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스퍼 액티브, 주행감각과 승차감은 최상급

[시승기] 캐스퍼 액티브, 주행감각과 승차감은 최상급

발행일 2021-09-29 05:48:43 이한승 기자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를 시승했다. 캐스퍼는 경차 규격을 충족하면서도 신선한 디자인으로 구매욕을 자극한다. 특히 커진 휠 타이어와 밸런스 좋은 서스펜션 셋업, 그리고 액티브 모델의 터보 파워트레인은 '경차=답답하다'라는 편견을 해소할 만큼 주행성능이 좋다.

현대차는 캐스퍼의 생산 공장으로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선택했다. 기아 레이, 모닝을 동희오토에서 생산하는 것과 유사한 위탁 생산 방식으로, 인건비 절감으로 아낀 생산비를 상품성 강화에 투입한 모양새다. 여기에 온라인 판매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캐스퍼의 가격은 예상대로 기아 레이와 유사한 가격대가 책정됐다. 1.0 가솔린 1385~1870만원으로 터보차저가 추가된 캐스퍼 액티브는 1480~1960만원이다. 풀패키지 선택시 각각 1917만원, 2057만원으로, 기아 레이 대비 사양이 추가된 만큼 85만원 가량 높게 책정됐다.

레이의 경우 실내공간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제외하면 캐스퍼와 출시 시점이 10년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2011년은 오피러스가 현역으로 판매되던 시기다. 다만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시리즈로 효율성이 일부 향상됨을 제외하면 거의 같다.

캐스퍼 실차의 첫인상은 '예쁘다', '작다'로 요약된다. 국내에 출시된 경차 중 가장 디자인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된 외관은 모두를 만족시킬 만큼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정면 혹은 후면에서 바라보면 박스형 디자인의 레이보다 좁고 높아보여 밸런스가 좋지는 않다.

실내는 공간과 고급감에 집중했다. 1열 사이의 콘솔을 제고한 세미 벤치형 시트와 대시보드에 위치한 기어노브는 공간을 넓게 쓰도록 노력한 요소다. 인조가죽이지만 촉감과 컬러가 좋은 시트, 대시보드나 도어 패널은 표면 가공이 이뤄져 거칠거나 저렴해 보이지 않는다. 

캐스퍼의 2열 시트는 2인승 구조로 3인승의 레이와 달리 가운데 자리에 헤드레스트와 안전벨트가 없다. 2열은 앞뒤 160mm 슬라이딩, 최대 39도 리클라이닝, 1:1 분할폴딩을 지원한다. 2열을 가장 뒤로 밀어낼 경우 트렁크 공간은 대형 캐리어를 눕혀 넣을 공간이 확보된다.

시승차는 캐스퍼 액티브 인스페이션에 선루프와 스토리지가 추가된 2007만원 사양이다. 카파 1.0 터보와 4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00마력(4500-6000rpm), 최대토크 17.5kgm(1500-4000rpm), 공차중량 1060kg, 복합연비 12.3km/ℓ(도심 11.0, 고속 14.2)다.

운전석 시트포지션은 엔트리 SUV를 표방하는 만큼 SUV에 가깝다. 넓은 전방시야와 측후방 시야는 운전이 서툰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요소다. 스티어링 휠은 상하 조절만 가능하고, 텔레스코픽은 지원되지 않는다. 시트가 앞으로 많이 당겨져 체구가 작은 운전자도 수용한다.

카파 1.0 터보는 2012년 레이 터보를 통해 선보인 파워트레인으로 1600cc 가솔린 엔진에 준하는 파워를 발휘한다. 일부 셋업이 변경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회전질감이나 펀치력은 과거 레이 터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부하 주행 이후 정차시 특유의 진동은 여전하다.

캐스퍼 액티브의 파워트레인은 일상주행에서 꽤나 경쾌한 모습을 보여준다. 엔진 회전을 더할수록 리니어하게 강해지는 파워로 인해 경차 이상의 가속감을 보인다. 가속력은 상위 모델인 베뉴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빠르다. 최고속도는 4단, 165km/h 부근에서 제한된다.

캐스퍼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차선유지보조와 서스펜션 셋업이다. 다소 헐거운 감각의 레이와 달리 전 영역에서 탄탄한 주행감이 돋보인다. 특히 과속방지턱을 넘는 동작은 경차라는 차급이나 토션빔 구조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부드럽고 깔끔하게 처리한다.

 

저속이나 고속에서도 엔진 회전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 쾌적한 실내가 유지되는데, 기존 경차 대비 진동과 소음의 유입을 줄이는 등 NVH 성능에 공을 들였다. 1열 도어를 열고 닫는 묵직함도 감성적으로 좋은 요소다. 다만 선루프를 완전 개방하고 달리면 귀가 먹먹해진다.

잠깐이었지만 굽이진 도로에서의 움직임은 꽤나 민첩하고 안정적이다. 좌우 롤은 큰 편이지만 일정한 수준 이하에서 억제해 안정적이다. 205/45R17 사이즈의 휠 타이어는 과거 준중형차에 적용되는 수준으로 평범한 키너지 GT 타이어를 적용했음에도 그립이 좋았다.

또한 제동성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데, 어떤 속도에서도 기대 이상의 제동력을 보인다. 경쟁 차급에서는 레이가 175/50R15, 스파크와 모닝이 195/45R16 규격을 사용한다. 캐스퍼의 서스펜션 셋업과 터보 엔진의 조합은 수동변속기가 기대될 만큼 재밌는 구성이다.

캐스퍼에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로이탈방지, 차로유지보조가 지원된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경차급에서 처음 선보이는 장비로 사치스럽기까지 하다. 스탑앤 고를 지원하지 않아 10km/h 이하에서 기능이 해제되는 것을 제외하면 만족감이 높은 장비다.

특히 차로유지보조는 조향 개입이 상당히 강한 최신 버전이다. 고속도로 진출입로 램프에서도 차로내 위치를 유지할 만큼 강력하다. 고속은 물론 30km/h 부근 저속에서도 차로유지 기능을 지원한다. 운전보조장치의 완성도를 차로유지보조에 둔다면 캐스퍼는 최상급이다.

연비는 80km/h 전후의 고속도로 주행에서 16~18km/ℓ 사이를 오간다. 시내와 고속을 오가는 일상주행에서는 12~14km/ℓ 수준을 보여준다. 경차 특성상 도로의 고저차나 주행환경에 따라 연비가 크게 달라지는데, 풀가속 주행에서는 연비가 6km/ℓ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캐스퍼의 안전장비 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1열 센터 에어백이다. 기아 쏘렌토부터 새롭게 도입된 장비로 운전자와 동승자간 충돌 피해를 경감해 준다. 2열 사이드 에어백의 스파크와 함께 구성이 좋은 편이다. 엔진룸 오픈시 펜더와 차대 사이의 공간은 마감재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캐스퍼를 최신 트렌드와 젊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하도록 만들었다. 경차라는 제한된 조건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으로 보여진다. 준중형차에 가까워진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국내 경차 혜택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쪼그라든 경차 시장 부흥을 기대해 본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