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캠핑족 겨냥한 구매유발자, 렉스턴 스포츠

[시승기] 캠핑족 겨냥한 구매유발자, 렉스턴 스포츠

발행일 2018-05-14 08:25:37 이한승 기자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를 시승했다.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는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제작돼 코란도 스포츠 대비 상품성이 향상됐다. 커다란 차체와 합리적인 가격, 세제혜택을 통해 매월 3000대 전후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의 독무대다. 포니2 픽업 이후 단절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다시 활력을 찾았다.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이 연결된 SUV와 달리 픽업트럭은 적재공간이 외부로 분리돼 오염된 화물을 적재해도 문제가 없다.

렉스턴 스포츠는 G4 렉스턴 기반의 픽업트럭으로 탄생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에 대해 상용차 느낌의 픽업트럭 대신 오픈형 SUV라고 지칭했다. 승객석과 화물 적재함이 구분된 구조는 다양한 디자인의 하드탑을 통해 SUV 분위기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매력적인 적재공간과 견인력

캠핑족의 급증은 렉스턴 스포츠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5명이 승차하고도 1011리터의 적재공간을 제공하며, 400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하드탑 추가시 적재공간은 늘어난다. 커스터마이징으로 툴레 윙바엣지를 추가해 루프에 화물을 올릴 수도 있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의 견고한 사다리 프레임 보디는 모노코크 보디 대비 트레일러 견인에 유리한 구조다. 렉스턴 스포츠의 견인력은 3.5톤으로 높은 수준이다. 중형 픽업트럭 중 견인력이 강한 토요타 툰드라의 3톤, 쉐보레 콜로라도 3.5톤과 비교되는 수준이다.

렉스턴 스포츠의 차동기어제한장치(LSD)는 일반차동기어장치 대비 등판 능력에서 2배, 차동기어잠금장치(LD)는 5.6배 강력하며, 견인력은 차동기어제한장치가 2.3배, 차동기어잠금장치가 4배 우수하다. 또한 가변형 HDC는 5~70km/h에서 설정할 수 있다.

소형 디젤 SUV와 비교되는 가격

넓고 편평한 적재공간은 SUV와는 또 다른 세계다. 2열을 폴딩해야 긴 짐을 실을 수 있는 SUV와 달리 적재함을 열면 가정용 소파 정도는 가볍게 실린다. 이케아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적재함에는 고정용 후크도 마련했다.

아무리 상품성이 좋아도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다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 어렵다. 렉스턴 스포츠의 가격은 수동변속기 기준 2320만원, 6단 자동변속기를 더해도 2490만원에서 시작돼 국산 소형 디젤 SUV와도 비교된다. 최상급 트림 노블레스는 3058만원이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G4 렉스턴의 3420만원 대비 930만원 저렴하게 시작된다. 사업자의 경우에는 차량가격의 10%에 해당하는 부가세 환급까지 더해져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서스펜션, 변속기, 옵션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가격이다.

개선된 거주성과 늘어난 2열 공간

렉스턴 스포츠는 G4 렉스턴 보다 긴 차체와 휠베이스를 갖는다. 렉스턴 스포츠는 전장 5095mm, 전폭 1950mm, 전고 1870mm, 휠베이스 3100mm, G4 렉스턴는 전장 4850mm, 휠베이스 2865mm다. 휠베이스를 함께 늘려 측면에서의 디자인 밸런스가 좋다.

렉스턴 스포츠의 전면은 G4 렉스턴과 미묘한 차이를 뒀다. 그릴에는 크롬바를 삽입하고, 범퍼 하단의 크롬 디테일을 삭제해 터프함을 강조했다. LED 안개등은 벌브타입으로 다운 그레이드 시켰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G4 렉스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렉스턴 스포츠는 코란도 스포츠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좁은 실내공간을 넓히고 2열 거주성을 높였다. 때문에 픽업트럭 임에도 꽤나 쾌적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편평한 2열 플로어와 2열 에어벤트, 27도 기울어진 2열 시트백, 933mm의 2열 레그룸을 확보했다.

주의가 요구되는 커다란 차체

운전석의 시트포지션은 상당히 높다. 싼타페, 쏘렌토 등 중형 SUV가 살짝 아래로 내려 보이는 수준이다. 대형 SUV의 높고 넓은 시야를 원한다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반면 큰 차체로 인해 마트나 오래된 아파트의 주차공간에 주차하기에는 불편함이 따른다.

사이드미러는 상하좌우로 상당히 넓은 시야각을 제공한다. 하지만 오른쪽 전방은 높은 보닛으로 인해, 후방과 오른쪽 후방은 긴 차체와 화물 적재공간으로 인해 시야가 제한된다. 전후방 주차감지와 후방카메라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선택해야 하는 옵션이다.

렉스턴 스포츠에는 2.2리터 4기통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4000rpm에서 최고출력 181마력, 1400-28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시승차는 20인치 4WD 사양으로 공차중량은 2100kg, 복합연비는 9.8km/ℓ(도심 9.0, 고속 10.9)다.

장단점이 분명한 승차감과 주행감각

정차시 진동과 소음은 우수하다. 시승차의 경우 주행거리 1만km를 넘어서 진동이 일부 증가했지만 여전히 정숙한 수준이다. NVH 성능 향상은 쌍용차가 2.2 LET 엔진을 적용하며 눈에 띄게 개선된 부분으로 고속에서도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크게 유입되지 않는다.

승차감은 노면상황에 따라 다른 성향을 보인다. 대부분의 도로에서는 묵직한 대형 SUV에 가까운 감각을 전한다. 특히 최고속도에 가까운 고속구간에서의 안정감은 의외의 부분이다. 반면, 일명 빨래판으로 불리는 반복된 요철구간에서는 진동을 소화하지 못한다.

와인딩로드에서의 코너링 실력도 기대 이상이다. 출고시 적용되는 타이어의 한계가 의외로 높고 한계 코너링에서 주행안정장치의 개입도 매끄럽다. 티볼리 이후 급격히 좋아진 제동성능도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다만 주행감각은 도심형 SUV와 차이가 있다.

날렵한 발진성능과 꾸준한 연비

2.2리터 LET 디젤엔진과 6단 아이신 변속기의 조합은 궁합이 좋다. 발진가속과 저중속에서는 차가 경쾌하게 느껴질 만큼 신속하게 가속된다. 2000-3000rpm 구간에서 꾸준히 가속되는 타입으로 고회전에서의 펀치력은 최신 디젤엔진 대비 부족하다.

이번 시승에서의 누적 평균연비는 10.5km/ℓ를 기록했다. 주행상황에 따라 연비가 크게 요동치지 않는 성향을 보이는데, 가혹한 주행에서도 연비는 한결같다. 연료탱크용량은 75리터로 풀 주유시 800km에 가까운 항속거리를 나타낸다.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단비와 같은 존재다. 독점적인 모델임에도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상품성을 갖췄다. 한미 FTA로 향후 10년간 현대기아차 픽업트럭의 국내 출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렉스턴 스포츠는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김한솔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김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