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벨로스터 N DCT, 성능에 감성을 더했다

[시승기] 벨로스터 N DCT, 성능에 감성을 더했다

발행일 2020-04-29 08:03:31 이한승 기자

현대차 벨로스터 N DCT를 시승했다. 2020년형 모델에 습식 8단 DCT 변속기가 추가된 사양으로 대중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N 파워 시프트, N 트랙 센스 쉬프트, N 그린 쉬프트 등 DCT 모델에 특화된 신규 기능을 통해 감성은 물론 실제 성능까지 높였다.

벨로스터 N은 국산차 역사상 가장 의미있는 모델 중 하나다. 대중차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고성능 브랜드 N의 대표 모델로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먼저 출시된 벨로스터 N 6단 수동은 주행성능과 펀투드라이빙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지만 대중성이 부족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고성능차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수동변속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젊은 소비자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수동변속기 비중이 가장 높은 유럽 조차 최근에는 자동변속기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현대차 N 브랜드의 8단 DCT 도입은 마지막 퍼즐과 같은 요소다. 특히 기존 건식 DCT 변속기와 달리 고출력 엔진에 대응 가능한 습식 DCT 변속기는 변속 스피드 면에서 수동변속기를 압도해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오히려 0.5초 단축됐다.

자동변속기 적용에 따른 50kg의 무게 증가를 고려하면 인상적인 부분이다. 실제 주행에서 벨로스터 N DCT는 기존 벨로스터 N의 제원 대비 밍밍한 가속력을 오버부스트와 빠른 변속을 통해 크게 개선했다.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벨로스터 N DCT를 살펴봤다.

2020년형 벨로스터 N의 변화는 실내에 집중됐다. 시승차에는 DCT 변속기 적용으로 인한 신규 N 기어노브와 패들 쉬프트가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 버튼에는 레브매칭(REV) 버튼을 대신해 N 그린 쉬프트(NGS)가 위치하며, 차선유지보조 동작을 위한 버튼이 추가됐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N 라이트 스포츠 버켓시트는 헤드레이스 일체형 디자인과 강화된 사이드 볼스터, 알칸타라를 통해 홀딩력이 강화됐다. 하지만 선택시 열선 기능만 남기고 통풍 기능은 삭제된다. 시트포지션이 미세하게 낮아지고, 전방으로 타이트하게 당겨진다.

그 밖에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아이콘 레이아웃이 변경됐다. N 모드를 클릭하면 퍼포먼스 옵션이라는 항목을 통해 런치 컨트롤과 발진시 엔진 회전수 설정, 변속 엔진 회전수 설정, N 트랙 센스 쉬프트 설정, N 파워 쉬프트 설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모아놨다.

테스트 주행은 간단한 짐카나 주행과 인스트럭터를 따라 서킷을 주행으로 진행됐다. 컴포트 모드로 시작된 주행에서 벨로스터 N의 서스펜션은 무척이나 유연하다. 벨로스터 1.6 터보나 i30 N라인, 아반떼 스포츠, K3 GT와 비교해도 유연한 설정으로 비교적 안락하다.

독특한 배기음은 컴포트 모드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아 조용한 주택가를 지날때 적합하다.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머플러에서 발생되는 진짜 배기음과 발생됨과 동시에 실내에는 엔진음을 증폭해 전달한다. 감성적인 만족감을 크게 높이는 요소다.

초기 모델인 벨로스터 N 수동과 비교시 팝콘이 터지는 빈도나 거친 음색은 일부 다듬어진 모습이다. 하지만 DCT 모델의 배기음 설정은 여전히 팩토리 사양 양산차에서 기대하는 것 이상의 사운드와 볼륨을 보여준다. 특히 변속시의 블리핑 사운드는 매력적이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휠이 단단하게 변한다. 여기에 엔진 반응성과 기어가 변속되는 엔진 회전수가 달라지는데, 정차시 엔진 회전까지 1000rpm 가량 상승한다. 과거 폭스바겐 골프 GTi나 골프 R에서 경험했던 부분을 그대로 구현했다.

현대차는 벨로스터에 DCT 변속기를 적용하며 증가한 무게와 달라진 무게배분을 고려해 서스펜션 셋업을 변경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고속코너링에서 후륜 그립이 수동변속기 모델 대비 향상된 감각이다. 코너를 거칠게 진입해도 좀 처럼 후륜이 벗어나지 않는다.

벨로스터 N DCT의 백미는 N 그린 쉬프트로 불리는 오버부스트 기능이다.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NGS 버튼을 누르면 고급휘발유를 주유했을 경우 20초간 오버부스트가 동작해 제원상 토크 이상을 발휘한다. 이때의 가속력은 기존 벨로스터 N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NGS 동작과 동시에 저단 기어로 변속, 풀가속시 최대 엔진 회전에서 변속하면서 인위적인 변속 충격을 연출하는 N 파워 쉬프트가 함께 나타난다. 포르쉐 최신 모델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사양을 3천만원대 국산차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점은 축복에 가까운 부분이다.

직선로에서의 풀가속에서는 확연히 빨라진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기존 수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벨로스터 1.6 터보와 비교시 의외로 격차가 크지 않아 실망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일반유로 운영되는 시승차와 달리 고급휘발유 사용으로 본연의 성능이 나타난다.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5.6초로 수동변속기 모델 대비 0.5초 빨라졌다. 하지만 직선로에서의 본격적인 가속력은 100km/h에서 200km/h 구간에서 보다 빠르게 다가온다. 6단에서 8단으로 다단화가 이뤄짐과 동시에 변속시간이 줄어 가속력이 개선됐다.

급격한 코너링에 앞서 강한 브레이킹으로 속도를 줄이면 N 트랙 센스 쉬프트가 계기판에 나타난다. 차량내 센서를 통해 횡가속과 종가속, 브레이크 압력, 가속페달 개도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코너 진입 전 스스로 기어를 낮춰 고회전을 유지, 빠른 탈출을 돕는다.

과거의 스포츠카가 폭발적인 파워를 자랑했다면 최근의 스포츠카는 이같은 감성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감속과 함께 연속되는 다운쉬프팅과 레브매칭, 배기구에서의 뱅 사운드 그리고 코너 탈출과 함께 속도를 높이며 빠른 변속과 변속 충격, 뱅 사운드는 감동적이다.

코너 탈출시 전륜구동(FF) 모델에서 흔히 나타나는 언더스티어는 전자식 LSD를 통해 극도로 억제된다. 단순히 코너링 내측륜에 제동을 가하는 것과 달리 외측륜에 동력을 집중하는 진보된 시스템이다. 3천만원 초반에 이렇게 완비된 모델은 벨로스터 N이 유일하다.

벨로스터 N은 입문형 스포츠카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감성적인 만족감과 실제 주행성능은 고가의 스포츠카에 준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주행감각에 깊이감이 부족한 점은 추후 보완이 필요하다. 향후 300마력대 사륜구동 모델이 출시되기를 오늘도 기대해 본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중국 전용인줄 알았더니, 캐딜락 신형 XT5 판매 시장 확대 예고

중국 전용인줄 알았더니, 캐딜락 신형 XT5 판매 시장 확대 예고

캐딜락 신형 XT5가 글로벌 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GMAuthority에 따르면 캐딜락은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2세대 XT5의 판매 시장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양은 미국에서 생산된다. 글로벌 출시시 국내 도입도 예상된다. 신형 XT5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캐딜락은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따라 신형 XT5를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등 사실상 중국 전략형 모델로 변경했는데, 최근 미국 정부의 규제 변화에 따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 M3 CS 투어링,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왜건

BMW M3 CS 투어링,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왜건

BMW가 M3 CS 투어링이 뉘르부르크링에서 신기록을 세웠다고 31일 밝혔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출력이 550마력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29초49로 왜건 중 가장 빠르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고성능과 일상 주행의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최근 국내에도 출시됐다. M3 CS 투어링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7분29초49만에 완주하면서 왜건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 재구매 할인 추가 적용

혼다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 재구매 할인 추가 적용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가 8월 자동차 구매 프로모션을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혼다코리아 8월 프로모션은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이 대표적이며, 재구매시 전 차종 100만원 할인이 추가로 적용된다. 시승 고객 대상 경품 추첨도 진행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터보 구매 시 유류비 200만 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CR-V 하이브리드 2WD 구매 고객도 유류비 15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인천 탄생, 지프와 푸조를 한 번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인천 탄생, 지프와 푸조를 한 번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푸조 통합 운영 전시장인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tellantis Brand House, 이하 SBH)’ 인천 전시장을 운영하는 딜러사로 에펠오토를 선정하고 지프 및 푸조 브랜드의 고객 경험 강화에 나선다. 임시 운영 체제를 거쳐 오는 10월 공식 개장한다. 에펠오토는 현재 푸조 분당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푸조 대전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딜러사로, 현재 지프 전용 전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천 전시장(인천 남동구 인주대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8월 한정 특별 프로모션 개시, GMC 시에라도 특별 할인

쉐보레 8월 한정 특별 프로모션 개시, GMC 시에라도 특별 할인

쉐보레(Chevrolet)가 무더위의 끝자락인 8월, 브랜드 인기 SUV와 픽업트럭 전 차종을 대상으로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할인 프로모션 및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또한 GMC 시에라도 20대 한정으로 최대 100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먼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모델 연식에 따라 다양한 구매 혜택이 제공된다. 2026년형 모델은 4.0% 이율로 최대 36개월, 또는 4.5% 이율로 최대 60개월까지 선택 가능한 초저리 및 초장기 할부 프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4 내구성 자신감, 극한 주행에도 배터리 상태 '95%'

기아 EV4 내구성 자신감, 극한 주행에도 배터리 상태 '95%'

기아 유럽 법인이 EV4 배터리 내구성에 자신감을 나타내 주목된다. EV4는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세단으로 국내 기준 최대 533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EV4에 탑재된 4세대 배터리는 서킷 주행 등 극한의 테스트에도 배터리 상태(SoH) 95%를 달성했다. EV4는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세단으로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통해 공기저항계수 0.23Cd를 달성했으며, 기아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완충시 주행거리인 533km를 확보했다. EV4의 국내 가격은 개별소비세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60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6570~9120만원

볼보 신형 XC60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6570~912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60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신형 XC60은 두 번째 부분변경으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정숙해진 실내 등이 특징이다. 특히 B5 울트라 트림부터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섀시가 기본 탑재된다. 가격은 6570만원부터다. 신형 XC60 국내 가격은 B5 AWD 플러스 6570만원, B5 AWD 울트라 7330만원, T8 AWD 울트라 9120만원으로 책정됐다. 5년/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등이 제공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A5 L 공개, 그랜저보다 긴 휠베이스..화웨이 탑재

아우디 A5 L 공개, 그랜저보다 긴 휠베이스..화웨이 탑재

아우디는 신형 A5 L 스포트백을 31일 공식 공개했다. 신형 A5 L 스포트백은 최근 국내에도 출시된 신형 A5의 롱보디 모델로 현대차 그랜저보다 긴 휠베이스, 화웨이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점등되는 아우디 로고 등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신형 A5 L 스포트백은 A4 후속인 신형 A5의 롱보디 모델이다. 신형 A5 L 스포트백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모델로 글로벌에는 투입되지 않는다. 신형 A5 L 스포트백은 PPC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장 4903m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코리아 EV 스마트케어 출시, 전기차 고객 우려 해소

폭스바겐코리아 EV 스마트케어 출시, 전기차 고객 우려 해소

폭스바겐코리아가 폭스바겐 브랜드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배터리 케어 서비스 ‘EV 스마트케어’를 출시한다. 본 서비스는 8월 1일 신규등록분부터 적용된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해소하고 전기차 배터리 관리의 실효성 및 운전자 편의성을 높이고자 EV 스마트케어를 마련했다. EV 스마트케어는 차량의 OBD-II(1) 포트에 간단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