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정숙성 돋보이는데 시트포지션이 높다

[시승기]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정숙성 돋보이는데 시트포지션이 높다

발행일 2021-07-09 07:40:07 김한솔 기자

제네시스 G80 전기차를 시승했다. G80 전기차는 내연기관 기반 G80의 파생 모델로 87.2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시 최대 427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 특유의 경쾌함과 제네시스의 강점 중 하나인 정숙성이 돋보인다. 다만 높아진 시트포지션은 아쉽다.

G80 전기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동화 방향성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G80 이후 콤팩트 SUV GV70의 전동화 모델, E-GMP 기반의 SUV JW(코드명) 등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시승차의 가격은 풀패키지(솔라루프 제외)로 9721만원이다.

G80 전기차는 E-GMP가 사용된 현대차 아이오닉5와 다르게 내연기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G80의 신규 후륜구동 플랫폼은 내연기관 엔진 혹은 전기차의 배터리, 전기 모터를 모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체에 배터리가 얹어진 만큼 시트포지션이 상승했다.

제네시스 관계자에 따르면 시트포지션은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10mm 높아졌다. 체감상 더 높아진 것처럼 느껴지는데, SUV의 시트포지션과 유사하다.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특징인 G80 디자인 특성과 높아진 시트포지션이 맞물려 헤드룸 공간에 여유가 없다.

2열 헤드룸 공간도 좁아졌다. 또한 후륜에 전기 모터가 적용되며 2열 시트의 등받이 각도가 조금 가파르다. 트렁크 용량도 70ℓ 줄었다. 대형차의 강점인 넓은 실내 공간이 줄어든 부분은 아쉽게 다가온다. 내외관은 기존 G80의 우아하고 균형잡인 디자인이 그대로 계승됐다.

제네시스 디자인 언어인 2줄 헤드램프 및 리어램프를 특징으로 전기차 전용 디자인 요소가 더해졌다. 전면부 그릴은 공기역학적 효율을 고려해 디자인됐다. 그릴에는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G-매트릭스 패턴이 삽입됐다. 그릴 상단에 위치한 충전구는 닫았을 때 경계가 없다.

충전구 안쪽의 2줄 크롬 장식을 통해 전체적인 디자인 통일성을 강조했다. 범퍼 하단에는 독특한 패턴을 넣어 내연기관 모델과 차별화했다. 측면부에는 공력성능을 고려한 터빈 형상의 19인치 휠이 탑재됐다. 후면부 범퍼는 머플러를 없애고 입체감을 부여해 세련된 이미지다.

외장 색상은 전동화 모델 전용 ‘마리타 블루’를 포함해 총 10종으로 운영된다. 마리타 블루 색상의 옵션 가격은 70만원이다. 내장은 ‘다크라군 그린/글레이셔 화이트 투톤’ 전용 색상을 포함해 총 4개로 운영된다. 여백의 미가 강조된 실내에는 친환경 소재가 대거 적용됐다.

시트와 콘솔, 2열 암레스트는 천연염료를 사용한 가죽으로 마감됐다. 촉감과 고급감 모두 일반적인 고급 가죽과 견줄 수 있다. 콘솔, 크래시패드, 2열 암레스트, 도어 트림에는 포지드 우드가 적용됐다. 가구 제작 공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나무 조각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G80 전기차에는 87.2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완충시 산업부 인증 기준 427km를 주행할 수 있다. 복합전비는 4.3km/kWh다. 인증 주행거리는 짧아 보일 수 있지만, 직접 주행해본 결과 실제 누적 전비가 복합전비보다 높게 나타나 배터리 소모량이 많지 않다.

고속도로가 주로 구성된 70km 구간의 시승에서 누적 전비 5.1km/kWh를 기록했다. 에어컨 18도 2단계, 통풍 시트 1단계, 헤드·리어램프를 켰으며, 대부분을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다. 회생 제동을 도심을 제외한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전비가 높게 나타났다.

회생 제동을 적극 활용하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회생 제동은 단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원페달 드라이빙도 지원한다. 특히 G80 전기차의 브레이크 페달 감각은 내연기관 차와 유사하다. 이질감도 전혀 없으며,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전륜 4p 캘리퍼가 기본이다.

G80 전기차에는 통합형 전동식 부스터(IEB)가 탑재됐다. G80 전기차는 전기모터가 전륜과 후륜에 각각 얹어진 AWD 듀얼모터 단일 사양으로 운영된다. 합산 총 출력은 370마력, 최대토크는 71.4kgm다. 가속감은 전기차답게 경쾌하다. 2265kg의 공차중량을 느끼기 어렵다.

도심은 물론 자동차 전용 도로와 고속도로, 언덕에서 출력에 대한 답답함이 없다. 110km/h에서 선행차 추월을 위한 급가속시 펀치력도 대단하다. 순간적인 펀치력은 G80 3.5T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빠르다. 에코모드에서는 가속 페달 반응이 느려지고 가속도 더디다.

G80 전기차에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Disconnector Actuator System)이 적용돼 후륜구동과 AWD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한다. 항속 주행 중에는 후륜으로 구동돼 배터리 손실을 최소화한다. 급가속시에는 AWD로 구동되는데 전륜 토크감을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다.

G80 전기차는 프리뷰 전자 제어 서스펜션이 기본이다. 승차감은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더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하다. 낮아진 무게중심이 느껴진다. 배터리 무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을 빠르게 통과해도 운전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고속으로 범프 구간을 통과하면 상하 바운싱을 일부 허용하지만, 차체를 지면으로 강하게 끌어내리는 감각으로 안정감이 있다. 주행 속도가 높아질수록 차체가 지면으로 낮게 가라앉는다. 서스펜션 스포츠에서도 부드럽다. 승차감이 극단적으로 단단해지는 등의 변화는 적다.

코너 진입 능력도 뛰어나다. 다만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좌우 롤링 현상을 억제하지는 못한다. 전후와 좌우의 무게 이동도 부자연스럽다. 민첩한 움직임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아쉬울 수 있다. G80 전기차의 최대 강점은 정숙성이다. 정숙성을 비교할 수 있는 국산차가 없다.

G80 전기차에는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이 적용됐다. 4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노면 소음을 측정, 분석해 반대 위상의 소리를 스피커로 송출한다. 예민한 소비자는 반대 위상 소리를 느낄 수 있다. A필러를 통해 유입되는 풍절음도 매우 적다.

G80 전기차의 배터리는 350kW급 초급속 충전시 22분 이내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과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지원한다. 파노라마 선루프 옵션을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다소 아쉽다.

G80 전기차는 뛰어난 정숙성과 고속주행의 안정감, 에너지 효율이 높은 파워트레인, 넉넉한 배터리, 부드러운 승차감 등이 강점이다. 최근 379만원의 국고보조금이 확정된 만큼 지자체 보조금과 함께 실구매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국산 럭셔리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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