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뉴 그랜저, 단단함과 부드러움의 공존

[시승기] 더 뉴 그랜저, 단단함과 부드러움의 공존

발행일 2019-11-20 01:53:23 김한솔 기자

현대차 더 뉴 그랜저 3.3을 시승했다. 더 뉴 그랜저는 그랜저IG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차체 크기와 휠베이스를 늘림은 물론 내외관 디자인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서스펜션의 재질과 세팅에 변화를 줘 단단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SUV의 춘추전국시대다.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은 앞 다퉈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SUV를 속속 투입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더 뉴 그랜저는 11일간 무려 3만 2179대의 사전계약이 이뤄졌다.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다.

이번 미디어 시승은 더 뉴 그랜저의 최상위 트림인 3.3 가솔린 캘리그래피로 경기도 고양시를 출발해 남양주시를 거쳐 돌아오는 총 120km 구간으로 진행됐다. 더 뉴 그랜저의 외관 디자인은 부분변경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이 변했다. 전장과 휠베이스도 길어졌다.

차체 크기는 길이×너비×높이가 4990×1875×1470mm다. 기존 그랜저와 비교해 길이는 60mm, 너비 10mm, 휠베이스는 40mm 늘어났다. 이는 부분변경 단계에서는 보기 드문 일로 신차급 변화를 줬다는 현대차 관계자의 말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먼저 전면은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가 적용돼 한층 젊어졌다. 그릴과 헤드램프, 주간주행등이 하나로 통합됐다.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의 그릴 속에는 히든 라이팅 램프가 삽입돼 멀리서도 한눈에 그랜저임을 알 수 있다.

측면은 길어진 휠베이스와 차체 크기와 캐릭터 라인에 볼륨감이 더해져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또한 후면은 더욱 얇고 길어진 리어램프에 입체감을 더했다. 특히 상위 트림에는 LED 방향지시등 및 후진등이 적용돼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실내는 외관 이상으로 변화를 가졌다. 수평적인 레이아웃을 적용해 시각적으로 실내가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손이 닿는 곳곳에 고급 가죽과 스웨이드로 덮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여기에 전자식 변속레버, 64색 앰비언트 무드램프가 적용됐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터치식 공조기의 반응은 빨랐으며, OFF, 온도 조절 등과 같은 기능은 버튼 타입으로 설계해 직관성을 높였다. 다만 새로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 설계는 아쉽다. 갤럭시 노트 충전시 커버를 닫으면 다시 열기 매우 어렵다.

새롭게 적용된 12.3인치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경계선이 없는 심리스 형태로 적용됐다. 주행모드에 따라 계기판 디자인이 바뀌고, 디스플레이에는 신규 GUI가 탑재됐다. 해가 강한 시간의 시승에서도 디스플레이 시인성이 뛰어났다.

뒷좌석 공간은 광활하다. 조수석 시트를 중간에 놓고 신장 180cm 남성이 앉아도 무릎과 시트 공간은 한 뼘 이상 남았다. 또한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돼 천장이 낮아졌음에도 머리 위의 공간이 넉넉하다. 2열 공간의 여유로움은 단연 최고 수준이다.

더 뉴 그랜저 3.3 가솔린 모델은 3.3ℓ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어우러져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9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9.6km/ℓ다. 실제 주행에서 90km/h 평지 항속 주행시 16km/ℓ까지 기록한다.

대배기량 엔진을 얹은 만큼 가속은 여유롭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꾸준하게 차를 밀어주며, 엔진 진동과 소음은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에 견줄 수 있을 정도다. 컴포트모드 및 에코모드에서는 스로틀을 완전 개방할 경우 한 템포 늦게 가속한다.

연비 향상을 위해 가속페달 반응을 늦춘 것으로 보이며, 스포츠모드로 주행할 경우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마트 총 4가지를 지원한다. 주행모드에 따라 디지털 계기판의 디자인이 변경되고 기어 변속 로직이 달라진다.

에코와 컴포트모드에서 스티어링 휠은 가볍게 느껴진다. 스마트모드는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조작하는 양에 따라 스스로 주행모드를 선택한다. 스포츠모드는 정차시 rpm의 변화는 없으나, 스티어링 휠이 묵직해져 고속 주행에도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R-MDPS는 기존 C-MDPS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그랜저IG에 탑재돼있는 C-MDPS는 개선품으로 이질감과 직결감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R-MDPS의 연산 처리속도와 모터 대응 기어비가 높아져 정밀한 차로유지 보조가 가능하다.

차로유지 보조시스템은 운전자보다 더 세밀하고 정확하게 차선 가운데로 주행한다. 개입이 다소 강한 편이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더해져 운전자에게 잠시나마 자유를 허락해준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약 15초 후 경고가 울린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승차감이다. 그랜저IG의 단단하기만 했던 승차감에 부드러움이 가미됐다. 19인치 휠 적용에도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의 승차감은 일품이었다. 출렁거림 없이 차체에 전해지는 충격은 서스펜션과 바디가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마치 주행환경과 노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감쇠력을 조절하는 전자식 댐퍼가 적용된 감각이다. 과속 방지턱이나 요철을 빠르게 통과하면 단 한 번의 피칭으로 자세를 잡으며, 운전자 및 동승자에게 불쾌한 충격을 전달하지 않아 쾌적한 주행감각을 유지한다.

고속 코너링에서도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 좌우로 차체가 기우는 롤링현상을 최대한 억제했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차체에 오는 충격과 승차감에 영향을 주는 쇼크업소버의 밸브와 후륜 서스펜션의 리바운드 스토퍼 변경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형 그랜저의 네 바퀴 쇼크업소버 밸브에는 오일이 이동하는 과정이 빨라진 MVS가 장착됐다. 또한 충격을 잡아주는 후륜 서스펜션의 리바운드 스토퍼의 형상을 변경하고, 재질도 플라스틱과 비교해 부드럽고 에너지 흡수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탄성 폴리머로 변경됐다.

덕분에 더 뉴 그랜저는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춘 세단이 됐다. 더 뉴 그랜저는 제네시스가 현대차에서 완전히 분리된 후 기함으로써 존재감을 더했다. 더욱 젊어진 디자인에 뛰어난 주행감각, 편의사양으로 무장한 그랜저가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는 신형 IS를 10일 공개했다. 신형 IS는 세 번째 부분변경 모델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는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천연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장식 등으로 고급감이 업그레이드됐다. 개선된 ADAS를 제공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IS는 렉서스를 대표하는 콤팩트 세단으로 1999년 첫 출시 이후 약 13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IS는 렉서스 전동화에 맞춰 단종이 예고됐는데, 세 번째 부분변경을 통해 판매가 계속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시승했다. 프리우스 AWD는 친환경성과 주행 안정성, 퍼포먼스를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사계절이 분명한 한국에서의 범용성이 눈에 띈다. 특히 전기모터로 동작하는 E-Four 시스템을 통해 연비는 유지, 안정성을 높여 SUV의 대안으로도 보여진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8일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출시했다. 먼저 출시된 프리우스 HEV FWD, 프리우스 PHEV FWD에 이어 선보인 신차로, 5세대 프리우스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 7월 한정판 퓨오프(Few-Off) 슈퍼 스포츠카 페노메노(Fenomeno)에 대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테오 오르텐지(Matteo Ortenzi)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생산 라인 디렉터와 아태지역 기자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노메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Q1. 람보르기니의 기존 퓨오프 모델들은 디자인과 성능, 경량화에서 놀라움을 전해줬습니다. 이번 모델에서 어떤 변화에 주목해야 할까요? A1. 이번 차량에는 여섯 가지 핵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르노코리아는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R:아케이드 게임과 R-beat 노래방 서비스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됐으며, 파노라마 선루프가 추가됐다. 가솔린 터보 4WD 트림도 조정됐다. 가격은 3497만원부터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세부 가격은 가솔린 터보 테크노 3497만원, 아이코닉 3881만원, 에스프리 알핀 4092만원, 에스카파드 에디션 선루프 4187만원, 루프박스 4269만원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9월 19일부터 9월 28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온 투어(Polestar on Tour)’를 진행한다. 폴스타 온 투어는 100% 온라인 판매 중인 폴스타가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고객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와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미디어 스트리트에서 진행하며, 전기 퍼포먼스 SUV 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는 2026년형 GV80·GV80 쿠페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GV80·GV80 쿠페는 연식변경으로 사양 최적화를 통해 판매 가격을 낮춰 고객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도어 무드램프 밝기 향상 등 개선이 이뤄졌다. 가격은 6790만원부터다. 2026년형 GV80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6790만원, 3.5 가솔린 터보 7332만원, 2026년형 GV80 쿠페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8016만원, 3.5 가솔린 터보 8430만원, 3.5 가솔린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9055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