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다 좋은데 시트 포지션이 애매하다

[시승기]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다 좋은데 시트 포지션이 애매하다

발행일 2021-11-05 07:37:32 김한솔 기자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를 시승했다. GV60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쿠페형 CUV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언어를 전기차에 최적화해 적용했다. 크리스탈 스피어, 얼굴 인식 등을 지원한다. GV60 퍼포먼스의 성능은 만족스럽지만, 애매한 시트 포지션은 불만이다.

GV60는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대로 사양 구성이 가능하다. GV60는 스탠다드 2WD, AWD, 퍼포먼스로 운영된다. 배터리는 용량은 77.4kWh로 고정이다. GV60 퍼포먼스는 국고보조금 364만원을 받는다. 시승차 가격은 8405만원이다.

GV60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다. GV60의 차체 크기는 전장 4515mm, 전폭 1890mm, 전고 1580mm, 휠베이스는 2900mm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비교해 전장과 전고, 휠베이스가 작다. 아이오닉5의 휠베이스는 3000mm다. 

GV60는 쿠페형 CUV로 다이내믹한 고성능 전기차 이미지가 강조됐다. 전면부는 제네시스의 시그니처 쿼드램프가 적용됐다. 바깥쪽 3개의 LED가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의 역할을 한다. 안쪽 2개의 LED는 헤드램프다. 램프 레벨 아래에는 와이드한 크레스트 그릴이 배치됐다.

GV60에는 제네시스 신규 엠블럼이 도입됐다. 기존보다 두께가 약 80% 얇아졌으며, 기요셰 패턴이 각인됐다. 볼트 윈도우 라인은 GV60의 특징이다. 후면부에는 스포티한 느낌을 살린 쿼드 테일램프와 고정형 리어 윙 스포일러가 적용됐다.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은 범퍼 하단에 있다.

실내에는 2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콘솔, 신형 스티어링 휠, 플랫 플로어, 크리스탈 스피어 등이 탑재됐다. 크리스탈 스피어는 GV60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시동시에는 구 모형이 회전해 변속 조작계가 나타난다.

제네시스는 ‘크리스탈 스피어에 대해 시동이 켜졌는지 꺼졌는지 바로 알 수 있는 안전 기능이다’라고 소개했다. 크리스탈 스피어는 시동이 꺼져있을 때는 실내 무드등의 역할을 한다. 장애물 등이 감지돼 회전할 수 없으면 원위치로 원복한다. 운전자가 수동 조작도 가능하다.

GV60의 시트 포지션은 다소 애매하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V70 중간 정도다. 키 180cm 기준 시트를 최대한 낮추고 올바른 자세에서 스티어링 휠을 맞추면 스티어링 휠이 계기판을 너무 많이 가린다. 특히 속도계가 대부분 가려진다. 속도는 HUD로 확인해야 한다.

HUD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는 불편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고속 주행시에는 차체 안정감은 좋지만, 높은 시트 포지션에서 오는 불안감이 전달된다. 고성능을 강조한 만큼 시트 포지션을 낮게 설정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카메라 사이드미러는 상하좌우를 조절할 수 있다.

2열 레그룸은 1열을 여유롭게 설정해도 키 180cm 기준 25cm 이상 공간이 남는다.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을 지원한다. 글로브 박스는 서랍을 여닫는 방식으로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사용하기 편하다. GV60에는 17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뱅앤올룹슨 스피커가 적용됐다.

GV60에는 전륜과 후륜에 전기 모터가 각각 탑재된 듀얼 모터로 합산 총 출력은 426마력, 최대토크는 61.7kgm다.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21인치 휠 기준 368km다. 배터리 용량은 77.4kWh다. 초반 발진 가속감은 고성능 전기차답게 아주 경쾌하다. 순식간에 속도를 높인다.

GV60 퍼포먼스의 주행모드는 에코와 컴포트, 스포츠로 구성됐다. 주행모드에 따라 가속감이 다르다. 에코모드에서는 가속 페달 반응이 한 템포 늦는다. 부드럽게 속도를 높인다. 컴포트는 가속 페달 반응은 즉각적이며, 가속은 부드럽게 진행된다. 일상 주행에 어울린다.

스포츠모드의 가속감은 ‘고성능 전기차 답네’라는 말이 나온다. 내연기관을 포함한 제네시스 차량 중 가장 빠르다. 110km/h에서 선행차 추월을 위한 급가속시 펀치력도 대단하다. 항속 주행중에는 후륜으로 구동되는데 급가속시 AWD로 구동되는 전륜 토크감을 느낄 수 있다.

고속에서도 힘이 빠지지 않는다. 스포츠모드가 부족하다면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부스트 모드는 10초간 총 출력을 489마력까지 높여주는데, 연속해서 쓸 수 있다. 체감상 가속감은 포르쉐 타이칸 4S와 유사하다. 부스트 모드 활성화시 제로백은 4초에 불과하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가속시 감성을 채워준다. Futuristic, G-Engine, E-Motor 총 3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내연기관 엔진음과 유사한 G-Engine이 만족스럽다. GV60 퍼포먼스의 승차감은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하다.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기차 G80와 유사한 감각이다.

GV60 퍼포먼스에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을 빠르게 통과해도 운전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고속으로 범프 구간을 통과하면 상하 바운싱을 일부 허용하지만, 차체를 지면으로 강하게 끌어내린다. 스포츠에서는 단단해진다.

고속으로 고르지 못한 노면을 통과하면 다소 ‘통통’ 튄다. 서스펜션 스포츠는 와인딩에서 아주 좋다. 연속된 코너 주행에서도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을 최대한 억제한다.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는 코너 주행중 가속시 바깥 바퀴에 토크를 배분해 언더스티어를 최소화한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진입해도 안정적으로 주파할 수 있으며, 공격적인 코너링 공략이 가능하다. 다만 내리막 와인딩 주행은 주의가 필요하다. 앞뒤 무게 이동이 부자연스러워 거동이 불안하다. 차체 하단의 배터리팩 무게가 그대로 느껴진다. GV60의 강점은 정숙성이다.

고속 주행에서도 노면 소음과 A필러 풍절음이 적다. G80 전기차와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GV60에는 반대 위상 소리를 송출하는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이 탑재됐다. 참고로 예민한 소비자는 반대 위상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실주행거리는 인증 주행거리보다 높다.

GV60 퍼포먼스의 복합전비는 4.1km/kWh다. 스포츠 모드로 대부분을 주행한 80km 구간에서 누적 전비 4.5km/kWh를 기록했다. 공조기 오토, 통풍 시트 2단계로 설정했다. 회생 제동은 도심을 제외한 도로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 예상 주행거리는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다.

GV60 퍼포먼스는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승차감, 정숙성, 주행성능,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사양 등이 강점이다. 특히 파워트레인과 e-LSD 조합에서 나오는 운동 성능이 아주 만족스럽다. 시트 포지션은 개선이 필요하다. 고성능 국산 전기차를 기다렸다면, 추천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