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80 스포츠 3.5T, 주행할수록 엔진이 아쉬워

[시승기] 제네시스 G80 스포츠 3.5T, 주행할수록 엔진이 아쉬워

발행일 2021-08-25 07:36:05 김한솔 기자

제네시스 G80 스포츠 3.5T를 시승했다. G80 스포츠는 3세대 G80 기반의 스포티함이 강조된 모델로, 3.5T에는 후륜 조향이 포함된 다이내믹 패키지를 추가할 수 있다. 한층 민첩해진 움직임과 탄탄해진 서스펜션, 정숙성은 만족스럽지만, 일반 모델과 같은 엔진이 아쉽다.

신형 G80 스포츠는 기존 G80 스포츠와 다르게 모든 엔진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기존 G80 스포츠는 3.3리터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이 얹어져 3.3 및 3.8리터 자연흡기 엔진으로 운영된 일반 G80와 차별화됐었다. 제네시스 G70의 스포츠 패키지처럼 엔진 출력 상승도 없다.

G80 스포츠 전용 파워트레인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3.5T에는 스포츠 특화 사양인 다이내믹 패키지가 제공된다. 다이내믹 패키지는 후륜 조향, 스포츠+모드,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등으로 구성됐다. 시승차의 가격은 8600만원이다.

G80 스포츠의 전면부 G-매트릭스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은 다크 유광 크롬으로, 헤드램프는 블랙 베젤로 마감됐다. 기존 G80 스포츠와 유사한 마감 방식이다. 범퍼 하단은 입체적인 윙 형상으로 변경됐다. 측면부 사이드 몰딩도 유광 크롬으로 도색됐다. 전용 휠이 제공된다.

브레이크 캘리퍼의 컬러는 엔진 사양에 맞춰 레드 혹은 블랙으로 탑재된다. 후면부 트렁크 리드 몰딩 역시 다크 유광 크롬으로 마감됐다. 범퍼 양쪽 끝에는 공기흡입구 형상의 장식이 적용됐다. 듀얼 머플러는 일반 G80와 같은 형상이다. 쿼드 머플러로 변경됐으면 어땠을까.

G80 스포츠 전용 외장 컬러는 캐번디시 레드다. 시승차의 외장 컬러는 블레이징 레드로 캐번디시 레드보다 좀 더 밝다. 실내에는 스포츠 전용 다이아몬드 패턴 혹은 V 패턴이 사용된 시트가 적용됐다. 스포츠 전용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버튼 주변에 지문이 잘 남는다.

가니쉬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제공되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하이브리드 위빙 패턴을 비롯해 리얼 알루미늄, 리얼 카본 중 선택할 수 있다. 전용 내장 컬러는 옵시디언 블랙/세비야 레드 투톤이다. 시승차는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 그레이/바닐라 베이지 투톤(270만원)이다.

G80 스포츠는 G80 연식변경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신규 사양도 탑재됐다. 센터콘솔의 중립주차 버튼의 아이콘이 기존보다 직관적으로 변경됐다. 2열 다기능 암레스트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추가됐다. 공기 청정 시스템에는 고성능 향균&콤비 필터가 적용됐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목적지 표시, 스마트 크루즈 정보 표시,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연동돼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12인치 와이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그래픽이 개선됐다. 도로별 제한속도 초과를 경고하는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도 제공된다.

G80 스포츠 3.5T에는 3.5리터 6기통 T-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얹어졌다. 최고출력은 380마력, 최대토크는 54kgm다. 런치 컨트롤 사용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9초(G80 5.1초)가 소요된다. G80 스포츠는 스포츠+가 추가되며 주행모드 구성이 바뀌었다.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커스텀 중 선택할 수 있다. 주행모드 컴포트와 스포츠는 일반 G80와 유사하다. 현대차 V8 5.0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비슷한 감각으로 매끄럽게 가속한다. 일상 주행과 고속도로에서 적합하다. 스포츠+는 정차시 엔진 회전수가 약 200rpm 상승한다.

정지상태에서 발진 가속시 강점을 가진다. 가속페달 반응도 극대화된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경쾌하게 가속한다. 다만 자세제어장치가 비활성화돼 주의가 요구된다. 스포츠+에서는 제동시 미리 변속기 기어 단수를 내린다. 재가속에 최적화된 3000~4000rpm에 맞춘다.

가속 도중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변속하지 않고 고 rpm을 유지한다. 또한 고속 코너링에서 재가속할 경우에도 스스로 변속하지 않는다. 제네시스 측에 따르면 스포츠+모드에는 코너링시 업시프트 금지 기능을 지원한다. 풀가속시에는 인위적인 변속 충격도 연출된다.

신형 G80 스포츠의 핵심은 후륜 조향 시스템이다. 제네시스 최초로 탑재된 후륜 조향 시스템(RWS, Rear Wheel Steering)은 60km/h 이하 저속 주행시 뒷바퀴를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최소 회전 반경을 축소한다. 고속주행에서는 전륜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뒷바퀴 최대 조향 각도는 3.5도다. 같은 도로에서 현대차 그랜저 IG가 한 번에 유턴하지 못한 곳을 G80 스포츠는 성공했다. 또한 일반 G80와 비교해 맞은편과 간격이 좁은 주차 공간을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었다. 고속에서는 차선변경시 사선으로 미끄러지듯이 움직인다.

연속된 코너 주행에서 뒷바퀴 조향에 대한 이질감을 느끼기 어렵다. 특히 가속페달을 밟으며 코너 탈출시 뒷바퀴가 따라오는 감각이 좋다. 가속페달을 밟는 강도를 조절하면서 대부분의 코너를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 후륜 조향 덕분에 코너를 공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 

다만, 교차로에서 우회전 혹은 주행중 오른쪽 골목으로 진입시 스티어링 휠을 과도하게 조작할 경우 뒷바퀴가 인도턱에 걸릴 수 있다. 일반 G80와 비교해 스티어링 휠 조작을 여유롭게 해도 괜찮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스포츠에 맞게 조정돼 승차감이 탄탄하다.

스프링 강성이 증대됐으며, 쇼크업소버의 감쇠력을 최적화했다. 서스펜션은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모드로 조절할 수 있다. 컴포트는 일반 G80와 유사한 수준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이 강조됐다. 특히 후륜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 등을 통과할 때의 충격을 자연스럽게 흘려낸다.

연속된 코너 주행에서는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을 일부 허용한다. 스포츠와 컴포트 모드의 차이는 느끼기 어렵다. 스포츠+는 승차감이 극단적으로 단단해진다. 과속방지턱, 요철 등을 통과하면 컴포트와 다르게 운전자에게 충격을 일부 전달한다. 진가는 와인딩에서 드러난다.

연속된 코너를 빠르게 주행해도 롤링 현상을 최대한 억제, 안정감이 있다. 후륜 조향과 궁합이 좋다. 스티어링 휠 조향 감각은 묵직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BMW보다는 벤츠 E클래스(W211)에 가깝다. 브레이크 페달 반응은 예민하다. 제동력은 일반 G80 3.5T와 비슷하다.

서스펜션 스포츠+모드 기준 강한 제동시 노즈 다이브가 일반 G80보다 현저하게 줄었다. G80 스포츠에는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이 적용됐다. 노면 소음과 반대되는 위상의 제어음을 출력해 실내 정숙성이 G80 전기차와 유사하다. 단 예민한 소비자는 제어음을 들을 수 있다.

G80 스포츠 3.5T는 후륜 조향과 스포츠 서스펜션,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등이 적용되며 주행 성능과 정숙성이 일반 G80와 비교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주행할수록 더 높은 출력의 엔진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스포츠’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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