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V80 3.5T, 비싼데 잘 팔린 이유가 있다

[시승기] 제네시스 GV80 3.5T, 비싼데 잘 팔린 이유가 있다

발행일 2021-05-18 10:08:25 김한솔 기자

제네시스 GV80 3.5T AWD를 시승했다. GV80는 제네시스가 럭셔리 SUV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1월 야심차게 출시한 모델로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량을 이끌고 있다.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났음에도 매력적인 디자인과 상품성은 좋지만, 엔진의 소음과 진동은 불만이다.

GV80는 지난해 총 3만4217대가 판매됐다. 6월부터 엔진 떨림으로 인해 디젤 모델의 출고가 중단된 점, 평균 6500만원대 이상의 가격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GV80의 인기에 힘입어 제네시스는 지난해 최초로 10만대 판매 고지를 밟았다. 시승차의 가격은 8870만원이다.

GV80의 외관 디자인은 출시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2줄을 강조한 현재 제네시스의 정체성이 반영된 최초의 모델이다. GV80로 시작된 쿼드 헤드램프 및 리어램프, 크레스트 그릴은 신형 G80, GV70, G70 부분변경 등에 차례로 적용되며 통일성을 갖췄다.

GV80에는 후륜구동 기반의 SUV에 최적화된 신규 플랫폼이 적용됐다. 차체 인장강도 증대, 핫스탬핑 강판 확대 등 차체 골격을 강화했다. 미국 프로골퍼 타이거우즈의 GV80 추락 사고, 국내 자동차안전도평가(NCAP)에서 92.5점으로 1등급 등에서 차체 안전성이 입증됐다. 

GV80의 차체 크기는 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는 2955mm다. 실내는 여백의 미가 강조됐다. 14.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터치식 공조기 등이 간결하게 배치됐다. 가죽 소재와 우드 소재의 촉감도 만족스럽다.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와 연동된다. 다이얼 컨트롤러 등 수입차에서 통합형 컨트롤러를 경험해본 소비자는 익숙할 수 있으나, 디스플레이 터치 방식이 익숙한 소비자가 조작하기엔 조금 복잡하다. 터치 방식으로 사용하기엔 디스플레이 위치가 너무 멀다.

14.5인치 디스플레이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지원한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일반 내비게이션과 비교해 경로 안내가 더 정확하다. 영상은 광각 카메라로 송출돼 실제 운전자의 시야와는 다르다. 디스플레이로 2열 및 3열 시트, 2열 열선 및 통풍 기능 제어가 가능하다.

전동식 2열 시트는 통풍 및 열선 기능을 지원한다.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장거리 여행에도 적합하다. 1열을 여유롭게 설정해도 2열 레그룸이 충분하게 확보된다. 다만 3열 옵션 추가는 추천하지 않는다. 2열 레그룸을 다소 타이트하게 설정해도 3열 레그룸이 좁다.

GV80 3.5T에는 3.5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3.5리터 터보 엔진은 듀얼 퓨얼 인젝션, 수냉식 인터쿨러, 실린더 정중앙에서 연료를 분사하는 센터 인젝션 등이 적용된 현대차 최신 엔진이다.

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은 연료를 연소실 내부에 직접 분사하는 가솔린 직분사(GDi), 연료를 연소실 입구 흡기 포트에 분사하는 다중 분사(MPi)의 장점을 융합했으며, 수냉식 인터쿨러는 냉각 성능을 강화해 터보 차저의 응답성을 높였다는 것이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GV80 3.5T의 가속감은 저속, 중속, 고속에서 모두 부드럽다. 현대차 V8 5.0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유사한 감각으로 터보랙이 느껴지지 않는다. 비교적 낮은 1300rpm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덕분에 초반 발진 가속감도 경쾌하다. 4500rpm까지 이어지는 토크감이 좋다.

100km/h를 넘어서는 고속 영역에서의 펀치력도 뛰어나다. 110km/h에서 선행차 추월을 위해 재가속시 빠르게 속도를 높이며 출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스포츠모드에서는 6300rpm 부근에서 기어 단수를 높이는데, 6000rpm에서 변속을 추천한다. 힘이 조금 빠진다.

시승차의 주행거리는 2만5000km가 넘은 상태였다. 다양한 환경과 가혹한 테스트 주행이 반복되는 시승차임을 고려해도 정차 및 급가속시 스티어링 휠로 느껴지는 엔진 진동은 아쉽다. 또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은 적지만, 외부에서 들리는 엔진 소음이 상당하다.

8단 자동변속기의 변속감은 무단 변속기 수준으로 부드럽다.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100km/h 부근에서 8단 기어가 체결된다. 패들 시프트로 수동 변속시 즉각적으로 힘이 전달된다. 스포츠모드에서는 고회전 구간에서 수동 변속시 등 뒤를 때리는 듯한 변속 충격이 연출된다.

GV80 3.5T에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전방 카메라로 인식한 노면 정보로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GV80는 같은 사양이 탑재된 GV70와 비교해 부드러운 승차감이 강조됐다. 요철 혹은 고르지 못한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한다.

스포츠모드에서도 다소 물렁하다. 고속으로 범프 구간을 통과하면 상하 바운싱을 일부 허용하지만, 지속으로 차체를 지면으로 강하게 끌어당겨 불안하지는 않다. 차체가 낮게 가라앉는 감각으로 고속 주행시 안정감도 수준급이다. 다만 급제동시 노즈 다이브가 발생한다.

노즈 다이브는 주행중 급제동시 차체 앞부분이 가라앉는 듯한 현상을 말한다. GV80는 직결감이 높은 스티어링 휠과 차체 크기 대비 코너를 파고드는 성향이 강하지만, 와인딩과 같은 다이내믹한 주행과는 적합하지 않다. 연속된 코너링보다는 완만한 코너링 주파력이 좋다.

연속된 코너링에서는 좌우 롤링을 일부 허용한다. 반대로 완만한 고속 코너링에서는 지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느낌으로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전달한다. 제동력도 인상적이다. 3.5T에는 전륜 4p 모노블럭 브레이크가 적용되는데 제동력은 2100kg가 넘는 공차중량을 잊게 만든다.

특히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이 일반 현대차와 비교해 단단하게 셋업됐다. 브레이크 페달에 가해지는 답력에 따라 제동력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주로 고성능 스포츠카에 사용되는 방식이다. 타이어를 타고 올라오는 노면 소음, 풍절음 등 실내 NVH 성능도 만족스럽다.

GV80 3.5T AWD는 의외로 연비가 좋다. 총 433km 주행에서 누적 연비 7.6km/ℓ를 기록했다. 와인딩 주행, 고속 주행, 교통량이 많은 도심과 퇴근길 강변북로 주행, 4인 탑승 및 화물 적재 등을 고려해도 높은 수치이다. 시승차의 복합연비는 7.8km/ℓ(22인치 휠 기준)다. 

GV80는 여전히 높은 상품성과 패밀리 SUV에 걸맞은 부드러운 승차감, 3.5T 엔진의 뛰어난 성능과 연비, 매력적인 외관 디자인 등이 강점이다. 몇 가지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높은 판매량으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연식변경, 부분변경 등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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