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K9 3.3T, 변화의 핵심은 외관 디자인이 아니다

[시승기] 신형 K9 3.3T, 변화의 핵심은 외관 디자인이 아니다

발행일 2021-06-30 07:39:02 김한솔 기자

기아 더 뉴 K9 3.3T AWD를 시승했다. 더 뉴 K9은 외관 디자인 변경과 함께 에르고 모션 시트, 지문 인증,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이 새롭게 탑재됐다. 특히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은 주행 속도에 맞춰 기어 단수를 최적화해 기존과는 다른 독특한 주행 감각을 준다.

더 뉴 K9은 부분변경을 거치며 5.0리터 V8 엔진 라인업이 삭제됐다. 3.3리터 가솔린 터보와 3.8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으로만 운영된다. 트림을 플래티넘과 마스터즈로 단순화해 고객 선택 편의가 강화됐다. 시승차는 K9 3.3T AWD 풀패키지로 가격은 8880만원이다.

신형 K9의 핵심은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이다.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지도, 레이더, 카메라를 활용해 전방의 가감속 상황을 예측, 최적의 기어로 미리 변속하는 기술이다. GPS 데이터로 전방 코너를 감지해 예측 변속을 하는 롤스로이스와는 다른 기술이다.

내비게이션과 레이더, 센서, 카메라 등을 모두 활용해 TCU로 제어하는 방식은 세계 최초다. 전방 교통 상황과 방지턱, 과속 카메라, 코너 등을 미리 감지하고 최적화된 속도에 맞춰 기어 단수를 내린다.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엔진브레이크로 속도를 자연스럽게 줄인다.

수동 변속기의 엔진브레이크와 유사한 감각이다. 또한 고속도로 본선 합류시 스포츠모드로 자동 변경된다.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은 주행 모드 스마트에서만 작동한다. 기어 단수가 미리 낮춰져 있으므로 감속 후 재가속시 킥다운 없이도 즉각적으로 엔진이 반응한다.

기아의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을 개발한 관계자는 ‘K9이라는 기함에 맞게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의 시프트 다운시 엔진 회전수를 3000-3500rpm 수준으로 제한했다. 스팅어와 같은 고성능 모델에 도입할 경우 더 높은 rpm까지 쓸 수 있도록 셋업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더 뉴 K9에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새롭게 적용됐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으로 전방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서스펜션을 적합하게 제어해주는 기술인데, 제네시스 신형 G80에 먼저 탑재된 기술이다. 승차감은 확연히 다르다. 

더 뉴 K9의 서스펜션은 G80와 다르게 주행 모드에 따른 승차감 변화가 확실하다. 컴포트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이 강조된다.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을 빠르게 통과하면 차체 상하 바운싱을 허용하면서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한다.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충격이 거의 없다.

상하 바운싱은 있지만, 차체를 지면으로 당기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2열 승차감에 최적화된 ‘CHAUFFEUR’ 서스펜션 모드는 후륜 댐퍼가 더 부드러워진다. 다만 2열 탑승객을 위한 모드인 만큼 다이내믹한 주행시 안정감은 떨어진다.

주행 모드 스포츠 혹은 서스펜션 스포츠에서는 극단적으로 단단해진다. 고르지 못한 노면을 빠른 속도로 주행하면 통통 튀는 수준이다. 덕분에 대형차임에도 불구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연속된 코너링에서 좌우 롤링 현상을 최대한 억제해 불안감이 적다.

단단하게 조여진 서스펜션과 사륜구동 특유의 안정감이 더해져 코너를 깊게 파고들 수 있다. 코너 탈출 성능도 수준급이지만, 연속된 코너링에서는 5140mm에 달하는 전장과 3105mm의 휠베이스가 체감된다. 역동적인 전면부의 움직임을 후면부가 쫓아오지 못한다.

더 뉴 K9 3.3T에는 3.3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70마력, 최대토크는 52kgm다. 복합연비는 시승차 기준 8km/ℓ다. K9 3.3T의 가속감은 비교적 낮은 1300rpm부터 발휘되는 최대토크 덕분에 주행 모드와 관계없이 여유롭다.

100km/h를 넘어서는 고속 영역에서의 펀치력이 폭발적이다. 2000kg가 넘는 공차중량을 잊게 만든다. 선행차 추월을 위해 재가속시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반복적인 킥다운에도 엔진이 바로 반응한다. 가속페달도 에코 모드를 제외한 모든 주행 모드에서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엔진의 회전 질감은 현대기아차 그룹의 5.0리터 V8 자연흡기 엔진과 비교될 만큼 매끄럽다. 후륜 8단 자동변속기의 변속감은 무단 변속기 수준으로 부드럽다. 업시프트와 다운시프트에서의 체결감도 우수하다. 항속 주행에서는 중립 상태인 타력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 고회전 구간에서 업시프트시 등 뒤를 때리는 듯한 변속 충격이 연출된다. 엔진 고회전 유지를 위해 변속이 최소화된다. 또한 가상 엔진 사운드인 액티브 엔진 사운드가 활성화된다. 가상 엔진음은 이질감도 적고, 작게나마 부밍음까지 구현됐다.

다만 주행 모드 스마트에서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의 완성도가 높아 다른 주행 모드를 사용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더 뉴 K9에는 전면 윈드쉴드와 도어, 후면부 유리창까지 차음 글래스가 적용돼 실내 정숙성이 개선됐지만, 풍절음은 K5와 유사하다.

더 뉴 K9의 전면부는 세련된 이미지가 강조됐다. 크기와 너비를 대폭 키운 라디에이터 그릴에 빛이 반사되는 듯한 V 형상의 크롬 패턴이 적용됐다. 기아 K8 그릴에 도입된 패턴과 같다. 기존보다 날렵해진 헤드램프는 지능형 헤드램프(IFS), 시퀀셜 방향지시등을 지원한다.

후면부 테일램프는 좌우가 연결된 형태로 변경됐다. 테일램프 내부에는 세로형 그래픽이 적용됐다. 방향지시등은 세로형 그래픽 중 하나가 담당한다. 테일램프 상단에는 크롬 소재의 아웃라인이 추가됐다. 트림명 부착을 없앴으며, 사륜구동 모델의 엠블럼은 4X로 바뀌었다.

실내에는 14.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다이아몬트 커팅 패턴의 통합 컨트롤러가 탑재됐다. 또한 크러쉬 패드, 도어트림, 센터콘솔 등에 신규 프리미엄 우드 패턴인 오베체 엔지니어 리얼우드와 시카모어 리얼우드를 적용했으며, 테두리를 없앤 프레임리스 룸미러가 사용됐다.

시트는 허리 받침과 쿠션까지 퀼팅 패턴을 확대해 고급스러운 감각이다. 운전석과 후석 우측 좌석(VIP 석)에는 스트레칭 모드를 지원하는 에르고 모션 시트가 적용됐다. 2열 듀얼 디스플레이에는 터치 스크린 기능이 포함됐다. 2열 파워시트는 열선 및 통풍을 지원한다.

더 뉴 K9은 제네시스 G80과 유사한 가격으로 한 체급 위 모델인 G90 수준의 고급감을 누릴 수 있다.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으로 주행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가성비 좋은 대형 세단을 고려하고 있다면 추천한다. 테스트 주행 누적 연비는 7.1km/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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