레트로 스타일 SUV, iCar V27을 공개했다. iCar는 체리사의 전기차 브랜드 중 하나로 모델 라인업은 iCar 03, iCar V23, iCar V27로 구성된다. 이번에 공개한 iCar V27은 전장 5미터의 중대형급 SUV로, 배터리 전기차가 아닌 레인지 익스텐더 파워트레인 적용이 특징이다. 체리사는 최근 국내에서 관심이 높아졌는데, KGM이 체리사와의 기술 협약을 통해 차세대 신차를 선보일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KGM은 2026년 렉스턴 후속인 중대형 SUV 'SE10'을 시작으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